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여러분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안양시민대학 안미선 선생]
“오늘도 여러분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안양시민대학 안미선 선생]
by 안양교차로 2014.05.13
“My life is special! 무슨 뜻이죠?” 안미선(50) 선생의 물음에 강의실에 앉은 어머니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친다. “내 삶은 특별하다!” 안 선생의 영어 수업시간에는 ‘긍정’이 면면히 흐른다. 수업을 받는 어머니들의 표정이 더없이 해맑다. 안 선생의 깊은 뜻이 만들어낸 결과다.
어머니들의 마음 어루만지는 수업
그날은 어버이날이었다. 안미선 선생은 안양시민대학 강의실에 모인 어머니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오늘 어버이날인 것, 다 아시죠? 여기 모이신 분들 다 부모님이시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어머님 은혜’ 다 함께 불러볼까요?” 어머니들의 합창이 시작됐다.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노래를 부르는 어머니들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그간 갖은 자식 키우기 위해 온갖 고생 마다하지 않은 우리네 부모님들의 애환이 담긴 눈물이었다. 노래가 끝나자 안 선생이 말했다. “그간 가정 돌보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어머니들, 파이팅!” 그녀의 말에 어머니들의 미소가 되돌아왔다. 한결 후련한 표정들이었다. 안 선생의 수업에는 어머니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힘이 있었다.
안 선생은 안양시민대학에서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일반 학원에서 가르치는 영어와는 다르다. 어머니들이 영어를 읽을 수 있도록 문해 교육 중심으로 가르치고, 이와 더불어 실생활에 쓰일 법한 생활 영어도 가르친다. 이렇게 영어 수업을 한지 어언 18년. 지금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각 세 시간씩 스물세 명의 어머니들을 만나고 있다. 그녀의 성실함과 꾸준함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날은 어버이날이었다. 안미선 선생은 안양시민대학 강의실에 모인 어머니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오늘 어버이날인 것, 다 아시죠? 여기 모이신 분들 다 부모님이시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어머님 은혜’ 다 함께 불러볼까요?” 어머니들의 합창이 시작됐다.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노래를 부르는 어머니들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그간 갖은 자식 키우기 위해 온갖 고생 마다하지 않은 우리네 부모님들의 애환이 담긴 눈물이었다. 노래가 끝나자 안 선생이 말했다. “그간 가정 돌보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어머니들, 파이팅!” 그녀의 말에 어머니들의 미소가 되돌아왔다. 한결 후련한 표정들이었다. 안 선생의 수업에는 어머니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힘이 있었다.
안 선생은 안양시민대학에서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일반 학원에서 가르치는 영어와는 다르다. 어머니들이 영어를 읽을 수 있도록 문해 교육 중심으로 가르치고, 이와 더불어 실생활에 쓰일 법한 생활 영어도 가르친다. 이렇게 영어 수업을 한지 어언 18년. 지금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각 세 시간씩 스물세 명의 어머니들을 만나고 있다. 그녀의 성실함과 꾸준함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행복 속에서 가르치고 배우다
30여 년 전, 안 선생은 영문과 대학생이었다. 온 나라가 어려움에서 채 벗어나지 못한 시절이었다. 그녀도 다르지 않았다. 그때 한 분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녀는 그 분 덕분에 무사히 대학을 졸업할 수 있었다. 그녀는 사회에 첫 발을 내딛으며 결심했다. 나도 누군가를 도우면서 살겠노라고. 이 결심이 그녀를 ‘안양시민대학 안미선 선생’으로 만들었다.
영어전문학원 강사로 일하는 와중에도 안 선생은 안양시민대학이라는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그녀는 “이곳에서 어머니들을 가르치고 있노라면 삶의 에너지를 얻어간다”고 말한다. “어머니들과 함께 즐겁게 수업하고 나면 힘이 솟아요. 그리고 정말 기뻐요. 단순히 돈 몇 푼 버는 것 이상의 기쁨이죠. 그래서 늘 감사해요.”
안 선생의 수업은 특별하다. 단순히 영어를 가르치는 게 목적이 아니다. 그녀의 또 다른 목적은 ‘긍정 전하기’다. 자신이 듣는 말, 그리고 하는 말에 따라 사람의 감정은 변하게 마련. 그녀는 긍정을 전하기 위해 수업 내내 긍정적인 말을 계속 꺼낸다.
“수업할 때 항상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나는 특별하다’, ‘나는 괜찮다’ 같은 말을 많이 써요. 그래서 어머니들의 표정이 정말 밝아요. 이런 분도 있었어요. 딸이 암 수술을 해서 우울증에 빠져계신 어머니가 계셨어요. 계속 긍정적인 말을 해드렸죠. 그랬더니 나중에 어머니가 ‘이 수업을 듣고 삶의 의욕을 되찾았다.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뿌듯한 순간이었죠.”
긍정을 전하려면 자신부터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 하는 법. 안 선생은 108배를 통해 마음을 다스린다. 한 번 절할 때마다 ‘감사합니다, 늘 감사합니다’ 읊조린다. 그녀의 아이처럼 해맑은 표정은 이런 제련을 거친 산물이다.
