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최혜숙 씨 “봉사에는 취미활동, 자기계발 다 들어 있어요”
주부 최혜숙 씨 “봉사에는 취미활동, 자기계발 다 들어 있어요”
by 안양교차로 2013.07.09
최혜숙 씨는 조금 수줍지만, 봉사가 주는 즐거움과 유익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다. 20여 년 전 안양에 정착한 뒤, 순전히 사람 사귀는 방편으로 시작한 봉사는 이제 그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교과서가 되었다. 남들처럼 모난 구석이 많았던 그의 삶은 봉사를 통해 끝이 무뎌지고 매끄럽게 되어 둥글둥글한 조약돌처럼 바뀌었다.
“외로워서 힘들 때 봉사 통해 친구 얻었죠”
26살에 결혼한 그는 남편을 따라 안양에 정착한 뒤 처음으로 통장 일을 맡았다. 우연한 기회였다. 호계동에 여든이 넓은 통장의 남편과 배드민턴을 치다가 “아내 일 좀 거들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나이는 젊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넓히는 그의 심성과 총기가 일찍 눈에 띄었기 때문이리라.
그 이후로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통장으로 지냈다. 그때까지만 해도 머릿속에 봉사를 염두에 둔 건 아니었다. 처녀 시절, 고아원에서 한동한 봉사한 적은 있지만 나이듦에 있어서 찾아온 건 외로움이었다. 아는 사람 없는 안양에서 자신의 삶을 다시 개척하는 마음으로, 그는 통장 일을 시작했던 것이다.
“외로워서 힘들 때 봉사 통해 친구 얻었죠”
26살에 결혼한 그는 남편을 따라 안양에 정착한 뒤 처음으로 통장 일을 맡았다. 우연한 기회였다. 호계동에 여든이 넓은 통장의 남편과 배드민턴을 치다가 “아내 일 좀 거들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나이는 젊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넓히는 그의 심성과 총기가 일찍 눈에 띄었기 때문이리라.
그 이후로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통장으로 지냈다. 그때까지만 해도 머릿속에 봉사를 염두에 둔 건 아니었다. 처녀 시절, 고아원에서 한동한 봉사한 적은 있지만 나이듦에 있어서 찾아온 건 외로움이었다. 아는 사람 없는 안양에서 자신의 삶을 다시 개척하는 마음으로, 그는 통장 일을 시작했던 것이다.
“통장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부녀회에도 들어가게 됬죠. 그러니 봉사를 안 할 수가 있나요. 그냥 맡은 책임이겠거니 하면서 이곳저곳 따라다녔어요. 그런데 남을 돕는 것이 사람 사귀는 것만큼 재미는 없지만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 이후로 봉사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죠.”
사실 봉사라고 해서 드러내놓고 활동하는 것은 없다. 안양시소방서 의용대원으로, 보건소 노인체조 봉사자로 봉사자들끼리 알음알음 소개를 받아 시작한 게 그의 봉사이력을 조금씩 채워나갔다. 최혜숙 씨는 “성격이 활달해서 사람 사귀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고 “남편이 ‘당신 바깥 활동하는 일이라면 밥 정도는 내가 차려먹겠다’고 권하지 않았다면 봉사 못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봉사라고 해서 드러내놓고 활동하는 것은 없다. 안양시소방서 의용대원으로, 보건소 노인체조 봉사자로 봉사자들끼리 알음알음 소개를 받아 시작한 게 그의 봉사이력을 조금씩 채워나갔다. 최혜숙 씨는 “성격이 활달해서 사람 사귀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고 “남편이 ‘당신 바깥 활동하는 일이라면 밥 정도는 내가 차려먹겠다’고 권하지 않았다면 봉사 못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웃음치료, 건강체조 등은 취미활동이자 봉사 도구
봉사는 타인과 시간과 물질, 그리고 무엇보다 감정을 나누는 일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내어주기만 하는 일에 누군들 발벗고 나설까. 채움이 있기에 비움이 있을 수 있는 법. 최혜숙 씨는 “봉사에는 배움도 있고 자기계발도 있다”고 말했다. 무슨 얘기일까?
“내가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으면 봉사를 못 하겠죠. 줄 게 있어야 나눌 것 아니에요? 그래서 전 안양에 이사온 뒤로 관내에 있는 모든 무료 교육프로그램에 전부 등록을 했어요. 시간이 귀하잖아요. 자식들 독립시키고 난 뒤에 번 돈은 모두 자기 거라고 하죠? 저는 돈 버는 대신 제 시간을 저를 위해 모두 쓰고 싶었어요.”
