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비 내리던 날 19회를 맞이한 평촌 1번가 문화의 거리 축제

비 내리던 날 19회를 맞이한 평촌 1번가 문화의 거리 축제

by 안양교차로 2016.10.21

올해로 벌써 19회째를 맞이하는 평촌 1번가 문화의 거리축제. 평촌 1번가의 사업자들과 관련 동호회 및 안양교차로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비가 내리는 데도 끝까지 남아있었던 시민들과 주최 측이 마련한 알찬 공연 덕분에 성황리에 끝났다. 7일부터 8일까지 이틀에 걸쳐 열린 이번 행사를 찾아가봤다.
비가 그치지 않았다. 행사 개최를 위해 이날까지 열심히 노력해온 스태프 및 관계자들의 얼굴에 근심이 어렸다.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아낌없이 후원했던 협찬기업들 역시 걱정했다. 하지만 쏟아지는 비에도 자리를 지켜준 시민들과 비가 그친 후 몰려든 인파 덕분에 축제는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먼저 식전행사는 군악대 퍼레이드, 색소폰 연주, 범계동 주민자치 수강생 연주회부터 밸리댄스, 슈퍼스타K7 출연자까지 다양한 공연이 준비돼 있었다. 특히 <내 나이가 어때서>, <잊혀진 계절>등 지나간 유행가를 안양시청 색소폰 동호회 이정균씨의 연주가 인상적이었고, 15명이 한꺼번에 무대로 등장한 범계동주민센터 통기타반의 공연 역시 오랫동안 이날을 위해 준비한 티가 역력했다. 통기타반은 <님에게>, <기쁜 우리 사랑은>,<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등을 연주하며 가을밤의 낭만적인 정취를 선보였다.
때마침 이필운 안양시장이 이곳을 찾았다. 그는 평촌 1번가 문화의 거리가 더욱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표창장을 수여하며 축제 및 평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 사람들을 치하했다.
이어 화려한 의상과 춤, 무대매너를 보여준 밸리댄스 공연이 모여든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았고, 슈퍼스타K7에 출연했던 임예송이 퍼커션과 하모니카를 데리고 출연, <우주를 줄게>, <꽃송이가> 등을 열창했다.
식전행사가 마무리되고 오후 7시가 되자 배광춘 평촌1번가 연합회장이 개막선언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국민의례, 내빈 소개 및 평촌1번가 임원과 역대 회장단을 소개, 배 회장의 기념사, 국회의원들의 격려사가 이어졌다. 1부가 마무리될 때쯤 비가 그치기 시작, 축제가 보다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개그맨 이상훈의 사회로 2부가 시작되자 비는 완전히 그쳤고, 공연을 관람하는 시민들 역시 이전의 몇 배 규모로 늘어났다.
2부 공연은 걸그룹 ‘아이시어’가 스타트를 끊었다. 이들은 지난 5월 싱글앨범 ‘타임밤(Time Bomb)’으로 데뷔하여 선아와 백조, 리애, 현아 등으로 구성된 4인조 신인 걸그룹이다. 이들은 타이틀곡에 이어 <내가없냐>,<위아래>등으로 화려한 안무와 노래 실력을 뽐냈다. 이어 마술쇼를 보이는 청소년 동아리 <드래곤 매직>, 스트릿 댄스를 보여준 <소울팩토리>, 6명이 나와 팝핑을 보여주는 <인텐시티 팝퍼스(Intensity Poppers)>의 공연이 이어졌다. 음악 뿐 아니라 마술, 스트릿 댄스, 커버댄스, 비보이 댄스 등 생소한 소재의 공연이 이어져 시민들의 호응이 높았다.
이어 로드보이즈, 노라조 등 유명 연예인이 <우리 사랑할까>, <슈퍼맨>, <카레>등을 부르며 뜨거운 열기에 힘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색소폰, 트럼본, 트럼펫, 베이스, 기타, 드럼, 건반으로 구성되어 풍성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실력파 밴드 업댓브라운(UpThatBrow)이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무대 맞은편에서는 시민들에게 무료로 맥주를 나눠줬고, 새마을부녀회에서 잔치국수, 해물부추전 등을 저렴한 가격에 시민들에게 대접했다.
이번 공연을 두 시간가량 관람하던 안현정(49)씨는 “공연 도중 비를 피하기 위해 설치했던 천막을 치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비를 피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정면으로 맞으면서 공연을 이어나가던 참가자들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라면서, “가족과 함께 작은 규모의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번 평촌1번가 축제처럼 어려움이 있어도 꿋꿋이 지속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도 평촌 1번가 문화의 거리 축제가 발전하여, 20회가 아니라 200회까지 개최하길 바란다.”라면서 이번 행사의 인상적인 면을 전했다.

취재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