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기타합주단 ‘여섯 줄의 하모니’] “여섯 줄 기타로 행복 만들어요”
[군포기타합주단 ‘여섯 줄의 하모니’] “여섯 줄 기타로 행복 만들어요”
by 안양교차로 2013.10.29
어느 월요일 늦은 밤, 군포시문화예술회관에서 때 아닌 기타소리가 들린다. 합창연습실에서 연습하고 있는 군포기타합주단 멤버들이 그 주인공. 멤버들의 클래식기타가 한데 모여 흘러나오는 사중주는 듣는 이들의 마음을 촉촉이 적신다. 매달 이 음악을 듣는 요양원 어르신들이 부러워지는 순간이다.
일곱 대 클래식기타, 힘을 합치다
2011년 12월에 결성된 군포기타합주단은 군포시문화예술회관의 기타강좌에서 태동했다. 기타강좌를 신청한 사람들 중 클래식기타를 다루는 사람들이 모여 합주단을 만든 것이다. 수강생에서 시작해 합주단원이 됐으니 그 노력을 짐작할 만하다. 특히 김정미 단장은 강사가 인정한 노력파다.
“사실 전 ‘악기치’예요. 그러다 우연히 모집공고를 보고 ‘한 번 도전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게 벌써 8년째네요. 이제는 멜로디가 제법 곱게 나온답니다.”
군포기타합주단은 총 7명의 멤버로 구성돼있다. 직업도, 사는 모습도 다르지만 ‘클래식기타’와 ‘연주봉사’라는 두 명제 아래 뭉친 멤버들은 찰떡궁합의 팀워크를 자랑한다. 매주 두 번, 일과 후 두 시간 동안 모이는 이들은 연습할 시간이 항상 모자란 게 안타깝다고 입을 모은다. 재작년 결성된 합주단이 올해 4월이 돼서야 대외활동을 시작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정미원 단원은 말한다.
“다들 본업이 있다 보니 여기에 온 시간을 쏟을 순 없잖아요. 오늘도 사정상 네 명만 왔어요. 이런 게 참 안타까워요. 시간만 있으면 뭐든 연주할 수 있을 것 같은데.(웃음)”
2011년 12월에 결성된 군포기타합주단은 군포시문화예술회관의 기타강좌에서 태동했다. 기타강좌를 신청한 사람들 중 클래식기타를 다루는 사람들이 모여 합주단을 만든 것이다. 수강생에서 시작해 합주단원이 됐으니 그 노력을 짐작할 만하다. 특히 김정미 단장은 강사가 인정한 노력파다.
“사실 전 ‘악기치’예요. 그러다 우연히 모집공고를 보고 ‘한 번 도전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게 벌써 8년째네요. 이제는 멜로디가 제법 곱게 나온답니다.”
군포기타합주단은 총 7명의 멤버로 구성돼있다. 직업도, 사는 모습도 다르지만 ‘클래식기타’와 ‘연주봉사’라는 두 명제 아래 뭉친 멤버들은 찰떡궁합의 팀워크를 자랑한다. 매주 두 번, 일과 후 두 시간 동안 모이는 이들은 연습할 시간이 항상 모자란 게 안타깝다고 입을 모은다. 재작년 결성된 합주단이 올해 4월이 돼서야 대외활동을 시작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정미원 단원은 말한다.
“다들 본업이 있다 보니 여기에 온 시간을 쏟을 순 없잖아요. 오늘도 사정상 네 명만 왔어요. 이런 게 참 안타까워요. 시간만 있으면 뭐든 연주할 수 있을 것 같은데.(웃음)”
아름다운 합주로 마음 어루만지고파
군포기타합주단은 단지 연주를 위해서만 존재하지 않는다. 소외된 이들에게 자신들의 연주를 들려줌으로써 그들 마음에 희망을 심어주고 싶다고 그들은 말한다. 현재 군포기타합주단은 매달 둘째 주 토요일마다 모여 4시부터 5시까지는 효행요양원에서, 5시 30분부터 6시 30분까지는 그린실버요양원에서 공연한다. 오성표 단원은 하루 두 번 공연하려니 힘들지만 그 이상의 보람을 느낀다며 밝게 웃는다.