“좋은 얘기, 긍정적인 얘기를 계속 나누다보니 어머니들도, 저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아요. 집에서 여러 가지 일로 머리가 아팠다가도 여기에 와서 어머니들만 만나면 금세 낫는다니까요?(웃음)”
어머니들과 남다른 친분을 가지고 있는 만큼 애정도 각별하다. 그녀가 “오히려 어머니들께 더 많이 배운다”고 스스럼없이 말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천안, 제부도에서 오시는 분들도 계세요. 수업을 듣고 시누이와 함께 온다거나 어머니와 함께 오는 분들도 계시고요. 지금 수업 듣는 분들 중에 73세 어머니가 계신데요. 숙제 내준 단어를 다 외우고 오세요. 열 번 써오라고 숙제 내면 열다섯 번 쓰는 분이시죠. 정말이지 어머니들 모두 열의가 정말 남다르세요. 힘든 점들을 이겨내고 자신의 발전을 위해 정진하는 모습, 자기 계발. 이런 면을 항상 배우고 있어요.”
안 선생이 수업을 끝마칠 때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오늘도 여러분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어머니들은 이렇게 화답한다. “저희도 선생님 덕분에 행복했어요!” 이 말들은 모두 진심이다. 안 선생과 어머니들은 오늘도 행복 속에서 가르침에, 그리고 배움에 정진하고 있다. 취재 강진우 기자 bohemtic@hanmail.net
안양시민대학 수강 및 봉사 문의
위치 :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만안로 189 (안양1동 622-3)
전화 : 031-444-7811
홈페이지 : www.siminschool.or.kr
30여 년 전, 안 선생은 영문과 대학생이었다. 온 나라가 어려움에서 채 벗어나지 못한 시절이었다. 그녀도 다르지 않았다. 그때 한 분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녀는 그 분 덕분에 무사히 대학을 졸업할 수 있었다. 그녀는 사회에 첫 발을 내딛으며 결심했다. 나도 누군가를 도우면서 살겠노라고. 이 결심이 그녀를 ‘안양시민대학 안미선 선생’으로 만들었다.
영어전문학원 강사로 일하는 와중에도 안 선생은 안양시민대학이라는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그녀는 “이곳에서 어머니들을 가르치고 있노라면 삶의 에너지를 얻어간다”고 말한다. “어머니들과 함께 즐겁게 수업하고 나면 힘이 솟아요. 그리고 정말 기뻐요. 단순히 돈 몇 푼 버는 것 이상의 기쁨이죠. 그래서 늘 감사해요.”
안 선생의 수업은 특별하다. 단순히 영어를 가르치는 게 목적이 아니다. 그녀의 또 다른 목적은 ‘긍정 전하기’다. 자신이 듣는 말, 그리고 하는 말에 따라 사람의 감정은 변하게 마련. 그녀는 긍정을 전하기 위해 수업 내내 긍정적인 말을 계속 꺼낸다.
“수업할 때 항상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나는 특별하다’, ‘나는 괜찮다’ 같은 말을 많이 써요. 그래서 어머니들의 표정이 정말 밝아요. 이런 분도 있었어요. 딸이 암 수술을 해서 우울증에 빠져계신 어머니가 계셨어요. 계속 긍정적인 말을 해드렸죠. 그랬더니 나중에 어머니가 ‘이 수업을 듣고 삶의 의욕을 되찾았다.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뿌듯한 순간이었죠.”
긍정을 전하려면 자신부터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 하는 법. 안 선생은 108배를 통해 마음을 다스린다. 한 번 절할 때마다 ‘감사합니다, 늘 감사합니다’ 읊조린다. 그녀의 아이처럼 해맑은 표정은 이런 제련을 거친 산물이다.
“좋은 얘기, 긍정적인 얘기를 계속 나누다보니 어머니들도, 저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아요. 집에서 여러 가지 일로 머리가 아팠다가도 여기에 와서 어머니들만 만나면 금세 낫는다니까요?(웃음)”
어머니들과 남다른 친분을 가지고 있는 만큼 애정도 각별하다. 그녀가 “오히려 어머니들께 더 많이 배운다”고 스스럼없이 말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천안, 제부도에서 오시는 분들도 계세요. 수업을 듣고 시누이와 함께 온다거나 어머니와 함께 오는 분들도 계시고요. 지금 수업 듣는 분들 중에 73세 어머니가 계신데요. 숙제 내준 단어를 다 외우고 오세요. 열 번 써오라고 숙제 내면 열다섯 번 쓰는 분이시죠. 정말이지 어머니들 모두 열의가 정말 남다르세요. 힘든 점들을 이겨내고 자신의 발전을 위해 정진하는 모습, 자기 계발. 이런 면을 항상 배우고 있어요.”
안 선생이 수업을 끝마칠 때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오늘도 여러분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어머니들은 이렇게 화답한다. “저희도 선생님 덕분에 행복했어요!” 이 말들은 모두 진심이다. 안 선생과 어머니들은 오늘도 행복 속에서 가르침에, 그리고 배움에 정진하고 있다. 취재 강진우 기자 bohemtic@hanmail.net
안양시민대학 수강 및 봉사 문의
위치 :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만안로 189 (안양1동 622-3)
전화 : 031-444-7811
홈페이지 : www.siminschool.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