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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장애인의 자립을 위해 희망터의 자립을 꿈꿉니다.” [희망터 양희순 이사장]

“성인장애인의 자립을 위해 희망터의 자립을 꿈꿉니다.” [희망터 양희순 이사장]

by 안양교차로 2018.04.30

희망터는 성인장애인의 사회인, 직업인으로서의 자립을 목적으로 부모들이 설립한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현재 희망아카데미 장애인주간보호센터는 물론 희망카페, 수제품을 판매하는 희망드림도 운영하고 있다. 성인장애인의 자립, 그리고 희망터의 자립을 위한 그들의 힘겨운 발걸음이 이어진 지 어느덧 3년째, 희망터는 또 다른 희망을 준비하고 있다.
아주 더디지만 꾸준하게 성장해가는 희망터
희망터 사회적협동조합에서는 현재 7명의 조합원이 바리스타 과정 주 2회, 제과제빵 주 2회 수업 등 직업교육은 물론 댄스, 음악, 미술 재활 레크레이션, 난타, 등의 교육재활 활동을 병행해 받고 있다.
2016년 11월 희망터 사회적협동조합이 보건복지부 인가를 받은지는 고작 한 해가 지났지만 희망터사회적협동조합이 생겨난 지는 어느덧 3년차, 현재 교육을 받고 있는 7명의 조합원 중에서도 3년차에 들어선 성인장애인도 있다. 이들을 보면 희망터 사회적협동조합의 희망이 보인다.
“그 분들 같은 경우에는 스스로 바리스타로 일할 수 있을만큼 직업훈련이 효과를 보고 있어요. 제빵 같은 경우에도 과거에는 제빵 방식을 늘 알려주고, 다음 절차를 지도해줬다면 이제는 말로 다음 순서만 이야기해도 직접 수행할 수 있을만큼 많은 발전을 이루었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시간과 노력만 있으면 되는 일이었구나’ 싶죠.”
이 차이는 올해 새내기가 들어오면서 더욱 느껴졌다. 새내기들은 매년 하나부터 열까지 수십번, 수천 번 같은 내용을 가르쳐주고, 제빵과 바리스타 과정에 집중하게 하도록 하는 데에만도 시간이 꽤 걸린다. 하지만 그 다음 해 다른 새내기를 받을 시기가 되면 이들은 가르치기 꽤 수월한 수준까지 올라선다. 가르치는 이들도 모를 정도로 아주 더디지만 꾸준하게 성장하는 셈이다.
각각의 특성과 장점에 맞춘 교육
희망터 사회적협동조합에서 다른 복지관이나 봉사단체와 달랐던 점은 부모라서, 아이들의 특성에 맞는 교육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게다가 경제적인 부담이 크다보니 자격증이 있는 부모들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경우가 많았으니 그 효과는 더욱 컸다.
“예를 들면 어떤 친구 같은 경우에는 언어를 구사할 줄 알면서도 말을 하지 않았어요. 그 친구에게는 제빵기술을 가르쳐주면서도 언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자주 말을 걸어주곤 했어요.‘우리는 지금 어떤 빵을 만들고 있었지?’, ‘오늘은 oo이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하면서요. 처음에는 자신에게만 기울이는 관심에 기분은 좋으면서도 대답을 하지 않았던 이 친구가 나중에는 하나 하나 다 대답을 해주고 있더라고요. 부모님들은 외부의 전문강사님들이 주는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배움은 주지 못할 수도 있지만 아이가 성장을 하고, 정서적인 안정감을 갖는데에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어요. 그리고 이제는 모든 강사님들을 전문강사님들로 교체했는데도, 아이의 특성에 맞춘 이 교육만은 흔들리지 않고 잘 적용되고 있어서 기술성과 전문성도 잡을 수 있었죠.”
제빵에서는 장애인 각각의 장점을 발굴해 한 가지씩의 과정을 맡았다. 작년에 직업교육을 수강했던 성인장애인들 그룹 같은 경우 한 명은 계량, 한 명은 오븐 조작, 한 명은 계란 풀기, 한 명은 반죽 등등으로 해서 모두 협동해 하나의 빵을 만들었다.
“혼자서 빵을 만들 수는 없지만 여럿이서는 빵을 만들 수 있어요. 사실 장애를 가진 성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아요. 비장애인의 시점에서보면 제빵분야도 혼자서 할 수 없다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죠. 그런데 그나마 우리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 이해해주시고 기회를 주시고자 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아이들이 교육을 받아 진짜 직업을 갖게 된다면 일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겠죠.”
성인장애인의 취업을 위한 발걸음
올해 희망터 사회적협동조합의 가장 큰 목표는 아이들이 실제로 일을 할 수 있는 일자리를 얻어 일을 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저희가 초기에는 보건복지부 인가를 목표로 두었었고요. 그 다음에는 주간보호센터와 연계해서 자리를 잡는 것을 목표로 삼았어요. 그런데 이제는 ‘실제로 아이들이 어떻게 일자리를 찾아서 일을 하기 시작할 수 있을까’에 가장 관심이 많아요. 그렇게 고민하다보니 아이들이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경제적 여견으로 인해 공간 마련이 쉽지가 않다. 희망터에서 나오는 수익금 전액은 대부분 성인 장애인의 교육재활, 직업 교육, 심리 재활, 정서지원 등에 쓰이기 때문이다.
지금보다도 더 씩씩한 발걸음을 옮겨나가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는 희망터 사회적협동조합은 이제는 성인장애인의 고용을 눈 앞에 두고 있다. 2015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우리나라의 성인장애인 중 1/3만이 직업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희망터의 느리지만 꾸준한 발걸음이 성인장애인이 비장애인처럼 자신의 꿈을 갖고 펼쳐나갈 수 있는 미래를 열길 바라며, 희망터에서는 새로운 씨앗을 매년 심어나가고 있다.

취재 강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