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하루하루 사는 게 즐겁습니다” [핀란디아가구 안양점 홍재근 대표]

“하루하루 사는 게 즐겁습니다” [핀란디아가구 안양점 홍재근 대표]

by 안양교차로 2014.01.14

핀란디아가구 안양점을 운영하는 홍재근(46) 대표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하루하루가 즐겁고 마음 편안하다”고 말하는 홍 대표. 비결이 무엇일까.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그의 사무실을 찾았다.
봉사는 나의 천성
안양에서 20년간 가구점을 운영해온 홍재근 대표. 그는 수더분한 인상만큼이나 편안한 음성으로 자신의 행복한 여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여정의 시작은 2년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는 봉사하고픈 마음이 굴뚝같았다. 하지만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하는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2012년 평촌라이온스클럽에 가입한 직후 회원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나선 것이다. 아침 일찍 도착한 그곳에서 그는 ‘사랑의집수리’를 만나게 된다.
“우연히 봉사간 곳이 ‘사랑의집수리’에서 진행하는 공사 현장이었어요. 그곳에서 열심히 자재도 나르고 열심히 봉사했죠. 그런데 집수리뿐만 아니라 가구까지 제공을 하더군요. 제 전문 분야라서 ‘이 가구는 어떻게 공수하냐’고 물었죠.”
홍 대표는 사랑의집수리 전문봉사자와 이야기를 나누며 가구 가격에 마진이 포함되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들을 조금이라도 도와주고 싶었다. 그는 ‘가구를 원가에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사랑의집수리 측에서는 흔쾌히 이를 받아들였다. 사랑의집수리와 홍 대표의 인연은 이렇게 깊어졌다.
“2012년 10월 협약식을 맺고 곧바로 가구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집수리가 이루어지는 곳이면 어디든 가구를 배송하고 있죠.”
홍 대표는 가구 제공과 함께 사랑의집수리 전문봉사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곁눈질로 집수리 기술을 배워 이제는 도배, 장판 교체 등 못하는 일이 없을 정도다. 수리가 끝난 집에서 편안하게 쉴 사람들을 생각하면 힘들다가도 기운이 번쩍 난다는 홍 대표. 봉사는 그의 천성인 듯하다.
장애인과 더불어 살다
‘시작한 일은 끝까지 하자.’ 홍 대표가 가슴 속 깊이 새기고 있는 이 좌우명은 그를 또 다른 봉사의 길로 인도했다. 장애인 관련 단체와 인연을 맺고 활동 중인 것. 2013년 들어 그는 안양시장애인볼링협회 전무이사를 맡고 있다. 안양시에 거주하는 장애인이면 누구나 선수등록을 할 수 있다.
“현재 선수를 계속 모집 중입니다. 장애인들이 볼링을 통해 아픈 몸과 상처받은 마음을 모두 치유 받았으면 합니다.”
홍 대표는 안양시교통장애인협회 부운영위원장도 맡고 있다. 이처럼 유독 장애인을 위한 단체에서 활동하는 이유가 있을까. 그의 대답은 의외였다. 봉사하고자 여러 분야를 알아보다가 우연히 장애인들을 위해 일하게 됐다는 것이다.
“어쩌다보니 장애인 단체와 인연을 맺게 됐어요.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우연히 장애인들과 함께 하게 됐지만 후회는 전혀 없어요. 단지 몸이 조금 불편하다는 이유만으로 차별받는 장애인들에게 힘이 돼주고 싶습니다. 일반인들과 조금 다를 뿐이지 사실 대부분의 장애인들은 순수하고 착한 분들이거든요.”
이처럼 ‘봉사’라는 뿌리를 두고 여러 갈래 줄기를 뻗다보니 자연스레 집에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가족 입장에서는 서운할 만한 상황. 하지만 좋은 일에 매진한다는 것을 알기에 오늘도 가족들은 홍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사실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지요. 하지만 제 봉사활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주니 큰 힘이 됩니다. 아이들은 어느새 다 커서 ‘아빠 봉사할 때 같이 따라가겠다’고 하고, 아내는 묵묵히 저의 활동을 지원해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지요.”
봉사가 주는 기쁨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홍 대표는 “무엇이든 처음이 중요하다”며 지금 당장 봉사를 시작할 것을 권유했다.
“첫 단추를 잘 끼우면 다음 단추가 술술 끼워지는 것처럼, 봉사도 처음이 중요합니다. 봉사하세요.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고,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취재 강진우 기자 bohemti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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