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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행복한 꿈을 키워드립니다” [김봉균 희망드림 대표이사]

“가족의 행복한 꿈을 키워드립니다” [김봉균 희망드림 대표이사]

by 안양교차로 2018.07.18

사회적기업이라고 해서 사회적인 목적만 추구해서는 기업이 영속할 수가 없다. 기업이 영속하기 위해서는 이윤이 창출되어야 하고, 사회적인 기업이 오래 유지될수록 사회적 가치가 높아진다. 김봉균 희망드림 대표이사는 사회공헌과 이윤 창출, 두 가지 토끼를 모두 잡으며 아이들과 어른들의 꿈을 키워주고 있다.
김봉균 희망드림 대표이사
김봉균 희망드림 대표이사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다
외국계 회사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활동하던 김봉균 씨는 회사를 그만 두고 건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아내가 운영하던 심리연구소를 맡았다. 막둥이의 ADHD 진단 이후, ‘내가 내 아이를 돌봐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우연히 사회적 기업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는 기존의 연구소를 사회적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일자리가 필요한 석사급 이상 연구원이 마음껏 임상할 수 있는 곳이자 취약계층의 심리 상담이 이뤄지는 곳을 만들고 싶었어요. 일반인이 상담을 받으려면 50분 수업에 4~5만 원이 들어요. 그런데 이것이 한 번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꾸준히 이뤄져야 해요. 일반적인, 특히 취약계층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죠.”
이렇게 임상으로 혜택을 받는 아이들만 해도 일 년에 1000여 명. 현재까지 5,000명이 훌쩍 넘는 아이들이 심리상담, 교육 서비스를 받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이곳에서 임상했던 석사급 이상 연구원이 지속되는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아이하트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아이 하트는 미술놀이나 미술학교의 진행으로 아이들의 인지, 언어, 사회적성, 생활, 대근육과 소근육의 활동에 도움을 주거나 창의적인 표현과 심리적인 치료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아이하트는 어플리케이션으로 수업의 내용, 아이의 반응을 확인할 수도 있고, 한 달에 한 번씩 부모 교육도 이루어지는 등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영리만을 위한 시설은 아니다.
“돈만 쫒는다면 몸값을 올리고, 차량을 돌렸겠죠. 하지만 저희는 비용을 높이지 않고, 선생님들이 직접 찾아가요. 그런 점이 기존의 기업과 다른 사회적 기업의 역할이죠.”
2016 안양시민축제 참가
2016 안양시민축제 참가
어른들의 꿈을 키워주다
소셜드림이라는 사회적기업협동조합의 이사장이자 사회적기업 협의회장이기도 한 그는 사회적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기 위해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했다. 바로 마케팅이었다. 그는 영상장비를 사고, 스튜디오를 마련해 사회적기업에서 무상으로 홍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한편, 마케팅 온라인 SNS 교육을 실시했다. 사회적기업에게 무상으로 홈페이지도 만들어준다. 총괄적인 브랜드는 책임지는 대신 그가 요구하는 것은 단 하나. 품질이다.
“이 땡볕에 피기 시작한 꽃은 금방 시들죠. 우리나라에서 사회적기업들의 처지가 비슷해요. 물론 처음에 크게 시작하는 사회적 기업들도 있어요. 그런데 자생이 중요해요. 의왕에서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3시간씩 60시간 동안 창업교육을 하면 대부분 50대 후반의 어르신들이 오세요. 제가 그 분들에게 무엇을 알려드릴 수 있을까요. 저보다 오래 살아오신 분들이신데요. 내가 할 수 있는 건 하나입니다. 제 네트워크, 인프라의 연결이에요.”
사회적 기업이 현실적인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그는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모바일 시대에 기사나 텍스트가 아닌 재미있는 영상위주로 홍보 방안을 제안하기도 하고, 직접 거래처에 가서 납품을 도와주기도 한다. 이렇게 해서 5,000만 원 이상의 수익이 나면 소셜드림에서 졸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졸업한 업체도 두 군데, 현재 졸업을 위해 열심히 하고 있는 업체도 8곳이나 된다.
따복공동체 활성화 유공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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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꿈을 향해 가다
그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사회적기업을 위한 온라인 교육을 위해 영상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명예 퇴직한 교수님이나 대기업 담당자 등 사회적 기업이 활동할 현장에 필요하신 분들이 나눔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사회적기업을 창업하려는 이들이 이 교육을 이수하면 예비사회적기업을 신청하는 시스템이죠. 현장에서 보면 60대가 넘으신 분들이 PPT 다루는 법 배우기가 쉽지 않아요. 이런 부분을 오프라인에서 교육하려면 시간이나 공간적인 제약이 크니까 온라인에서 하려는 것이죠.”
이렇게 학점은행제 식으로 진행하다가 어느 정도의 출석율이 보장되면 이후에는 전문가와 1:1 멘토링을 진행한다면 사회적기업을 준비하는 이들은 현실적으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는 이러한 시스템을 작년부터 준비했고, 올 연말이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학사모를 씌워주는 교육이 중요한 시대가 아니잖아요. 자신이 주고 싶은 정보를 줄 수 있고, 자신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플랫폼만 만들어도,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사회적기업을 위한 그의 노력은 기존까지 흔하게 이뤄지던 지원방식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 사회적 기업을 창업하려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지원이자 현재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활력소임은 확실하다.

취재 강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