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이웃 간의 정, 지역 봉사로 나눠요.” [정남훈 봉사자]

“이웃 간의 정, 지역 봉사로 나눠요.” [정남훈 봉사자]

by 안양교차로 2019.12.24

30여 년간 지역 봉사를 이어온 정남훈 봉사자에게 있어 봉사는 이웃 간의 정을 표현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부터 모든 이들을 위해 필요한 일이니 지역사회에서 함께 해결해나가는 방식이 익숙했다. 가슴 따뜻하고, 인정이 넘치는 동네를 만들려면 결국 자신이 가장 먼저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이러한 봉사가 특별하다고 느끼지도 않았다.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보여준 그의 꾸준함에 많은 이들은 그와 함께 봉사하며 지역사회의 따뜻함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정남훈 봉사자
정남훈 봉사자
직장생활에서도 놓지 못한 봉사라는 끈
정남훈 봉사자는 지역사회 내에서 여러 가지 봉사를 하고 있다. 그가 가장 먼저 시작한 봉사는 의왕시 새마을봉사였다. 지금으로부터 26년 전 시작했고, 지금은 의왕시에도 한 지역뿐만 아니라 18개 동을 모두 다니면서 봉사하고 있다. 또한 새마을 봉사회에서는 여름에는 농민들을 돕기 위해 산촌 마을을 찾기도 한다. 그는 새마을산악회장으로서 새마을봉사회의 리더로 봉사도 이끌고 있다.
또한 과거에는 시청 구내식당에서 남은 음식을 청소년 보호소와 요양원에 전달하는 봉사를 도맡기도 했다. 이 봉사는 굉장히 보람이 컸던 봉사로, 그의 모습을 보기만 해도 행복해하던 아이들이나 어르신들의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
“옛날에는 청소년보호소나 요양원 쪽으로 봉사를 많이 했어요. 사람이 많지 않다보니 몇 사람씩 짝을 이뤄서 한 시부터 서너 시까지 시청에서 준 음식을 이분들에게 나눠주는 역할을 했죠.”
하지만 평일에 이 봉사를 하다 보니, 직장생활과의 병행이 쉽지 않았다. 개인 사업체를 운영하는 상황에서 고객들의 방문이 이어질 때 역시도 일을 내려놓고 가기가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힘들어도 견디면서 7년간 이 봉사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이때가 봉사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에요.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고 싶었지만, 그 시간에 시간을 낼 수 있는 사람이 어디 흔한가요. 그러니 제가 계속 했어야 했죠.”
어른이 되면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
그는 강원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우리 동네를 위해 열심히 봉사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어릴 때 취로 사업에 너도나도 발 벗고 나서는 어른들의 모습을 봤어요. 그 때 당시에만 해도 각 동네에 차가 못 들어갔는데, 도로를 만든 건 마을 어른들이었죠. 동네 사람들이 모두 나와서 돌을 가져다가 부어서 차도를 만들었어요. 농촌도 이렇게 발전할 수 있다고 배웠죠.”
지금도 지역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쓰레기를 줍거나 오물을 치우는 것은 우리 동네가 더 깨끗한 동네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래서 그는 사람들과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12시까지 버스정류장 등 쓰레기가 많은 곳을 위주로 환경정화에 나선다.
해병대전우회에서의 활동은 주말을 이용해 이루어진다. 수중 정화를 위주로 이루어지는 이 봉사활동에서는 해병대 운영위원장으로서 호수의 비닐이나 폐유를 정리하는 일을 도맡는다.
“봉사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당연히 지역 사회에 살면서 누구라도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죠.”
봉사하는 하루가 쌓여가는 일상
봉사를 하면서 늘 웃음 짓는 정남훈 봉사자. 그에게 있어서 봉사는 스스로 해서 즐거운 취미활동이다. 항상 나누고 배려하는 일상이 깃들어 있는 일상에서 하루하루 봉사에 대한 기억은 점차 쌓여나간다.
“봉사를 하면 항상 즐거워요.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내 스스로 하니까 즐겁죠.”
하지만 누군가에게 봉사를 권하는 대신 그는 솔선수범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런 그의 모습에 주변에서 그를 따라 봉사에 나서기도 했다.
“세상이 각박하잖아요. 그래서 한 사람, 한 사람이 봉사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어느 누구도 이웃을 생각할 수 없죠. 특히 여유가 조금이나마 있는 분들이라면 솔선수범해서 자신부터 봉사를 시작하셨으면 좋겠어요.”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면서 따뜻한 세상이 오길 바라는 정남훈 봉사자는 봉사의 선두에 서서 오늘도 이웃 간의 정을 나누며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취재 강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