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 동호회이야기

Thank you 동호회 / 자발적으로, 지속적으로..

Thank you 동호회 / 자발적으로, 지속적으로..

by 안양교차로 2013.07.15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동호회는 다수 있다. 하지만 회사 내부에서 시작해서 꾸준히 활동을 지속하는 동호회는 탄생부터가 특이하다. 는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 내부 동호회이다. 이곳을 찾아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문의 :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031-389-6364)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은 국가의 건설교통 관련 기술 연구 및 개발에 대한 관리와 평가를 담당하는 기관으로, 국토해양부 산하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이다.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2002년 설립되었다. (이하 쌩큐)는 이곳 직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의 송용석 회장은 “지속적인 나눔봉사활동을 하고 싶어 하던 직원 17명이 뜻을 모아서 자발적으로 만든 동호회입니다.”라면서 쌩큐가 결성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들의 활동은 자발성을 강조한다. 기관으로부터 활동비용을 일부 지원받는 것 이외에는 회원들이 회비를 내서 운영하고 있다. 또한 매월 네 번째 주 금요일에 모여 앞으로의 활동방향을 논의하고, 설문조사를 통해 자신들이 하고 싶은 봉사활동을 정하며, 이후 정해진 방향을 공지한 뒤 회원들의 신청을 받아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이들은 급식 서비스, 집수리, 쌀 나누기 등 각 봉사활동별로 팀장을 두고 있으며, 회원들과의 의견 교환을 돕는다.
한 번 시작한 봉사는 계속해야
송 회장은 “봉사는 한두 번에 그치지 않고 지속하는 게 중요합니다.”라고 전했다. 급식 서비스의 경우 처음에는 데면데면하던 어르신들도 나중에는 짧은 만남을 아쉬워한다면서, “어르신들이 언제 오느냐고 말씀하시면 마음이 짠해집니다. 더 자주 올 수 없어 죄송한 마음뿐이죠. 그렇게 저희에게 정을 나눠주시는데, 봉사를 하는 저희들의 얼굴이 자꾸 바뀌면 그분들도 힘들어 하세요. 그래서 한 번 봉사를 시작하면 계속해야 합니다.” 라고 전했다. 쌩큐는 현재까지 급식 봉사를 100회 달성한 상태다. 2008년 9월부터 시작했고, 매월 세 번째 토요일에만 어르신께 찾아가던 것을 지금은 두 번으로 늘렸다. 급식 서비스를 시작한 계기도 적극적이었다. "노인종합복지관에 봉사활동을 할 수 없겠느냐고 여쭤봤죠. 다행히 비어있는 날이 있어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라고 그는 전했다.
사랑의 집수리 1004와 함께
2008년 9월부터는 집수리 활동을 시작했다. 저소득층과 독거어르신을 대상으로 집을 수리하는 '사랑의 집수리 1004' 와의 결연을 통해서였다. 이곳에서는 일 년에 40~50가정의 집을 수리하고 있다. 쌩큐는 비록 일부에만 참여하지만, 매번 참여할 때마다 감상이 남다르다고 송 회장은 전했다. “선정되신 분에게는 다양한 사연들이 있습니다. 세탁기가 고장 나서 이불을 못 빠시는 경우도 있고, 벽 가득히 곰팡이가 자욱하기도 해요. 더군다나 지은 지 30년 이상 되어 잘못 손보면 집이 무너져 내릴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일 경우 더욱 조심스러워지죠.”라고 그는 밝혔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주거공간이란 가장 기본이 되는 조건인데,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분들이 수없이 많다며 그는 사회의 관심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희귀병 어린이와 차상위계층 아동을 위한 활동이외에도 쌩큐에서는 희귀병 어린이들을 위해 소풍을 나가기도 했다. “고려개발, 석유공사, 한림대병원 등 안양시 기업연대 사회공헌팀 9개 기관과 함께 2011년 봄에 난치병 어린이들과 소풍을 다녀왔어요.”라고 송 회장은 전하면서, 이 행사의 제목은 ‘소원을 말해봐’였다고 말했다. 뇌성마비 등 인생의 첫 걸음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린이들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한 작은 행사였다며, 그는 “사실 난치병 어린이들도 힘든 시간을 겪고 있지만 아이들의 부모님들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계세요. 아픈 아이를 돌봐야 하니 쉴 시간이 없을 때가 많죠. 그래서 조금이라도 여유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라고 말하며, 앞으로도 관련 행사를 지속하고 싶은 마음에 그 해에 차상위계층 아동결연 학비를 위한 펀드를 조성했다고 전했다. “한두 번은 생색내기에 그칠 수가 있습니다. 400만원의 지원금이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이 금액으로 몇 명의 아이들을 돕고 나면 더 이상 다른 아이들을 돕기가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았고 펀드를 만드는 것이 오히려 보다 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라고 송 회장은 설명했다. 이외에도 ‘저금통 나누기’행사가 있다. 직장에서 커피 한 잔 뽑고 나면 동전이 남는 데, 이 돈을 그냥 서랍 안에 보관할 게 아니라 모아서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자는 취지에서였다. “이 행사는 저희 동호회 회원 뿐들 아니라 저희 기관 직원 분들도 다수 참여하고 있습니다.”라고 송 회장은 전하면서,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한 지속적인 도움이 이어져야 세상이 보다 따뜻해질 것이 아니겠느냐며 자리를 마무리했다.
취재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