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 현장스케치

팍팍한 청년들에게 단비 같은 축제, '안양 청년축제'

팍팍한 청년들에게 단비 같은 축제, '안양 청년축제'

by 안양교차로 2019.10.25

청년들의 삶은 팍팍하다. 구직중인 통계상 공식 실업자만 34만 명이 넘는다. 다른 연령대와 비교하여 특히 20대 실업자 비율이 높다. 원인은 그들이 아니라 환경. 경기 부진과 산업구조, 저성장 및 저투자 등으로 고용이 늘지 않아 일자리의 개수 자체가 부족한 것이 원인이다. 물론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한국만의 문제도 아니지만, 실업 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개인적인 손해임은 물론 국가적 차원에서도 효과적 인적 차원 구축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이에 안양시에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을 위로하고 향후의 발돋움을 지지하는 축제를 열어 주목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어린이 축제, 어르신 축제 등 계층별 다양한 축제가 있으나 청년들을 위한 축제는 그동안 거의 없었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청년들을 위로하기 위해 시 청년정책 서포터즈들의 제안에 따라 이번 축제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10월 19일 제1회 안양 청년축제는 이같은 취지에서 기획되었으며, 축제의 취지를 효과적으로 살리기 위해 20명의 안양시청년축제기획단이 직접 기획했다. 안양시청 인근 범계로데오거리에서 당일 낮 2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 축제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자.
이번 행사가 시작된 오후 2시. 행사지 중앙에는 안양시를 기점으로 활동하는 청년 예술가들의 공연이 이어졌고, 범계로데오거리에 각종 체험 행사 및 전시 부스가 가득 차 시민들을 반겼다. 그중에서도 인상적이었던 부스 몇을 소개한다.
행사지역의 중간에는 ‘너도 나도 판돌이!’라는 주제의 ‘턴테이블 디제잉’ 코너가 마련되어 있었다. 이곳을 운영한 서현식(27) 씨는 “중학교 때부터 음악과 춤을 좋아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턴테이블 하는 법도 익히게 됐다. 현재는 평범한 직장인 청년이다.”라며, “중학생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신기해하면서 참여했다.”면서 뿌듯하게 웃음 지었다.
청년들의 홍보 부스 중에서 가장 줄이 길었던 곳 중 하나는 ‘나만의 향수 만들기’코너였다. 사단법인대한향장문화예술진흥협회에서 주관한 이번 행사 부스에는 20명 이상의 대기자가 긴 줄을 형성했다. 행사를 진행한 강소영(27) 씨는 “다섯 시인 지금까지 약 1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해 주셨다”라며 뜨거운 열기를 전했다. 해당 체험행사를 위해서 50개가 넘는 미니 향수병이 준비되어 있었다. 이를 참가자가 일일이 맡아보고 본인 취향의 향수를 골라, 이를 일정 비율로 섞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만의 향수를 만드는 것이 이곳 체험의 골자.
마지막으로 인상적이었던 참여 부스는 “나만의 빛 찾기”였다. 청년층으로 구성된 단체 ‘유이레컬러’에서 진행한 이번 행사는 크게 세 가지 코너로 나눠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컬러 팔레트를 통한 퍼스널컬러 진단. 재작년부터 붐이 일기 시작한 퍼스널컬러는 본인에게 맞는 색깔을 찾아야 이에 적합한 색의 의류 및 메이크업을 선택할 수 있다는 취지의 시스템이다. 이는 크게 웜톤/쿨톤으로 상징되는데, 최근에는 계절별 심리별 톤의 방향까지 설정해 줄 수 있도록 개발이 진행 중이다. 자신의 퍼스널 컬러가 정확히 무엇인지 알아낸 참가자는 이어 두 번째로 자신에게 맞는 헤어 컬러를 전문가와 함께 찾는다. 마지막으로 패션 코디 시 본인에게 적합한 선택에 대한 조언을 거울 앞의 자신을 보며 전문가와 상담한다. 이곳 행사 역시 많은 인파가 몰렸으며, 대기하던 김지선(25) 씨는 “퍼스널컬러에 관심은 많았지만 컨설팅을 받으려면 상당한 비용을 내야 해서 고민 중이었다. 취업준비생이라 특히 고민되었는데 이번 축제에서 퍼스널 컬러를 알아볼 수 있다고 해서 친구와 함께 왔다.”면서 기대감을 전했다.
이외에도 타로 상담, 청년 면접 지원사업, 취업 상담, 청년 사진가 전시 등 30여 가지의 다양하고 알찬 내용의 행사프로그램이 시민들을 사로잡았다. 청년들이 미래를 설계하고 사회진출을 준비하는데 유익한 내용의 프로그램들이 대부분이었다. 오후 6시부터는 청년들이 꾸미는 개막식, 안양시 선정의 ‘안양시 청년상’ 7개 부문 시상 등으로 청년들의 팍팍한 삶에 칭찬과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친구와 함께 행사에 참여한 김민정(35) 씨는 “2년 전부터 안양에 살고 있는데 청년을 주제로 축제를 여는 것은 처음 봐서 더 반갑다.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전했다.

취재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