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사랑의 급식소 박광준 회장 “무료급식 봉사, 돈 주고도 못하는 겁니다”
환경사랑의 급식소 박광준 회장 “무료급식 봉사, 돈 주고도 못하는 겁니다”
by 안양교차로 2013.07.09
안양에는 무료 급식소가 8군데 있다. 대개는 복지관이나 교회 등에서 운영하는 것들로 주1~2회 식사를 제공한다. 환경감시 국민운동본부에서 운영하는 환경사랑의 급식소는 주6일, 하루 평균 200여 명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시민단체로는 안양에서 유일하다. 박광준 회장은 “환경 단체로서 사회 복지 차원에서 시작한 것이 급식소 개소로 이어졌다”며 “쉽지 않은 일이지만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난하든 부자든, 따듯한 밥 한 끼 먹일 수 있어야
2002년 설립된 급식소는 원래 삼덕공원 옆 개천가에서 컨테이너 박스로 시작했다. 겨울엔 수도가 어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차상위 계층 노인들의 급식을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문을 열었다. 지금은 점심 한 끼를 먹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노인들이 줄을 서는 지역 명소가 됐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컨테이너 신세를 면치 못했지만, 시에서 재정을 일부 지원받은 이후부터는 중앙시장 진입로 한쪽에 작은 사무실도 얻었다.
가난하든 부자든, 따듯한 밥 한 끼 먹일 수 있어야
2002년 설립된 급식소는 원래 삼덕공원 옆 개천가에서 컨테이너 박스로 시작했다. 겨울엔 수도가 어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차상위 계층 노인들의 급식을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문을 열었다. 지금은 점심 한 끼를 먹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노인들이 줄을 서는 지역 명소가 됐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컨테이너 신세를 면치 못했지만, 시에서 재정을 일부 지원받은 이후부터는 중앙시장 진입로 한쪽에 작은 사무실도 얻었다.
급식소에서 일하는 이들은 전부 비상근 봉사자들. 10여 명의 봉사자들이 매일 200인분 식사 준비를 위해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분주하게 움직인다. 사무실 문을 여는 9시께에는 벌써 노인들이 하나 둘씩 급식소 내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12시까지만 인원을 받기 때문에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배식 준비를 마치면 총 두 차례에 걸쳐 노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한다.
“만 65세 이상이면 누구나 밥을 제공하긴 하지만, 가난해서 굶는 이들은 아니죠. 요새 밥 못 먹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그냥 혼자서 밥 해먹기 좀 그렇고 반찬도 그러니까 얘기도 할 겸 나와서 먹는 거죠. 400여 명이 회원으로 등록했는데 개중에는 부자들도 있어요. 그렇지만 내치진 않죠.”
박광준 회장은 “요새는 시대가 시대인 만큼 무료급식도 먹는 사람 입장이 우선이라 지켜야 할 게 많다”며 “말 한마디 행동거지 하나에도 상처받고, 화를 내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전적으로 봉사하는 마음이 아니면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봉사자들 없으면 급식소 문 닫아야 해요”
박광준 회장은 봉사자들을 관리하고 급식소 전체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건축 관련 일을 하다가 퇴직한 이후로 환경감시 국민운동본부에 뛰어들어 경기지역을 도맡아 책임지고 있다.
“은퇴하고 나이 들었는데 어디서 새로 돈을 벌겠어요. 솔직히 직장 같으면 매달 200만 원씩 준다고 해도 와서 안 하죠. 그냥 봉사하는 심정으로 아침 일찍 출근해서 저녁 늦게까지 돌아다니다 집에 들어가는 겁니다(웃음).”
환경감시국민운동본부는 95년에 설립된 이후로 올해로 16년째 관내에서 환경교육 및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2002년부터 급식소를 운영해 지역에서 알려졌지만, 본래 환경단체의 임무는 아니었다고.
“무료급식 하면서도 노인들에게 환경 운동을 접목을 시켜요. 음식 남기지 않는 법, 생활 속에서 이산화탄소 덜 배출하는 법…. 그래서인지 점심 때 잔반은 거의 나오지 않아요. 다들 그릇을 싹 비우거든요(웃음). 다들 연세가 있어서인지 환경에 대한 의식은 젊은 사람들보다 훨씬 나아요.”
