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두루두루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열심히 봉사합니다.” [이명식 봉사자]

“두루두루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열심히 봉사합니다.” [이명식 봉사자]

by 안양교차로 2020.04.15

이명식 봉사자는 ‘두루두루’라는 표현으로 자신의 봉사를 표현했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시락과 빵을 전달하고, 요양원에서는 목욕과 빨래를 도맡아 한다. 동네잔치를 열어 어르신들을 즐겁게 하는 것도 이명식 봉사자의 평소 일상이다.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틈나는 대로 하고 있는 이명식 봉사자에게 있어 ‘두루두루’ 봉사한다는 표현보다 더 잘 어울리는 표현이 어디 있을까.
이명식 봉사자
이명식 봉사자
어려운 이웃들의 식사를 책임지다
20년 전, 안양에서 의왕으로 이사 오면서 이명식 봉사자의 봉사는 시작되었다. 주민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새마을부녀회장 자리를 추천받았고, 이후 오전동 새마을부녀회장으로 6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전동 새마을부녀회에서는 도시락과 빵 배달로 소외계층을 위해 따뜻한 마음을 나눈다. 각 기관에서 배식 후 남은 반찬과 밥 등을 푸드뱅크로 보내고, 오전동 새마을부녀회에서는 푸드뱅크의 도움을 받아 도시락을 만든다. 음식을 하나하나 나누고, 담은 도시락은 각 동에 배달되고, 다음날 수거된다. 도시락과 마찬가지로 최근에는 빵 역시도 배달에 나섰다.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분들 중에서 생활이 어려우신 분들이나 몸이 불편하신 분들에게 배달됩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꼬박 이어지고 있는 봉사에요. 그만큼 가장 애착이 큰 봉사이기도 하고요.”
이명식 봉사자는 오전동 새마을부녀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수많은 봉사 중에서도 도시락 배달을 가장 우선으로 꼽는다. 오랫동안 가장 보람을 느끼면서 이어오고 있는 봉사이기 때문이다.
부모님을 모시는 마음으로 목욕을 도와드리다
오전동 새마을부녀회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요양원을 찾아 어르신들 목욕과 빨래도 도와드리곤 한다. 목욕봉사는 단순히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는 나서기 어려운 봉사다. 힘이 만만치 않게 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 목욕을 위해 네 명이 어르신을 들다시피 모시고 나와서 목욕을 시켜드리고 다시 침대에 눕혀드려야 한다. 또한 큰 세탁기에 이불을 넣어 세탁하는 일도 오전동 새마을부녀회에서 돕고 있다. 벌써 이렇게 봉사를 시작한 지 6년이 지났다.
“요양원에 가보면 거기 계신 어르신들이 모두 저희 부모님 같아요. 저희 엄마도 요양원에서 돌아가셨는데, 그 전까지 제가 집에서 모셨었어요. 그러다보니 목욕도 수월했죠. 이렇게 씻겨드리면 시원해 하시고, 고마워하세요. 다음 주에 가면 ‘아이고, 왔어?’하면서 손도 잡아주시고요. 저희를 기다려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희의 일손이 필요한 곳이 있다는 생각에 마음도 뿌듯하고요.”
그뿐만이 아니다. 일 년에 한 번씩 열리는 벚꽃축제에서 부스를 운영하며, 이 수익금으로 어르신들 노인잔치를 해드리기도 한다.
오늘도 어제처럼 봉사하다
지금은 과거와 달리 많은 사람이 부녀회 활동에 나서지 않아 스무 명 가량으로 단출하게 부녀회가 운영된다. 그러다보니 한 사람당 맡아야 하는 역할이 더욱 커졌다. 그 중에서도 가장 그 역할이 막중한 사람은 역시 오전동 새마을부녀회장인 이명식 봉사자다.
“20년 동안 다른 봉사가 아닌 오로지 새마을부녀회만 해왔어요. 봉사라는 것이 할 때 힘이 들기는 해도 굉장히 보람 있어요. 끝날 때까지 열심히 하려고요.”
오랫동안 봉사를 해오면서 이명식 봉사자는 일상도 많이 변화했다. 지나가다 바깥에서 의자하나 놓고 앉아계신 어르신들에게 꼬박 인사하곤 한다. 그러면 어르신들 역시도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이때 그는 가지고 있는 것을 조금씩이라도 나누려 한다.
한편으로는 동네에 사시는 분들 중에서 어려운 이웃을 소개해주거나 자신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제가 봉사를 하고 있으니 조금이라도 도와드릴 수 있는 방법이 있잖아요. 도와달라고 저를 찾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죠.”
봉사를 이어오면서 무릎이 너무 아파 그만두고 싶었던 적도 있었지만, 배울 점도 많고, 느낀 점도 많기에 이명식 봉사자는 오늘도, 어제처럼 봉사에 나선다.

취재 강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