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나 혼자한다고 달라지지도 않을 일’이 아닌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 [군포 YMCA 환경교육센터 이지 김정희 센터장]

“‘나 혼자한다고 달라지지도 않을 일’이 아닌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 [군포 YMCA 환경교육센터 이지 김정희 센터장]

by 안양교차로 2018.12.04

지구온난화, 환경오염의 문제는 우리의 생활과 동떨어진 부분이 아니다. 이 문제로 우리는 미세먼지 속에서 살아가게 되었고, 폭염과 혹한에 시달려야 했다. 이런 문제가 아니더라도 사실 환경은 우리 주변에서 늘 접하는 것이다. 그래서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을 지켜나가는 일은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 아닌 ‘모두의 일’이 되어야 한다. 군포 YMCA 환경교육센터 이지에서는 환경문제가 모두의 문제가 되도록 하고,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이 모두의 기쁨이 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군포 YMCA 환경교육센터 이지 김정희 센터장
군포 YMCA 환경교육센터 이지 김정희 센터장
안전하고 쾌적한 군포 만들기를 위한 모든 활동
군포 YMCA는 안전하고 쾌적한 군포 만들기라는 정관목표에 의해서 설립되었다. 이제는 안전과 쾌적뿐만 아니라 시민권익운동, 환경운동, 평화 비폭력운동과 함께 유아체육이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군포 YMCA에 4년 전 환경교육센터가 하나의 부서로 설립되었고, 김정희 센터장이 군포 YMCA 환경교육센터 이지를 이끌어가고 있다. 환경교육센터에서는 아이들을 만나 환경교육을 진행하는 동시에, 지역의 환경문제에 대한 네트워크 조직을 갖추고, 지역의 환경문제 현안에 대해서 같이 고민하고 토론하는 모임도 열고 있다.
이렇게 환경교육센터가 시작된 것은 13년 전 환경교육강사의 모임에서부터였다. 강사들의 모임으로 계속 운영이 되다가 단체형태를 띠게 되면서 YMCA부설로 센터를 창립하게 되었다. 교육은 유아부터 성인까지 진행되고 있어 다양한 파트로 나눠져 있다. 생태숲교육도 진행되고 있고, 경기도 11개 권역과 협의해서 진행되는 중학교 자유학기제 프로젝트도 있다. 주부들을 대상으로는 ‘녹색소비실천’, 즉 직접적으로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환경실천법의 홍보와 계몽운동이 일어난다. 게다가 최근에는 치매예방센터와 연계해서 숲생태활동들을 진행하고 있다.
유아와 주부, 어르신들이 모두 함께 지키고, 느끼는 자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은 단회성 프로그램도 있지만 대부분 연간단위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연간 적게는 6~7번에서 많게는 20번까지 아이들을 만난다.
“요즘에 특히 어머님들이 스마트폰 때문에 많이 우려를 하시는데, 자연친화적인 활동을 하다 보니 생태감수성이 높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더라고요. 게다가 정서적으로도 더 유해지고요. 처음부터 바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지간이 지날수록, 저와 부모님 모두 아이가 달라지는 부분을 느껴요. 숲교육이라고 해서 교육이나 지식전달보다는 인성과 감성부분에 초점을 맞추어서 진행을 하고 있어서일 수도 있겠죠.”
주부들에게는 거시적인 문제로 다가오는 환경문제를 직접 실천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독려하는 역할을 한다. 흔한 에너지절약이나 분리배출, 친환경제품 사용 등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나 혼자 해서 티도 안 난다’라고 말했던 이들이 모임이 지속되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로 느끼곤 한다.
“주부는 실생활에서 직접적으로 생활실천에 대해서는 일선에 서있는 계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신다고 바라보고 있어요. 게다가 주부의 생각이 우리 자녀들한테도 영향을 많이 끼쳐서 저희가 중점적으로 진행을 하고 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하고요.”
어르신들은 자연 속에서 편안한 힐링과 함께 건강증진 목적으로 숲치유 프로그램이 시행되곤 한다. 하지만 이때 느끼는 힐링은 자연의 치유와 사람이 해주는 치유가 더해진다.
“나이가 들면서 책임과 의무는 강조가 되는데 사실 어떤 행동에 대한 인정을 받기에는 점점 어려워지잖아요. 그런데 아주 작은 활동에 대해서 ‘어머니 잘하셨어요’, ‘아버님, 너무 좋으시고, 멋졌어요’라고 선생님들께서 해주시는 말씀에 자존감도 굉장히 회복하신다고 하세요. 이런 활동들이 지속된다면 건강한 노년을 나시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자연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감성과 인성, 환경 교육
김정희 센터장이 아빠와 자녀가 함께 하는 숲체험프로그램을 진행했을 때다. 조용한 숲속에 누워서 자연의 소리를 듣는 활동을 한 뒤, 느낌 나누기를 했다. 그 때 한 아버지는 ‘오늘 자녀의 심장소리를 굉장히 크게 들었다’고 말했다.
“저희는 자연친화적인 숲에서의 힐링을 목표로 했는데, 그 가운데에서 제일 가까운 사람의 심장소리를 느끼고, 그것으로 인해서 시야가 넓어지고 여러 사람들과 감성을 공유할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것이 환경에 눈을 돌리게 되는 첫 번째 기억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제 숲치유 프로그램에 있어 감성적으로 접근을 하게 되더라고요.”
환경은 굉장히 공공성이 강조가 되는 부분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환경교육도 또 다른 사교육처럼 변해버린 부분도 눈에 띈다.
“기존에 다 같이 살아가면서 자연에도, 사람에도 해를 주지 않는 방향으로 환경교육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다시 공공성을 되살렸으면 하고요. 여기에 더해 누구한테나 공평하고 공정한 기회가 제공이 되는 학교 교육이 굉장히 중요해요. 그래서 저희 선생님들이 봉사로 학교에서 수업을 하고 계시고요. 그래서 더욱 환경교육의 공공성에 더 많은 무게를 두고 싶어요.”
한편 환경교육센터 이지에서는 ‘찾아가는 환경수다 교실’을 수시로 열고 있다. 군포지역의 환경을 바로 이해하고 녹색시민이 되는 방법을 알리기 위해 성인 10명 이상인 동아리에 무료로 강의를 하는 등 환경에 관심이 없는 이들에게도 다가가는 노력을 하고 있다.
취재 강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