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환경보호국민운동본부 의왕시지부 정찬순 본부장 “환경운동 하면서 친환경 건설업 고민하게 됐죠”

환경보호국민운동본부 의왕시지부 정찬순 본부장 “환경운동 하면서 친환경 건설업 고민하게 됐죠”

by 안양교차로 2013.07.15

동일 생활권임에도 안양과 의왕은 다른 점이 많다. 환경단체만 해도 안양시가 16개가 되는 반면 의왕은 2~3개에 불과하다. 그런 의미에서 4년 전 환경보호국민운동본부 의왕시지부가 생긴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환경단체에서 하는 일을 잘 모르는 이들도 안양천 정화활동이나 폐기물 수거 작업을 하는 모습을 한 번쯤 보았을 것이다. 정찬순 본부장은 “수동적으로 봉사를 하던 중 녹색기후학교를 수료한 뒤 환경 봉사의 꿈을 키웠다”며 “앞으로 시대적 화두가 될 환경 문제에 시민들이 적극 동참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범한 봉사자에서 환경보호 운동가로
환경에 무관심하던 사람들이 녹색지구를 지켜야 한다는 의식을 갖게 되면서 환경운동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졌다. 특히 의왕시는 녹지가 많고 비교적 자연환경이 잘 보전돼 있어 환경운동의 중요성이 더 클 터. 정찬순 본부장도 2010년 안양대학교 기후변화대응 지도자과정을 수료하기 전까지는 그저 평범한 봉사자에 불과했다.
“건설업을 갖고 일을 하던 중 환경운동을 하던 지인의 추천을 통해 봉사를 시작하게 됐죠. 환경은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조금 더 공부를 해보자고 결심하게 되었어요.”
이후 환경보호국민운동본부 의왕시지부가 설립된다는 말을 듣고 본부장으로 일을 하기 시작했다. 고천동에 위치한 환경보호국민운동본부는 매월 2회 정기모임을 통해 관내 중·고등학생들과 환경 정화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매년 전국 녹색환경미술대회를 개최해 수상자를 가리고 있다. 이론과 실천이라는 양 날개로 의왕시에 ‘환경보호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국제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
“그동안은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환경 봉사를 했었지만 내가 주도적인 입장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환경보호국민운동본부에 들어와 본부장 일을 하게 된 이후부터 ‘국제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는 법’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올해로 창립 6주년을 맞는 환경보호국민운동본부 의왕시지부는 현재 수질과 토양오염 등 분야별로 정회원 57명, 일반 회원을 포함하면 약 130명이 활동하고 있다. 환경 보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그가 할 일도 무척 많아졌다. 학생들을 상대로 환경 정화 교육을 하고, 매년 개최되는 환경의 날 기념행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것. 얼마 전에는 제18회 환경의 날 행사에서 수상자로 선정돼 환경보호 활동에 더욱 어깨가 무거워졌다는 정찬순 본부장.
원래 고향이 충청도인 그는 74년 안양에 올라온 뒤 건설업을 운영하며 다양한 봉사를 병행했다. 의왕적십자회와 의왕시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어르신들 반찬 나르기와 주방 봉사를 통해 봉사의 매력을 알았다는 그. 사업과 봉사를 병행하는 것이니 만큼 자발적인 봉사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몸소 체험했다.
“주변 시선 의식 말고 나만의 봉사 해보세요”
“봉사를 하면서 다들 똑같은 시간을 보내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사람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제가 봉사를 하는 것이 여러 사람에게 득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제 스스로가 뿌듯하고 시간이 있을 때 홍보하고 함께 활동하는 일을 통해 보람을 느낄 수 있어요.”
10년 전 의왕시에서 발주한 청소년수련관 공사를 맡게 되면서 의왕시와 연을 맺게 되었다는 그. 건설과 환경은 양 극단에 놓여 있는 듯 보이지만 자신의 일을 통해 친환경적 사업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정찬순 본부장에게 봉사란 “먼저 손을 내밀어서 나와 다른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다. 처음엔 서먹하고 어색한 마음이 들겠지만 봉사가 생활의 연장이라는 생각으로 참여하면 누구나 쉽게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주변의 눈을 의식하지 말고 내 나름대로 봉사에 대해 애착을 갖고 있다면 도전해볼 수 있습니다. 저희 단체에만 오셔도 할 일이 무척 많아요(웃음). 어떤 봉사고 좋고, 어떤 건 나쁘다고 가리기 전에 손에 잡히는 일에 도전해보면 보람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취재 오혜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