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명을 위한 복지 혜택이 필요합니다” [안양시부흥종합사회복지관 이훈 관장]
“단 한 명을 위한 복지 혜택이 필요합니다” [안양시부흥종합사회복지관 이훈 관장]
by 안양교차로 2016.06.09
그동안의 복지는 사정이 어려운 이들에게 쌀과 라면 등 물품을 제공하는 것에 멈춰있었다면 앞으로는 6개월에서 1년 이상 수혜자 본인과 그 가족에게 관심을 가지면서 개개인의 사정에 맞춰 도움을 주는 복지로 변화해야 한다. 이훈 관장은 과거의 자선사업에 가까운 복지에서 이제는 변화가 필요할 때라고 말한다. 수혜자의 내적인 동기를 만들어주고, 힘을 키워주는 진정한 복지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
지역 사회에 있는 어려운 이들을 돕는 사회복지관의 역할은 주로 지역 내 어르신들, 장애인, 조손가정을 돕는 일이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물질적인 도움에 끝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훈 관장의 생각이다.
“보통 어려우신 분들이라고 하면 경제적인 의미도 있지만 말동무가 필요하거나 힘든 일에 닥쳤을 때 상의할 사람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역할을 사회복지사가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거죠.”
예를 들면 북한에서 온 새터민 한 분은 우리나라에 온 뒤 사기를 당해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해있었다. 복지관은 이 분을 위해서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법률적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법률사무소를 연결해주고, 생활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신청 절차를 도와주었으며, 그동안의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에 상처받았던 마음을 치유하는 상담을 진행했다. 그 결과 채무변제를 통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고 다시 자신감을 얻어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1년 뒤, 이 분은 다시 사기를 당해 똑같은 어려움에 처해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좌절하지 않고 이전에 도움을 받았던 방법대로 스스로 어려움을 해결해나갈 방법을 찾았다.
“저희가 어려움을 다 해결해드렸다는 의미보다는 저희들이 조금 도움을 드려서 이분들이 살 수 있는 방법을 배우셨다는 생각이 들어서 보람차더라고요. 어쨌든 사람들은 모두 살면서 어려움은 겪잖아요. 다만 그 어려움을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보듬어주어야 하는데 이 분들은 그게 쉽지 않은 것뿐이죠.”
지역 사회에 있는 어려운 이들을 돕는 사회복지관의 역할은 주로 지역 내 어르신들, 장애인, 조손가정을 돕는 일이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물질적인 도움에 끝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훈 관장의 생각이다.
“보통 어려우신 분들이라고 하면 경제적인 의미도 있지만 말동무가 필요하거나 힘든 일에 닥쳤을 때 상의할 사람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역할을 사회복지사가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거죠.”
예를 들면 북한에서 온 새터민 한 분은 우리나라에 온 뒤 사기를 당해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해있었다. 복지관은 이 분을 위해서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법률적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법률사무소를 연결해주고, 생활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신청 절차를 도와주었으며, 그동안의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에 상처받았던 마음을 치유하는 상담을 진행했다. 그 결과 채무변제를 통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고 다시 자신감을 얻어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1년 뒤, 이 분은 다시 사기를 당해 똑같은 어려움에 처해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좌절하지 않고 이전에 도움을 받았던 방법대로 스스로 어려움을 해결해나갈 방법을 찾았다.
“저희가 어려움을 다 해결해드렸다는 의미보다는 저희들이 조금 도움을 드려서 이분들이 살 수 있는 방법을 배우셨다는 생각이 들어서 보람차더라고요. 어쨌든 사람들은 모두 살면서 어려움은 겪잖아요. 다만 그 어려움을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보듬어주어야 하는데 이 분들은 그게 쉽지 않은 것뿐이죠.”
양보다는 질적인 복지를 위해 나아가다
지난 2008년부터 이러한 복지를 실행했던 안양시부흥종합사회복지관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의 이러한 경험들을 책 <함께 라서 좋은 세상>에 담았다. 이 책에는 그동안 사회복지사들이 안양시부흥종합사회복지관에서 겪었던 어려움, 고민, 보람 등이 모두 담겼다.
“정부 정책은 사람 냄새가 나도록 만들기가 어려워요. 매뉴얼이 내려오고 그 기준대로 평가가 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복지관도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또 다른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구나’라는 걸 알리고 싶었어요. 양적인 평가가 아닌 질적인 평가가 중요하다는 사실도요.
그리고 또 하나, 사회복지사에 대한 인식이 아직은 부족해요. 사회복지사도 공부가 많이 필요한 전문직종 중 하나지만 의사, 간호사, 교사 등 다른 전문 직종에 비해 조금 저평가 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에요. 그 이유가 사회복지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 책으로 사회복지사들의 역할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책 내용 중 ‘우리 지역의 베스트 파트너’라는 내용도 소개된다. ‘우리 지역의 베스트 파트너’는 사업자가 자신의 사업장에서 해당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즉, 과거에는 의사들이 봉사를 하려고 하면 도움이 필요한 지역에 직접 가서 진료를 했지만 ‘베스트 파트너’가 되면 복지관에서 진행하는 ‘우리 동네 주치의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이는 도움을 받으실 분들이 직접 병원에 와서 무료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의사는 바쁜 시간을 낼 필요가 없고, 수혜자들은 의료장비가 있는 곳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어 더욱 편리하다. 현재 베스트파트너에는 한의원, 빵집, 식당, 미용실 등 많은 사업장이 선정되어 있으며 10년 이상 이어오고 있는 경우도 다반사다.
