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곡성당 최재철 신부 “아낌없는 작은 봉사, 억만금의 가치 있어”
왕곡성당 최재철 신부 “아낌없는 작은 봉사, 억만금의 가치 있어”
by 안양교차로 2013.07.15
“왜 신부님이 그런 일을 하세요?” 왕곡성당 최재철 신부가 평소 자주 듣는 질문이다. 안양 환경운동연합 회원들과 함께 지역사회 내 환경 문제를 화두로 이끌어내고 있는 그는 시민운동에 적극적인 성직자다. 종파를 떠나 마땅히 사회에서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하는 그는 봉사의 귀중함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다.
전력대란 막아주는 태양광 발전판 설치 운동
몇 해 전 일본을 강타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로 일본에 전력 대란이 발생했다는 뉴스 보도는 없다. 일본 사람들이 유난히 절약을 잘해서 그런 게 아니다. 일본은 우리와 달리 자연에너지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 “원자력발전소가 일본은 54개, 우리나라는 27개가 가동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2개만 가동하고도 전력대란이 발생하지 않았어요. 놀라운 일 같지만 실은 2005년부터 약 200만 가구에 걸쳐 태양광 발전판을 설치했기 때문입니다. 자연에너지의 힘이 이처럼 놀랍죠.”
그는 안양 환경운동연합 회원들과 함께 최근 태양광 발전판 설치 운동을 벌이고 있다. 7월 6일에는 시민들의 힘으로 태양광 발전판을 설치하자는 취지로 태양광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총회를 열 계획이다. 그는 “태양광은 보수적으로 잡더라도 설치비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아직까지 전국적으로 활성화가 돼 있지 않다”며 “전력대란을 막기 위해 전기를 아껴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풍력이나 태양열 같은 자연에너지를 활용함으로써 신재생에너지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전했다.
전력대란 막아주는 태양광 발전판 설치 운동
몇 해 전 일본을 강타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로 일본에 전력 대란이 발생했다는 뉴스 보도는 없다. 일본 사람들이 유난히 절약을 잘해서 그런 게 아니다. 일본은 우리와 달리 자연에너지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 “원자력발전소가 일본은 54개, 우리나라는 27개가 가동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2개만 가동하고도 전력대란이 발생하지 않았어요. 놀라운 일 같지만 실은 2005년부터 약 200만 가구에 걸쳐 태양광 발전판을 설치했기 때문입니다. 자연에너지의 힘이 이처럼 놀랍죠.”
그는 안양 환경운동연합 회원들과 함께 최근 태양광 발전판 설치 운동을 벌이고 있다. 7월 6일에는 시민들의 힘으로 태양광 발전판을 설치하자는 취지로 태양광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총회를 열 계획이다. 그는 “태양광은 보수적으로 잡더라도 설치비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아직까지 전국적으로 활성화가 돼 있지 않다”며 “전력대란을 막기 위해 전기를 아껴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풍력이나 태양열 같은 자연에너지를 활용함으로써 신재생에너지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전했다.
“환경 전문가 아니지만 진실이 뭔지는 알아”
최 신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유독 신재생에너지 활용률이 떨어진다고 한다. 단기적인 인프라 비용이 높다고 이를 방치하면 장기적으로 에너지 활용 분야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감당해야 한다. 그동안 안양환경운동연합을 통해 지역 내 다양한 환경 이슈를 제기해온 그는 4대강사업과 같은 민감한 정치적 이슈에도 휘둘리지 않고 할 말은 하는 편이다.
“사람들이 신부님이 왜 그런 데 나서느냐고 많이 물어요. 전문가도 아닌 종교인이 나서는 게 적절치 않다는 뜻이죠. 하지만 제가 대학에서 환경을 전공하지는 않았어도 뭐가 옳고 그른지는 구분할 수 있잖아요.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을 하면서 시민들을 속이는 사람들에 대항하는 것은 지식인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최소한 상식이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시민운동을 하는 겁니다.”
그는 원래 천주교 수원교구에서 운영하는 분당정자청소년수련관 관장이었다. 4년 전 시민들을 대면하는 성직자로 남기 위해 의왕에 정착했다. “의왕시가 복지가 많아서 살기 좋고, 범죄율이 낮아서 좋다”고 말하는 그는 수련관 관장을 하던 시절보다,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지금 위치가 더욱 보람 있다고 말한다.
