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해병대 정신으로 시민들을 위해 봉사합니다.” [김용호 의왕시해병대전우회 회장]

“해병대 정신으로 시민들을 위해 봉사합니다.” [김용호 의왕시해병대전우회 회장]

by 안양교차로 2019.12.17

연간 50차례 이상씩 봉사에 나서고 있는 의왕시해병대전우회는 그 이름처럼 대부분 해병대 전우로 구성되어있지만, 해병대 명예회원까지 받아들여 함께 지역을 위한 봉사에 나서고 있다. 물불을 가리지 않는 해병대정신이 봉사정신으로 바뀌자 호수는 깨끗해지고, 도로의 혼잡은 줄어들었다.
김용호 의왕시해병대전우회 회장
김용호 의왕시해병대전우회 회장
수중정화활동으로 의왕시를 깨끗하게 만들다
현재 의왕시해병대전우회를 이끌고 있는 김용호 회장은 의왕시해병대전우회에 들어온 지 4년 만에 두 번째로 회장을 연임하며 그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김용호 회장은 의왕시해병대전우회에 가입하기 전인 2009년부터 기부활동을 여러 차례 해오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직접 의왕시해병대전우회에서 봉사활동까지 하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제가 하고 있는 사업이 안정화되고, 자리가 잡히면서 의왕시해병대전우회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의왕시해병대전우회에서는 연간 50여 차례 이상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해병대답게 물과 뭍을 가리지 않는 의왕시해병대전우회는 주로 왕송호수와 백운호수에서 수중정화활동에 나선다. 보트를 타고 호수 가운데로 가서 물속으로 잠수해 수중에 있는 오물을 처리하는 일은 일반인들에게는 엄두도 못 낼 봉사다. 수중에는 폐타이어와 이불, 각종 쓰레기 등이 가득했고, 당연히 수질이 좋지 않아 눈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때도 있다.
“왕송호수는 특히나 너무 지저분했습니다. 수중정화활동을 하고 오면 아무리 스킨스쿠버 옷을 입었다고 해도 대원들이 20일 정도 피부병으로 고생할 정도였으니까요.”
뿐만 아니라 야간에 불법으로 던져놓은 그물까지 수거하기도 한다. 이렇게 정화활동으로 치우는 양은 3톤 정도. 어마어마한 오물의 양이다.
해병대의 이름으로 지역의 변화를 이끌다
의왕시해병대전우회의 활동으로 호수는 빠르게 회복했고, 이제 의왕시민들, 나아가 타 지역에서도 찾아오는 관광지 중 한 곳으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 물론 수중정화활동 과정에서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그만큼 뿌듯함도 크다.
“수중정화활동을 하면서 호수가 깨끗해지는 모습을 보고 굉장히 뿌듯했죠. 생업에 종사하는 시간을 쪼개 정화활동을 한다는 건 해병대로서의 자부심이 없으면 하기 힘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의왕시해병대전우회는 사회단체로, 정부나 시도관청의 지원금 없이 오롯이 해병대전우회의 회비만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우회 회비로 받는 2만 원과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운영하기에는 여러 가지 비용을 마련하기에 힘이 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받아들이는 김용호 회장의 마음가짐은 다르다.
“봉사활동 안 힘든 게 어디 있나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게 해병대 아닙니까? 안 되면 되게 하라는 해병대 정신으로 봉사도 하고 있습니다.”
의왕시해병대전우회는 수중정화활동 외에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교통정리에도 나선다. 주로 지역 내 대형행사가 있을 때, 출동하여 차량운행을 조절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혹여 재난상황이 왔을 때 가장 먼저 나설 이들도 의왕시해병대전우회다. 모두 특수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했기 때문에 재난이 발생할 때, 먼저 나설 수 있었다.
해병대를 전역하지 않고도 의왕시해병대전우회에 들어가다
의왕시해병대전우회에서는 해병대를 전역하지 않은 일반인이라도 의왕시해병대전우회와 함께 자원 봉사할 수 있도록 명예해병대직을 모집해 현재 7~8명의 명예해병대가 활동하고 있다. 똑같은 복장을 입고 똑같은 봉사활동을 하는 명예해병대직이지만, 단 하나 다른 점은 수중으로 들어가는 봉사는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다른 봉사자들이 건져낸 오물을 안전한 곳까지 옮기는 임무를 받는다.
김용호 회장은 2년제 회장을 역임한 뒤, 정관을 바꿔 다음 임기 3년을 연임하게 되었다. 이번 임기 때 김용호 회장이 공약한 바가 있다. 첫 번째는 10년이 지난 의왕시해병대전우회 차량을 바꾸는 것. 두 번째로는 수중정화활동에 사용되는 보트의 엔진을 교체하는 일이다. 그리고 마지막 공약이 바로 회원들을 더 많이 모집해 더욱 활발한 봉사를 펼치는 것이었다.
“솔직히 봉사를 억지로 하라고 할 수는 없죠. 하지만 봉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해병대를 전역했든, 아니든 함께 봉사하면서 지역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늘려나가고 싶습니다.”

취재 강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