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오름지역아동센터 김순애 원장 “지역아동센터는 공부방이 아닙니다”
해오름지역아동센터 김순애 원장 “지역아동센터는 공부방이 아닙니다”
by 안양교차로 2013.07.15
우리가 흔히 알던 공부방이 ‘지역아동센터’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정부 지원을 받게 된 건 2004년부터다. ‘소외된 아이들이 가는 곳’이란 편견에서 벗어나 이제는 교과목 학습은 물론, 음악과 생태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이뤄지는 곳으로 바뀌었다. 김순애 원장은 안양시 지역아동센터 원장들의 터줏대감 같은 역할을 맡으며 관련 조례 제정 등을 통한 의미 있는 활동을 벌여왔다. 그는 “아이들에게 질 좋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교육기관으로서 지역아동센터가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과목 학습과 인성교육까지 해주는 교육기관
지역아동센터는 어른의 보호나 돌봄을 받을 수 없는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질 좋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안양에는 현재 22개 지역아동센터가 있다. 해오름 지역아동센터의 경우 김순애 원장이 2004년 지역 조사를 통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많은 곳을 찾던 중 석수동에 둥지를 틀게 됐다.
“지역아동센터에 아이를 맡기는 학부모들은 여러 부류가 있어요. 자녀에게 신경 쓸 만한 여력이 없어서 ‘알아서 잘 부탁드립니다’ 하는 학부모들, 경제적으로 형편은 되는데 아이들이 학원보다는 사회성과 놀이 활동을 겸할 수 있어서 보내는 학부모들. 공부도 잘 시켜주고, 더불어 인성 교육까지 해야 하니 지역아동센터의 역할이 매우 다양하다고 볼 수 있죠.”
김순애 원장은 원래 시민대학에서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문예 교육을 맡던 중 지역아동센터 일에 발을 들이게 됐다. 전공은 완전히 다르지만 자녀를 키우며 공동육아를 해본 경험이 있기에 흥미를 갖게 되었고, 대학원 졸업을 마친 뒤 원장으로 일을 하게 됐다.
“평소에 아이들의 돌봄 서비스에 관심이 많았어요. 우리나라는 아무래도 경제적으로 부유한 사람들에게 질 좋은 서비스가 편중되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가 동등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사회가 좋은 사회겠죠.”
교과목 학습과 인성교육까지 해주는 교육기관
지역아동센터는 어른의 보호나 돌봄을 받을 수 없는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질 좋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안양에는 현재 22개 지역아동센터가 있다. 해오름 지역아동센터의 경우 김순애 원장이 2004년 지역 조사를 통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많은 곳을 찾던 중 석수동에 둥지를 틀게 됐다.
“지역아동센터에 아이를 맡기는 학부모들은 여러 부류가 있어요. 자녀에게 신경 쓸 만한 여력이 없어서 ‘알아서 잘 부탁드립니다’ 하는 학부모들, 경제적으로 형편은 되는데 아이들이 학원보다는 사회성과 놀이 활동을 겸할 수 있어서 보내는 학부모들. 공부도 잘 시켜주고, 더불어 인성 교육까지 해야 하니 지역아동센터의 역할이 매우 다양하다고 볼 수 있죠.”
김순애 원장은 원래 시민대학에서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문예 교육을 맡던 중 지역아동센터 일에 발을 들이게 됐다. 전공은 완전히 다르지만 자녀를 키우며 공동육아를 해본 경험이 있기에 흥미를 갖게 되었고, 대학원 졸업을 마친 뒤 원장으로 일을 하게 됐다.
“평소에 아이들의 돌봄 서비스에 관심이 많았어요. 우리나라는 아무래도 경제적으로 부유한 사람들에게 질 좋은 서비스가 편중되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가 동등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사회가 좋은 사회겠죠.”
안양지역아동센터 연합회 회장 맡아 시설 개선 힘써
교육에 목마른 성인들에게 선생님 대우를 받다가 좀처럼 말을 듣지 않는 아이들을 상대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다. 공동육아로 내 아이를 키울 때처럼 사랑과 관심을 갖고, 아이들 각각이 가진 특성을 끌어올려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했다. 요새처럼 교사의 권위가 힘을 잃은 적도 없지만, 스스로를 내려놓고 나니 진정한 교육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는 김순애 원장.