지난 2008년부터 이러한 복지를 실행했던 안양시부흥종합사회복지관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의 이러한 경험들을 책 <함께 라서 좋은 세상>에 담았다. 이 책에는 그동안 사회복지사들이 안양시부흥종합사회복지관에서 겪었던 어려움, 고민, 보람 등이 모두 담겼다.
“정부 정책은 사람 냄새가 나도록 만들기가 어려워요. 매뉴얼이 내려오고 그 기준대로 평가가 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복지관도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또 다른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구나’라는 걸 알리고 싶었어요. 양적인 평가가 아닌 질적인 평가가 중요하다는 사실도요.
그리고 또 하나, 사회복지사에 대한 인식이 아직은 부족해요. 사회복지사도 공부가 많이 필요한 전문직종 중 하나지만 의사, 간호사, 교사 등 다른 전문 직종에 비해 조금 저평가 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에요. 그 이유가 사회복지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 책으로 사회복지사들의 역할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책 내용 중 ‘우리 지역의 베스트 파트너’라는 내용도 소개된다. ‘우리 지역의 베스트 파트너’는 사업자가 자신의 사업장에서 해당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즉, 과거에는 의사들이 봉사를 하려고 하면 도움이 필요한 지역에 직접 가서 진료를 했지만 ‘베스트 파트너’가 되면 복지관에서 진행하는 ‘우리 동네 주치의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이는 도움을 받으실 분들이 직접 병원에 와서 무료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의사는 바쁜 시간을 낼 필요가 없고, 수혜자들은 의료장비가 있는 곳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어 더욱 편리하다. 현재 베스트파트너에는 한의원, 빵집, 식당, 미용실 등 많은 사업장이 선정되어 있으며 10년 이상 이어오고 있는 경우도 다반사다.
당사자의 자주, 지역사회의 공생을 위해
단순한 복지를 넘어서 진정한 복지를 고민하는 이훈 관장은 사회복지를 두 가지 의미라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모든 삶에서 스스로가 주인공이 되는 것. 두 번째는 지역사회가 공생하는 것이다.
“내가 주인공으로 살지 않으면 누군가로부터 받는 것을 당연시 여기게 됩니다. 하지만 복지의 목표는 주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복지서비스를 받지 않아도 충분히 살아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물론 어려운 일이고, 경제적으로는 계속 도움을 받아야 할지라도 자신의 삶에서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큰 차이를 보여요.
또 한편으로는 사람이 혼자 살 수 없으니 여럿이 함께 도움을 주고받고 살아가야 하잖아요. 지역 사회의 구성원들이 이렇게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더불어 살아간다’는 의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사회복지의 또 다른 역할이 아닐까요?"
그는 사회복지의 의미에 덧붙여 봉사를 지원하는 이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봉사는 시작이 중요한데요. 본인의 적성에 맞는 재미있는 봉사활동을 했으면 좋겠어요. 중고등학생들 같은 경우 특별한 의미 없이 복지관에 와서 단순 봉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복지관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봉사자들이 필요해요. 저희 복지관을 후원하는 교수님 아들의 경우, 복지관에서 상담을 하고나서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 멘토링 선생님이 되었어요. 이 친구는 봉사자겸 선생님이 됐고, 아이들은 자기 눈높이에 맞는 선생님이 생겼어요. 이 친구가 복지관에서 단순히 청소를 했으면 오래 봉사를 할 수는 없었을 거예요. 이처럼 우리가 법률 상담을 받는 것처럼 봉사나 후원에 있어서도 먼저 상담을 받고 본인이 재밌고, 의미 있는 것을 찾아갔으면 좋겠어요."
취재 강나은 기자
단순한 복지를 넘어서 진정한 복지를 고민하는 이훈 관장은 사회복지를 두 가지 의미라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모든 삶에서 스스로가 주인공이 되는 것. 두 번째는 지역사회가 공생하는 것이다.
“내가 주인공으로 살지 않으면 누군가로부터 받는 것을 당연시 여기게 됩니다. 하지만 복지의 목표는 주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복지서비스를 받지 않아도 충분히 살아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물론 어려운 일이고, 경제적으로는 계속 도움을 받아야 할지라도 자신의 삶에서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큰 차이를 보여요.
또 한편으로는 사람이 혼자 살 수 없으니 여럿이 함께 도움을 주고받고 살아가야 하잖아요. 지역 사회의 구성원들이 이렇게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더불어 살아간다’는 의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사회복지의 또 다른 역할이 아닐까요?"
그는 사회복지의 의미에 덧붙여 봉사를 지원하는 이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봉사는 시작이 중요한데요. 본인의 적성에 맞는 재미있는 봉사활동을 했으면 좋겠어요. 중고등학생들 같은 경우 특별한 의미 없이 복지관에 와서 단순 봉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복지관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봉사자들이 필요해요. 저희 복지관을 후원하는 교수님 아들의 경우, 복지관에서 상담을 하고나서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 멘토링 선생님이 되었어요. 이 친구는 봉사자겸 선생님이 됐고, 아이들은 자기 눈높이에 맞는 선생님이 생겼어요. 이 친구가 복지관에서 단순히 청소를 했으면 오래 봉사를 할 수는 없었을 거예요. 이처럼 우리가 법률 상담을 받는 것처럼 봉사나 후원에 있어서도 먼저 상담을 받고 본인이 재밌고, 의미 있는 것을 찾아갔으면 좋겠어요."
취재 강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