기획투데이

“36년간 꾸준히 봉사하면서 참 웃을 일이 많아졌어요.” [조정순 의왕사랑회장 ]

“36년간 꾸준히 봉사하면서 참 웃을 일이 많아졌어요.” [조정순 의왕사랑회장 ]

by 안양교차로 2020.04.23

올해로 36년째 봉사를 지속하고 있는 조정순 의왕사랑회장은 봉사단체장이 모인 의왕사랑회를 조직해 꾸준한 교류의 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봉사단체장 중에서도 봉사시간이 길고,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했다는 평을 듣는다는 조정순 의왕사랑회장은 ‘봉사하면서 참 웃을 일이 많아졌다’며 지난 36년을 돌이켜봤다.
조정순 의왕사랑회장
조정순 의왕사랑회장
서로의 봉사를 보고 배우는 모임을 열다
봉사연수만 해도 36년을 맞이한 조정순 의왕사랑회장은 27살, 젊은 나이부터 고향인 포항에서 새마을부녀회 총무로 봉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의왕으로 이사 온 이후에도 이러한 봉사는 쭉 이어졌다.
“봉사하던 사람은 어디에 가도 잘 알아보더라고요. 그래서 여기 이사 온 뒤에도 바로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죠.”
조정순 봉사자는 주부교실에서 의왕시 오전동 회장을 맡아 활동하다가 재향군인회 여성회를 창립했다. 이후 12년간 여성단체협의회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한국BBS사단법인 의왕시지회를 이끌어가고 있다. 또한 봉사단체장들만을 모아 소통하는 의왕사랑회를 조직해 매달 한 번씩 만남을 지속해나가고 있다.
“새마을부녀회, 바르게살기협의회, 민주평통, 적십자 등 수많은 봉사단체들이 모일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17년 전 의왕사랑회를 만들어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의왕사랑회는 모여서 봉사에 나서기보다는 각 봉사단의 활동 내용을 공유하고, 노하우를 서로 나눈다. 특히 가장 좋은 점은 작은 단체든, 큰 단체든 각 봉사단이 지닌 봉사정신을 서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다는 점이다.

너희들의 형, 오빠, 언니, 누나가 되어줄게
BBS는 Big Brothers and Sisters movement의 약자로, 원래는 1904년 미국 뉴욕에서 불우청소년이나 비행청소년과의 1대1 결연을 통해 활동을 시작해, 이제는 전 세계 곳곳에서 봉사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BBS사단법인은 각 광역시와 도별로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나가고 있다.
그 중 한국BBS사단법인 의왕시지회는 조정순 회장이 맡아 장학금이나 교복 지원, 성폭력캠페인, 학교 주변 미화활동 등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주도해나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서울소년원 고봉중고등학교를 자주 찾아 과일이나 과자 등 음식을 전달하기도 하고, 위문공연을 열기도 한다. 조정순 의왕사랑회장은 여성단체협의회장을 역임할 때 당시에는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열어 드리곤 했었다.
“뷔페에 초대에 공연해드리면 독거노인 어르신들께서 제 손을 잡고 우시곤 했어요. 혼자 사시면서 뷔페를 처음 와봤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저희가 봉사하지만, 오히려 정을 받곤 하죠. 이렇게 봉사로 얻는 감동은 말로 다 못해요.”
사랑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중요하기에
조정순 의왕사랑회장은 봉사하면서 항상 회원들에게 ‘사랑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곤 한다.
“정말 봉사하길 잘했어요. 봉사하지 않았다면 살면서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같이 웃을 수 있었겠어요. 모두 봉사를 시작했으니 생긴 좋은 일들이죠.”
오랜 시간 묵묵히 봉사해온 그의 역할이 있었기에 청소년과 어르신들, 불우이웃도 어떤 고난에도 힘겨운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을 것이다.
취재 강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