“아이들은 느리게 변화하니까요. 아이들이 가진 특성을 인정해주고, 좋은 프로그램을 통해 그 아이들이 일상 속에서 행동이 달라지는 걸 보는 것은 인내심과 사랑이 더 많이 필요한 일이더라고요. 오히려 아이들을 돌보면서 제 스스로가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순애 원장은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부족한 학과목 공부를 채워주면서 편하고 즐겁게 센터에 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주입식 교육보다는 자기주도학습을 통해 놀이의 즐거움을 알려주는 것도 숙제였다. 그는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들을 조화롭게 맞추는 것이 지역아동센터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는 안양시 22개 지역아동센터를 대표하는 연합회 회장도 맡고 있다. 그동안 지역아동센터 지원조례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센터 종사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남편이 돈을 버니까 나는 경제력보다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겠다”며 한 번도 힘들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교육에 목마른 성인들에게 선생님 대우를 받다가 좀처럼 말을 듣지 않는 아이들을 상대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다. 공동육아로 내 아이를 키울 때처럼 사랑과 관심을 갖고, 아이들 각각이 가진 특성을 끌어올려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했다. 요새처럼 교사의 권위가 힘을 잃은 적도 없지만, 스스로를 내려놓고 나니 진정한 교육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는 김순애 원장.
“아이들은 느리게 변화하니까요. 아이들이 가진 특성을 인정해주고, 좋은 프로그램을 통해 그 아이들이 일상 속에서 행동이 달라지는 걸 보는 것은 인내심과 사랑이 더 많이 필요한 일이더라고요. 오히려 아이들을 돌보면서 제 스스로가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순애 원장은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부족한 학과목 공부를 채워주면서 편하고 즐겁게 센터에 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주입식 교육보다는 자기주도학습을 통해 놀이의 즐거움을 알려주는 것도 숙제였다. 그는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들을 조화롭게 맞추는 것이 지역아동센터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는 안양시 22개 지역아동센터를 대표하는 연합회 회장도 맡고 있다. 그동안 지역아동센터 지원조례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센터 종사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남편이 돈을 버니까 나는 경제력보다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겠다”며 한 번도 힘들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가치 있는 일이라는 확신 때문에 보람”
물론 어려운 점도 많다. 공부방이었던 시절에는 자율적이고 창의적 교육이 가능했지만, 정부 지원을 받게 된 이후 각종 행정적 제약 때문에 활동 폭이 좁아진 측면도 있다. 지역아동센터 지원 관련 조례가 제정되기 전과 비교해 현재는 매달 300~400만 원 가량의 지원금을 받고 있기 때문.
“돈을 지원받고 있으니 정부 방침에 따르는 것은 당연하지만, 어떤 부분은 내용보다 형식에 치중해 단순히 행정과 관리 차원에서 교육을 하는 것도 있어요. 욕심이라면 아이들에게 1:1 교육을 해주면서, 여러 프로그램도 도입하고 싶은데 전처럼 자유롭지는 못한 거죠. 어떻게 하면 공부방 시절의 순수함을 간직하면서 교육기관으로서의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갖출 것인지가 중요한 부분인 것 같아요.”
그는 “대부분 지역아동센터에서 일하는 교사들 2~3명으로 프로그램 운영과 행정적 서비스를 보충하기가 무척 힘들다”며 “교사의 질이 곧 교육의 질일 텐데 아직까지는 교사 처우 개선에 대해 부족한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기관평가를 통해 행정 양식을 꾸리느라, 정작 중요한 아이들 교육이 부족할 때도 있다고 하니 아쉬운 대목이다.
김순애 원장은 “가치 있는 일이라는 확신이 없다면 힘든 일이지만 정부 지원을 받기 때문에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가치 있고 올바른 시민으로 자라 안양시에 보탬이 되는 인재로 성장하도록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취재 오혜교 기자
물론 어려운 점도 많다. 공부방이었던 시절에는 자율적이고 창의적 교육이 가능했지만, 정부 지원을 받게 된 이후 각종 행정적 제약 때문에 활동 폭이 좁아진 측면도 있다. 지역아동센터 지원 관련 조례가 제정되기 전과 비교해 현재는 매달 300~400만 원 가량의 지원금을 받고 있기 때문.
“돈을 지원받고 있으니 정부 방침에 따르는 것은 당연하지만, 어떤 부분은 내용보다 형식에 치중해 단순히 행정과 관리 차원에서 교육을 하는 것도 있어요. 욕심이라면 아이들에게 1:1 교육을 해주면서, 여러 프로그램도 도입하고 싶은데 전처럼 자유롭지는 못한 거죠. 어떻게 하면 공부방 시절의 순수함을 간직하면서 교육기관으로서의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갖출 것인지가 중요한 부분인 것 같아요.”
그는 “대부분 지역아동센터에서 일하는 교사들 2~3명으로 프로그램 운영과 행정적 서비스를 보충하기가 무척 힘들다”며 “교사의 질이 곧 교육의 질일 텐데 아직까지는 교사 처우 개선에 대해 부족한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기관평가를 통해 행정 양식을 꾸리느라, 정작 중요한 아이들 교육이 부족할 때도 있다고 하니 아쉬운 대목이다.
김순애 원장은 “가치 있는 일이라는 확신이 없다면 힘든 일이지만 정부 지원을 받기 때문에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가치 있고 올바른 시민으로 자라 안양시에 보탬이 되는 인재로 성장하도록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취재 오혜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