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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다 [문명순 봉사자]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다 [문명순 봉사자]

by 안양교차로 2018.02.20

문명순 봉사자는 SNS로 안양시에서 활동하는 봉사자들의 소식을 전하고, 봉사활동의 의미를 널리 퍼뜨리며 행복바이러스를 안양시민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봉사자들의 행복한 표정과 다정한 손길에서 행복과 삶의 즐거움을 느끼는 그녀에게 봉사는 행복 바이러스의 원인이자 결과인 셈이다.
문명순 봉사자
문명순 봉사자
사진과 글로 봉사자들의 소식을 전하다
문명순 봉사자는 2016년부터 안양시 자원봉사센터 SNS 기자단으로 활동하면서 봉사의 기쁨을 많은 시민들에게 전하고 있다. 그녀는 기자단으로 활동하기 이전까지는 부모교육,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한 NGO활동을 주로 하다가 2016년 자신이 살고 있던 곳, 안양을 뒤돌아보게 되었다. 동시에 안양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것이든 하고 싶다는 생각에 자원봉사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안양 자원봉사센터에 봉사자로 등록하자, 자원봉사센터 담당자는 그녀에게 안양시 자원봉사센터 SNS 기자단 역할을 권했다.
“‘SNS 기자단이라는 봉사활동이 있는데 어떠세요?’라는 말을 듣고 생각해봤더니 제 적성에도 맞고, 제가 좋아하는 활동이더라고요. 그래서 시작하게 되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재미있게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요.”
그녀가 SNS 기자단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좋은 일들을 보고, 좋은 사람을 만나며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된다는 점이다.
“봉사하시는 분들을 취재하다보면 봉사를 하시면서 행복해하는 분들에게로 카메라 앵글을 집중하게 돼요. 그 분들도 평소에 자신이 봉사하면서 얼마나 행복한 표정을 짓는지 잘 모르셨을 겁니다. 제가 찍은 사진을 보고 알게 되시는 거죠. 그리고는 굉장히 행복해하세요. 누군가가 나에게 관심을 갖고, 나를 알아준다는 생각을 하면 행복하다고 느끼잖아요. 그 분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저 역시 더 많은 취재를 하고 싶어지고요.”

봉사현장에 뛰어들어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가다
문명순 봉사자는 봉사자의 봉사활동을 SNS로 전할 뿐만 아니라 본인이 직접 봉사활동에 나서기도 한다. 안양시 V터전에서 진행했던 리더십인성강사양성코스에서 강사 및 멘토링 활동을 하며, 올바른 인성을 키우는 교육의 중요성과 그 방법을 알려주는 역할을 수행했다.
“안양시에서는 동네마다 찾아가는 봉사활동으로 V터전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저 또한 V터전의 봉사활동이 의미 있고, 보람차다고 생각해요. V터전은 어떤 단체에서 가서 일회성으로 하는 봉사활동이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필요로 하고, 내가 하고 싶어 하는 봉사활동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많아요. 그래서 저도 V터전에서 취재 및 교육봉사를 더 하게 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고 싶어요.”
뿐만 아니라 그녀는 안양시 정신보건센터 소속으로 게이트키퍼 활동도 하고 있다. 게이트키퍼란 자살 위험 대상자를 미리 발견해 전문기관의 상담이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자살 위험 대상자의 자살 시도를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하는 봉사자다.
그녀는 가게를 돌며 번개탄을 판매하는 이들에게 구매자의 자살 위험을 감지했을 경우 대응방법을 홍보하기도 하고, 직접 어르신들을 찾아가 우울증 검사를 하는 등의 활동을 하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정신보건센터와 연결해주는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내 주변 이웃들 중에서 혹시 자살 위험 대상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면 정신보건센터나 복지콜센터 등을 말씀해주셔서 면담이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 저희 같은 게이트키퍼 봉사자들이 더 많아진다면 그 분들이 밖으로 나와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은데, 현실적으로는 인원이 제한되어 있다 보니 쉽지 않아서 아쉬워요.”
그 외에도 그녀는 어르신들을 위한 자서전을 출판해주는 청춘봉사단 등의 활동에도 참여하며 그 범위를 점차 넓혀나가고 있다.
행복한 마음을 다른 이들과 나누다
그녀는 많은 봉사현장을 누비며 취재를 하면서 봉사는 ‘행복 바이러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저 또한 봉사를 통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인간관계가 넓어졌어요. 좋은 사람들과 있으니 행복바이러스에 전염되고, 저 또한 다른 사람에게 행복바이러스를 전파하게 되더군요. 행복바이러스를 받고, 나누는 것 만한 삶의 즐거움이 또 있을까요?”
그래서 그녀는 봉사를 하기 위해서는 꼭 스스로가 행복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행복한 마음이 상대방에게 전해지려면 우선은 내 마음이 행복해야 해요. 이를 위해서는 내 가족, 이웃, 친구들에게 우선 봉사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좋아요.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람들이니까요. 이 사람들과 함께 봉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혼자 봉사하는 것보다 더 쉽고 재미있어질 겁니다. 또한 봉사를 하면서 배울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는 것도 요령입니다. 무작정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봉사한다고 생각하면 내가 줘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질 수 있어요. 그런데 봉사를 하면서 나도 무언가를 배우고, 이것을 다시 누군가에게 나눈다고 생각하면 훨씬 행복하게 봉사할 수 있을 겁니다.”
그녀는 더 많은 행복바이러스를 전달하고, 전파하는데 힘쓰고 싶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저에게 맞는 봉사활동을 찾는다면 저는 또 다른 봉사활동을 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그게 언제든지 말입니다.”

취재 강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