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 동호회이야기

신나고, 즐겁고, 건강하게! [평촌중앙마라톤클럽]

신나고, 즐겁고, 건강하게! [평촌중앙마라톤클럽]

by 안양교차로 2015.11.13

“마라톤을 하다 보면, 페이스가 떨어지고 힘들 때가 꼭 옵니다. 그때 파이팅! 힘! 이런 소리를 듣게 되면 절로 힘이 납니다. 각자 목표도 다르고 혼자 뛰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주변의 모든 사람이 동료이기도 한 스포츠가 마라톤이죠.” ‘신나고 즐겁고 건강하게’ 달리기를 하자는 취지에서 만든 ‘평촌중앙마라톤클럽’을 과천에서 만났다. 잠실에서 성남을 달리는 서울국제중앙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이들은 이날 풀코스를 3시간 이내 완주하는 썹쓰리(sub-3) 주자를 냈다.
[평촌중앙마라톤클럽 가입안내]
* 회 장 : 우명근
* 연락처 : 02-6110-8643, 031-477-0906


평촌중앙마라톤클럽(이하 평촌중앙마라톤)의 구호는 “신나고 즐겁고 건강하게”다. 우명근 회장은 “마라톤 명언 중에 ‘고통은 참고 달리고 아프면 당장 멈추라’는 말이 있습니다. 달리기는 정직한 운동이라 요령이 통하지 않습니다. 엘리트 선수나 마스터스 참가 선수들도 열심히 달리면 숨이 차고 허벅지가 저리고 종아리도 당기는 등 고통스러운 건 똑같습니다. 힘든 건 참고 달려야 합니다. 하지만 갑자기 어디가 아프거나 통증이 온다면 멈춰야 합니다.” 라고 전했다. 그는 자기 자신을 이기고 새로운 기록을 달성하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이지만, 부상을 입으면서까지 훈련하는 건 주객이 전도된 것이며 어디까지나 마라톤을 즐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즐거운 달리기를 위해서는 일단 줄기찬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마라톤 풀코스 42.195km를 3시간 안에 달릴 수 있도록 노력한 사람이라면 3시간 30분~4시간으로 달리는 게 여유로울 것이라며, 무조건 쉬운 길을 택하라는 것이 아니라 훈련을 통해 자신의 페이스를 알아낸 뒤 이에 맞춰 서서히 훈련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저희 클럽은 학교로 치면 대안학교 같은 느낌이에요. 기록 위주의 엄격한 훈련이 아니라, ‘ 신나게 달리려면 어떻게 달려야 하지? 즐겁게 달리려면 누구랑 달려야 하지? 건강하게 달리려면 무엇을 해야 하지?’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덕분에 10년, 5년 꾸준히 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친목도 강하다. 신입 회원의 가입부터 풀코스 마라톤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관리한다. 그는 “우리 역시 아마추어라 모르는 것도 많고, 조금씩 배우는 중이다.”라고 겸손하게 언급했다. 이어 새로 들어온 회원과는 깊이 있는 면담을 통해, 그가 원하는 훈련의 종류를 파악한다고. 그 다음에는 운동 복장, 운동화 끈 묶는 방법, 달리는 자세, 호흡법, 훈련의 효과, 부상의 종류와 예방 및 치료 등 기본기를 충실히 알려준다. 달리기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하면서 조금씩 훈련을 지속하여 한 시간 정도 거뜬히 달릴 수 있는 체력이 되었을 때, 10km 대회에 출전한다. 이때 클럽선배가 페이스메이커(도움을 주는 선수)로 함께 출전한다. 참가 후 자신감을 쌓은 다음, 달리는 시간과 거리를 조금씩 늘린다. 몸에 부담이 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첫 풀코스 역시 선배와 함께 완주한다.
어떻게 훈련하나
평촌중앙마라톤클럽은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토요일 아침 7시(동절기 8시)에 정기 훈련을 한다. 주로 안양 중앙공원, 자유공원, 백운호수, 학의천, 청계사를 중심으로 연습한다. 종종 안양종합운동장 트랙에 모여 스피드 훈련도 한다. 정확한 거리를 알 수 있고, 자신의 페이스를 점검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보통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및 토요일 오전 7시에 훈련을 시작하지만 동절기에는 토요일 훈련 시간을 한 시간 늦춘다. 수요일에는 주로 10km 전후의 훈련을 진행한다. 언덕 훈련, 인터벌 훈련(짧은 거리를 반복해서 전력으로 뛰는 것), 지속주(자신의 대회페이스 속도로 목표한 훈련 거리를 뛰는 것), 빌드 업(조깅부터 시작하여 거리별 또는 시간별로 점점 스피드를 올려 뛰는 것), 근력 운동 등이다. 토요일에는 3시간 이상의 장거리주(20km~ 40km)를 훈련한다.
어느 대회에 참가하느냐에 따라, 훈련 내용도 조금씩 달라진다. 봄에 열리는 동아마라톤의 경우(서울시청 앞 광화문 광장~잠실 종합운동장) 코스 내내 평지다. 때문에 학의천, 안양중앙공원 등 평지에 맞는 훈련 코스를 선택한다. 가을에 열리는 춘천 마라톤이나 중앙마라톤 등 코스 내 언덕이 심한 경우 계원예대 언덕길에서 출발하여 백운호수, 바라산 임도, 청계산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훈련한다.
마라톤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
평촌중앙마라톤은 2008년 1월 26일에 개설해서 지금에 이른다. 초기 멤버는 서너 명이었다. 안양중앙공원에서 모여 달리는 것으로 클럽을 시작했다.
“대회에 나가도 회원이 없으니 외롭고 쓸쓸했죠. 완주하고 들어와도 반겨주는 사람도 없고, 규모 있는 클럽이 부러웠습니다. 이후 황종건 회장님이 적극적으로 회원모집을 하면서 몸집이 커졌어요. 현재는 다른 클럽 부럽지 않게 잘 먹고 잘 뛰고 있습니다. 부부회원도 많고요.”라면서 우 회장은 남다른 소회를 드러냈다. 이어 그는 “마라톤은 다른 구기 종목과 달리, 100%로 본인의 힘으로 뛰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42.195km는 평소의 꾸준한 연습 없이는 절대 완주할 수 없어요. 그 고통을 극복하고 완주하기 때문에 마라톤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단합이 잘되고, 친목도 쉽게 되는 듯합니다.”라고 밝혔다. 마라톤이라는 매력적인 운동을 앞으로도 지속할 예정이며, 한 사람이라도 더 이 기쁨을 알면 좋겠다면서 그는 넉넉한 웃음을 지었다.

취재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