“매달 찾아갈 때마다 어르신들 반응이 달라져요. 처음에는 ‘딴따라 나가라!’고 하시던 분이 볼에 뽀뽀해주시기도 하고, 요양원에 들어온 뒤 한 번도 웃은 적 없다는 할머니가 밝은 웃음을 보여주시기도 했죠.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정말 오길 잘했구나’ 생각해요.”
변하는 건 어르신들만이 아니다. 합주단 멤버들도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가족들이 멤버들의 변화를 가장 먼저 감지한다고. 김정미 단장은 얼마 전 딸에게 “예뻐졌다”는 말을 들었단다.
“공연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는데 딸이 ‘엄마, 오늘은 왜 이렇게 예뻐?’하는 거예요. 봉사하는 기쁨이 표정으로 드러났나 봐요. 그 소리를 듣고 ‘아, 그러고 보니 정말 내가 변했구나’ 싶더라고요.”
나머지 단원들도 입을 모아 일상을 긍정적으로 대하게 됐다며 즐거운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요즘 전준현 단원은 기타 연주 그 자체에 푹 빠져있다. 일이 끝난 후 집에 가서 기타를 잡으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고.
“스스로 즐길 수 있는 취미를 가지니 스트레스 쌓일 틈이 없어요. 더군다나 어르신들이 제 음악을 듣고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죠.”
김 단장을 비롯한 전 멤버들은 앞으로 활동 범위를 조금씩 넓히려 한다. 요양원뿐만 아니라 소년원, 장애인복지관 등 소외된 이들을 위해 100세까지 한 기타 줄을 튕길 생각이다.
“사실 클래식이 어려운 분들 마음을 어루만지는 데 최고잖아요. 저희들이 내는 부드러운 음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싶어요.”
이야기를 마친 단원들은 다시 둘러앉아 합주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나’이기보다는 ‘우리’를 택한 사람들의 뒷모습은 누구보다 아름다웠다. 취재 강진우 기자 bohemtic@hanmail.net
군포기타합주단은 단지 연주를 위해서만 존재하지 않는다. 소외된 이들에게 자신들의 연주를 들려줌으로써 그들 마음에 희망을 심어주고 싶다고 그들은 말한다. 현재 군포기타합주단은 매달 둘째 주 토요일마다 모여 4시부터 5시까지는 효행요양원에서, 5시 30분부터 6시 30분까지는 그린실버요양원에서 공연한다. 오성표 단원은 하루 두 번 공연하려니 힘들지만 그 이상의 보람을 느낀다며 밝게 웃는다.
“매달 찾아갈 때마다 어르신들 반응이 달라져요. 처음에는 ‘딴따라 나가라!’고 하시던 분이 볼에 뽀뽀해주시기도 하고, 요양원에 들어온 뒤 한 번도 웃은 적 없다는 할머니가 밝은 웃음을 보여주시기도 했죠.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정말 오길 잘했구나’ 생각해요.”
변하는 건 어르신들만이 아니다. 합주단 멤버들도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가족들이 멤버들의 변화를 가장 먼저 감지한다고. 김정미 단장은 얼마 전 딸에게 “예뻐졌다”는 말을 들었단다.
“공연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는데 딸이 ‘엄마, 오늘은 왜 이렇게 예뻐?’하는 거예요. 봉사하는 기쁨이 표정으로 드러났나 봐요. 그 소리를 듣고 ‘아, 그러고 보니 정말 내가 변했구나’ 싶더라고요.”
나머지 단원들도 입을 모아 일상을 긍정적으로 대하게 됐다며 즐거운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요즘 전준현 단원은 기타 연주 그 자체에 푹 빠져있다. 일이 끝난 후 집에 가서 기타를 잡으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고.
“스스로 즐길 수 있는 취미를 가지니 스트레스 쌓일 틈이 없어요. 더군다나 어르신들이 제 음악을 듣고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죠.”
김 단장을 비롯한 전 멤버들은 앞으로 활동 범위를 조금씩 넓히려 한다. 요양원뿐만 아니라 소년원, 장애인복지관 등 소외된 이들을 위해 100세까지 한 기타 줄을 튕길 생각이다.
“사실 클래식이 어려운 분들 마음을 어루만지는 데 최고잖아요. 저희들이 내는 부드러운 음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싶어요.”
이야기를 마친 단원들은 다시 둘러앉아 합주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나’이기보다는 ‘우리’를 택한 사람들의 뒷모습은 누구보다 아름다웠다. 취재 강진우 기자 bohemtic@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