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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의, 소상공인을 위한, 소상공인에 의한 [조병진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소상공인의, 소상공인을 위한, 소상공인에 의한 [조병진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by 안양교차로 2018.04.17

소상공인이 어느 때보다도 힘든 상황이다. 최저임금이 크게 올랐고, 경기는 되살아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 놓인 소상공인을 위해 지원 정책이 많이 시행되고 있지만, 정책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이 많아 지원을 받는 이들도 적다. 그래서 소상공인연합회에서는 소상공인들에게 정책을 알리고,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우면서 소상공인 발전에 힘쓰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3년 전 국회에서 만든 법정단체로, 소상공인의 권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소상공인의 권익보호와 애로사항 발굴 및 정책건의,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정책 홍보 등에도 힘쓰며 소상공인을 위해 일하고 있다. 의왕시 소상공인연합회를 이끌어가고 있는 조병진 회장은 소상공인연합회를 이렇게 설명한다.
“소상공인 대부분은 생업에서 일하다보니 정부나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정책에 대해 잘 모르셔서 혜택을 못 받고 계시는데요. 그런 분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경기도에서는 시설환경개선자금을 최고 300만 원까지 지원한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시설을 개선하고 싶어도 수익이 크지 않아 투자가 어렵고, 시설이 낙후되어 있다 보니 고객들이 찾지 않게 되며 수익이 낮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또한 정부에서 소상공인을 위해 대출 이자의 50%를 지원하는 정책도 펼치고 있다. 이를 모르는 소상공인은 사채를 쓰며 이자에 허덕이는 경우가 많다.
조병진 회장은 이러한 정책을 알리기 위해 정보지를 만들어 회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 정보지를 받아본 회원들은 주변 가게에 이를 알리며 홍보를 해주고, 관심 있는 이들이 그에게 연락을 해오면 그가 각종 서류 준비부터 시작해 제출까지 도와준다. 한편으로는 회원들의 목소리를 국회나 정부에 전달하며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 개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이렇게 일주일에 2~3일은 생업보다도 소상공인을 위해 힘쓰면서 소상공인이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
소상공인을 위한
소상공인연합회의 노력으로 환경개선자금 혜택을 받은 뒤, 고객이 늘었다며 고마움을 표하는 이들도 많다. 작년 가장 큰 효과를 봤던 소상공인은 동네에서 조그마한 열쇠업을 하시는 분으로, 간판을 달고 싶어도 돈이 없어 현수막을 걸어놓고 장사를 하시던 분이었다. 환경개선자금으로 270만 원을 지원받아 간판을 달고 난 뒤에는 소상공인연합회에서 하는 일이 얼마나 큰 역할이었는지를 알게 되었고, 자발적으로 소상공인들을 위해서 봉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 분이 열쇠업을 하시다보니 소상공인 분들 가게를 자주 방문하시잖아요. 그래서 소상공인 지원 혜택을 많은 분들에게 전달해주셨어요.”
그 외에도 실내 도배를 한 음식점, 공간 마련을 위해 자바라가 필요했던 음식점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환경개선자금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번에도 신청을 많이 해드렸어요. 특히 이왕이면 좀 더 상황이 어려우신 분들이 혜택을 받으실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신청을 도와드리고 있죠.”
대출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다. 이자를 보전해주는 대출의 경우에는 그 절차가 복잡하다. 기관과 은행 사이에서 열 번 이상 오가는 절차를 통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소상공인과 함께 다니며 그 절차를 자세히 설명해주고, 기관과 은행 사이에서 직접 서류가 오가도록 중간자 역할을 해서 그 절차를 간단히 줄여주었다. 이번에는 꽃집을 하던 소상공인이 큰 도움을 받았다. 겨울 내내 장사가 되지 않던 꽃집이 장사가 가장 잘 될 시기가 바로 지금인 봄이다. 하지만 자금이 있어야 꽃도 사올 수 있는데, 당장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주변에 돈 빌려달라는 얘기도 못하고 끙끙 앓고 계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다가 이러한 지원혜택을 알려드렸더니 바로 신청하셨어요. 5,000만 원의 한도인데, 그 분께서는 2,000만 원을 빌려서 이번 봄에 알차게 장사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소상공인에 의한
그는 소상공인으로서, 소상공인이 조금 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만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이 다양해지고, 소상공인 활성화가 이루어진다고 강조한다.
“지금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지만 많은 정치인들이 선거 때 가장 많이 찾는 곳이 바로 시장이에요. 하지만 당선되고 나서는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 마련에 그렇게 애쓰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런데도 소상공인들이 국회나 정부에 목소리를 잘 내지 않아요.”
구체적인 정책방향을 위해서는 한 두 사람만이 노력한다고 될 일이 아니라 여러 명이 모여서 동참을 해야 하는 일이다. 소상공인연합회에서는 국민 청원제에도 적극적으로 동참을 바라지만 많은 소상공인들이 현실의 어려움은 느끼면서도 동참에는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소상공인들 중에서도 힘들게 장사하시는 분들이 많다보니까 다른 부분에 신경 쓰기 어렵다는 것은 저도 잘 압니다. 하지만 내가 나라에, 정책에 관심이 있어야 나라도 나에게 관심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해도 달라지는 것이 있겠냐’는 말 대신, 우리 소상공인이 똘똘 뭉쳐 ‘이렇게 하면 달라져야 한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취재 강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