그렇게 배운 게 웃음치료, 건강체조, 발 마사지 등의 건강 프로그램이다. 취미이자 자기계발, 궁극적으론 봉사를 위한 도구들이다. 매주 봉사자들을 만나다보니, 친한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다. 배우고 봉사하는 일만큼 많은 친구를 얻는 경험은 흔치 않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무조건 상대방에게 맞춰주려고 하죠. 긍정적인 마음으로 사는 것, 말처럼 실천하기는 어려워요. 노력을 많이 해야 하죠. 전 타고난 부분도 있고요. 그냥 사람들이 절 보면 속말을 줄줄 하대요?(웃음)”
진부한 얘기지만 평일에 봉사에 매진할 수 있었던 건 남편 때문이었다고. 장성한 자식들 또한 엄마가 집에만 있기보다 사회에 나가 좋은 일을 한다는데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다행히 그동안 “나쁜 사람들”을 만나본 적이 없어서, 봉사하면서 찌푸렸던 기억도 별로 없다.
봉사는 타인과 시간과 물질, 그리고 무엇보다 감정을 나누는 일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내어주기만 하는 일에 누군들 발벗고 나설까. 채움이 있기에 비움이 있을 수 있는 법. 최혜숙 씨는 “봉사에는 배움도 있고 자기계발도 있다”고 말했다. 무슨 얘기일까?
“내가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으면 봉사를 못 하겠죠. 줄 게 있어야 나눌 것 아니에요? 그래서 전 안양에 이사온 뒤로 관내에 있는 모든 무료 교육프로그램에 전부 등록을 했어요. 시간이 귀하잖아요. 자식들 독립시키고 난 뒤에 번 돈은 모두 자기 거라고 하죠? 저는 돈 버는 대신 제 시간을 저를 위해 모두 쓰고 싶었어요.”
그렇게 배운 게 웃음치료, 건강체조, 발 마사지 등의 건강 프로그램이다. 취미이자 자기계발, 궁극적으론 봉사를 위한 도구들이다. 매주 봉사자들을 만나다보니, 친한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다. 배우고 봉사하는 일만큼 많은 친구를 얻는 경험은 흔치 않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무조건 상대방에게 맞춰주려고 하죠. 긍정적인 마음으로 사는 것, 말처럼 실천하기는 어려워요. 노력을 많이 해야 하죠. 전 타고난 부분도 있고요. 그냥 사람들이 절 보면 속말을 줄줄 하대요?(웃음)”
진부한 얘기지만 평일에 봉사에 매진할 수 있었던 건 남편 때문이었다고. 장성한 자식들 또한 엄마가 집에만 있기보다 사회에 나가 좋은 일을 한다는데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다행히 그동안 “나쁜 사람들”을 만나본 적이 없어서, 봉사하면서 찌푸렸던 기억도 별로 없다.
“중년 이후의 삶, 봉사 통해 아름답고 늙어야죠”
“저는 봉사하는 건 모두 덕을 쌓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이만큼 좋은 일을 하면 자식들에게 앞으로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하는….
최혜숙 씨는 봉사를 통해 자신을 끊임없이 업데이트해왔던 게 분명하다. 아름다운 중년, 가치 있는 삶을 위해서 봉사를 택했고, 사람의 아름다움과 추함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 또한 봉사를 통해 얻었으니까.
“간혹 어르신들 모습 보면 ‘정말 곱게 늙었다’싶은 분들이 있어요. 그 나이에도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태도, 무척 부럽더라고요. 반면, ‘나이 들면 저렇게는 되지 말아야지’하는 모습도 있죠. 봉사가 아니면 어디서 그런 깨달음을 얻겠어요?”
그는 봉사를 하고 싶은 이들에게 안양시 홈페이지의 ‘아름다운 동행’ 코너를 살펴보라고 권했다. 분야별로 봉사 항목이 자세히 나와 있어 자신이 원하는 봉사를 쉽게 찾아서 할 수 있다는 것. 최혜숙 씨는 “안양시가 봉사하는 사람들을 위한 체계가 정말 잘 돼 있다”며 “칭찬릴레이를 통해 앞으로 봉사자들이 더욱 많아질 것 같다”고 전했다.
취재 오혜교 기자
“저는 봉사하는 건 모두 덕을 쌓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이만큼 좋은 일을 하면 자식들에게 앞으로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하는….
최혜숙 씨는 봉사를 통해 자신을 끊임없이 업데이트해왔던 게 분명하다. 아름다운 중년, 가치 있는 삶을 위해서 봉사를 택했고, 사람의 아름다움과 추함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 또한 봉사를 통해 얻었으니까.
“간혹 어르신들 모습 보면 ‘정말 곱게 늙었다’싶은 분들이 있어요. 그 나이에도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태도, 무척 부럽더라고요. 반면, ‘나이 들면 저렇게는 되지 말아야지’하는 모습도 있죠. 봉사가 아니면 어디서 그런 깨달음을 얻겠어요?”
그는 봉사를 하고 싶은 이들에게 안양시 홈페이지의 ‘아름다운 동행’ 코너를 살펴보라고 권했다. 분야별로 봉사 항목이 자세히 나와 있어 자신이 원하는 봉사를 쉽게 찾아서 할 수 있다는 것. 최혜숙 씨는 “안양시가 봉사하는 사람들을 위한 체계가 정말 잘 돼 있다”며 “칭찬릴레이를 통해 앞으로 봉사자들이 더욱 많아질 것 같다”고 전했다.
취재 오혜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