최 신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유독 신재생에너지 활용률이 떨어진다고 한다. 단기적인 인프라 비용이 높다고 이를 방치하면 장기적으로 에너지 활용 분야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감당해야 한다. 그동안 안양환경운동연합을 통해 지역 내 다양한 환경 이슈를 제기해온 그는 4대강사업과 같은 민감한 정치적 이슈에도 휘둘리지 않고 할 말은 하는 편이다.
“사람들이 신부님이 왜 그런 데 나서느냐고 많이 물어요. 전문가도 아닌 종교인이 나서는 게 적절치 않다는 뜻이죠. 하지만 제가 대학에서 환경을 전공하지는 않았어도 뭐가 옳고 그른지는 구분할 수 있잖아요.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을 하면서 시민들을 속이는 사람들에 대항하는 것은 지식인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최소한 상식이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시민운동을 하는 겁니다.”
그는 원래 천주교 수원교구에서 운영하는 분당정자청소년수련관 관장이었다. 4년 전 시민들을 대면하는 성직자로 남기 위해 의왕에 정착했다. “의왕시가 복지가 많아서 살기 좋고, 범죄율이 낮아서 좋다”고 말하는 그는 수련관 관장을 하던 시절보다,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지금 위치가 더욱 보람 있다고 말한다.
봉사하는 기쁨 돈 주고 못 사
“성당을 맡아서 운영하는 신부는 더없이 평범한 사람이죠. 수련관 관장일 때는 사람들이 신부라기보다는 수련관 관장으로 저를 대하니까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사무적인 태도가 되거나 사람들과 인격적 관계를 맺기 힘들었거든요.”
신부로서의 양심을 갖는다는 것은 곧 지역시민들과 더불어 가치 있는 삶을 지향하는 것일 테다. 그가 말없이, 소리 없이 봉사하는 봉사자들을 높이 평가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성당에서 봉사를 하는 이들 역시 누가 알아주길 바라서가 아니라, 그저 개인적인 신심의 발로에서 지역사회에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려는 넓은 마음이 있기에 가능한 것.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가 있고, 봉사에서 보람과 행복을 느끼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 일하는 기쁨을 알게 되면 세상에서 어떻게 그 기쁨을 돈 주고 사겠어요? 요즘처럼 자기행복, 자기만족만을 위해 사는 시대에 이기심을 뛰어넘어 타인과 더불어 나누려고 한다는 것이야말로 소중한 삶의 자세죠.”
참된 봉사가 되려면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봉사가 봉사로 불리지 않아야 마땅할 터. 최재철 신부는 이미 자신의 작은 헌신으로 완성되는 봉사를 삶의 일부분으로 여길 만큼 봉사가 생활화된 것 같았다. 그는 “봉사자가 돈이든 시간이든 아주 작은 양이지만 남을 위해 쓸 때 그것은 억만금의 가치가 있다”며 “칭찬릴레이를 통해 의왕시에 봉사하는 이들이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취재 오혜교 기자
“성당을 맡아서 운영하는 신부는 더없이 평범한 사람이죠. 수련관 관장일 때는 사람들이 신부라기보다는 수련관 관장으로 저를 대하니까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사무적인 태도가 되거나 사람들과 인격적 관계를 맺기 힘들었거든요.”
신부로서의 양심을 갖는다는 것은 곧 지역시민들과 더불어 가치 있는 삶을 지향하는 것일 테다. 그가 말없이, 소리 없이 봉사하는 봉사자들을 높이 평가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성당에서 봉사를 하는 이들 역시 누가 알아주길 바라서가 아니라, 그저 개인적인 신심의 발로에서 지역사회에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려는 넓은 마음이 있기에 가능한 것.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가 있고, 봉사에서 보람과 행복을 느끼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 일하는 기쁨을 알게 되면 세상에서 어떻게 그 기쁨을 돈 주고 사겠어요? 요즘처럼 자기행복, 자기만족만을 위해 사는 시대에 이기심을 뛰어넘어 타인과 더불어 나누려고 한다는 것이야말로 소중한 삶의 자세죠.”
참된 봉사가 되려면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봉사가 봉사로 불리지 않아야 마땅할 터. 최재철 신부는 이미 자신의 작은 헌신으로 완성되는 봉사를 삶의 일부분으로 여길 만큼 봉사가 생활화된 것 같았다. 그는 “봉사자가 돈이든 시간이든 아주 작은 양이지만 남을 위해 쓸 때 그것은 억만금의 가치가 있다”며 “칭찬릴레이를 통해 의왕시에 봉사하는 이들이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취재 오혜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