매일 반찬을 바꿔가면서 일주일에 6일을 급식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닐 터. 아침 일찍 와서 기다리는 노인들을 줄 세우는 것부터가 일이다. 봉사자들은 새벽부터 밥과 반찬을 만들고, 배식 후 뒷정리까지 마치면 오후 3시가 훌쩍 넘는다. 자원봉사자들이 없으면 급식소가 운영되지 않는다고 박광준 회장은 강조했다.
“만 65세 이상이면 누구나 밥을 제공하긴 하지만, 가난해서 굶는 이들은 아니죠. 요새 밥 못 먹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그냥 혼자서 밥 해먹기 좀 그렇고 반찬도 그러니까 얘기도 할 겸 나와서 먹는 거죠. 400여 명이 회원으로 등록했는데 개중에는 부자들도 있어요. 그렇지만 내치진 않죠.”
박광준 회장은 “요새는 시대가 시대인 만큼 무료급식도 먹는 사람 입장이 우선이라 지켜야 할 게 많다”며 “말 한마디 행동거지 하나에도 상처받고, 화를 내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전적으로 봉사하는 마음이 아니면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봉사자들 없으면 급식소 문 닫아야 해요”
박광준 회장은 봉사자들을 관리하고 급식소 전체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건축 관련 일을 하다가 퇴직한 이후로 환경감시 국민운동본부에 뛰어들어 경기지역을 도맡아 책임지고 있다.
“은퇴하고 나이 들었는데 어디서 새로 돈을 벌겠어요. 솔직히 직장 같으면 매달 200만 원씩 준다고 해도 와서 안 하죠. 그냥 봉사하는 심정으로 아침 일찍 출근해서 저녁 늦게까지 돌아다니다 집에 들어가는 겁니다(웃음).”
환경감시국민운동본부는 95년에 설립된 이후로 올해로 16년째 관내에서 환경교육 및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2002년부터 급식소를 운영해 지역에서 알려졌지만, 본래 환경단체의 임무는 아니었다고.
“무료급식 하면서도 노인들에게 환경 운동을 접목을 시켜요. 음식 남기지 않는 법, 생활 속에서 이산화탄소 덜 배출하는 법…. 그래서인지 점심 때 잔반은 거의 나오지 않아요. 다들 그릇을 싹 비우거든요(웃음). 다들 연세가 있어서인지 환경에 대한 의식은 젊은 사람들보다 훨씬 나아요.”
매일 반찬을 바꿔가면서 일주일에 6일을 급식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닐 터. 아침 일찍 와서 기다리는 노인들을 줄 세우는 것부터가 일이다. 봉사자들은 새벽부터 밥과 반찬을 만들고, 배식 후 뒷정리까지 마치면 오후 3시가 훌쩍 넘는다. 자원봉사자들이 없으면 급식소가 운영되지 않는다고 박광준 회장은 강조했다.
봉사는 넉넉하고 포근한 마음만 있으면 누구든 할 수 있다
“아마 자원봉사센터에서도 이쪽으로 봉사 오려는 분들은 없을 거예요. 이거 엄청 중노동이거든요. 봉사하는 분들은 대개 50~60대로 다들 우리 환경단체 회원들이에요. 돈 받고 하는 것도 아닌데 얼마나 귀한 분들이에요. 제가 늘 감사하고 있죠.”
그는 앞으로 관내에 무료급식소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령화로 복지시대가 되면서 독거노인들을 위한 사회적 배려가 커져야 한다는 것. 급식소에서 일 년에 두 번씩 삼덕공원에서 경로잔치를 하는 것 역시 노인 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키우기 위한 행사다. 박광준 회장은 “봉사는 넉넉한 마음과 포근함만 있으면 언제나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급식봉사를 통해 환경운동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취재 오혜교 기자
“아마 자원봉사센터에서도 이쪽으로 봉사 오려는 분들은 없을 거예요. 이거 엄청 중노동이거든요. 봉사하는 분들은 대개 50~60대로 다들 우리 환경단체 회원들이에요. 돈 받고 하는 것도 아닌데 얼마나 귀한 분들이에요. 제가 늘 감사하고 있죠.”
그는 앞으로 관내에 무료급식소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령화로 복지시대가 되면서 독거노인들을 위한 사회적 배려가 커져야 한다는 것. 급식소에서 일 년에 두 번씩 삼덕공원에서 경로잔치를 하는 것 역시 노인 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키우기 위한 행사다. 박광준 회장은 “봉사는 넉넉한 마음과 포근함만 있으면 언제나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급식봉사를 통해 환경운동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취재 오혜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