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소방서 의용여성소방대원 홍양림 씨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사랑이 진짜 봉사정신이죠″
군포소방서 의용여성소방대원 홍양림 씨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사랑이 진짜 봉사정신이죠″
by 안양교차로 2013.06.28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사랑이 진짜 봉사정신이죠”
홍양림 씨는 칠남매 중 둘째로 태어나 결혼할 때까지 동생들을 한집에서 돌봤다. 연탄불로 밥을 해먹이던 그 진한 정 때문에 결혼하고 나서도 정을 떼지 못해 옛집을 드나들며 청소며 빨래를 거들었다. 고생 때문이었는지 첫애를 유산하고 한동안 시련의 세월을 보내기도 했다. 그가 소외된 이웃의 입장에서 20여 년을 봉사해온 이면엔 지나온 삶에 대한 경험이 묻어있다.
홍양림 씨는 칠남매 중 둘째로 태어나 결혼할 때까지 동생들을 한집에서 돌봤다. 연탄불로 밥을 해먹이던 그 진한 정 때문에 결혼하고 나서도 정을 떼지 못해 옛집을 드나들며 청소며 빨래를 거들었다. 고생 때문이었는지 첫애를 유산하고 한동안 시련의 세월을 보내기도 했다. 그가 소외된 이웃의 입장에서 20여 년을 봉사해온 이면엔 지나온 삶에 대한 경험이 묻어있다.
쌍둥이 태어난 이후, 하늘이 내려준 ‘봉사의 축복’
홍양림 씨는 직장 생활을 하던 중 당시로는 늦은 나이인 스물여덟에 결혼을 했다. 유산 이후, 서른다섯에 임신을 했는데 마침 쌍둥이였다고. 하늘이 축복해준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그는 늘 무언가 빚진 마음이었다. 두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자 녹색어머니회 활동부터 팔을 걷어붙였다. “애들 학교는 내가 챙길 테니 마음놓고 봉사 다녀오라”는 남편의 넉넉한 마음도 큰 힘이 됐다.
그는 이후 군포2동 주공3단지 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을 찾아가 자원봉사를 신청했다. 그곳에서 만난 봉사자들에게 침을 배워 어르신들에게 놔주기도 하면서 서서히 정을 붙여나가기 시작했다. 방학이면 두 아이의 손을 붙잡고 복지관에서 봉사를 했다. 그때 봉사를 했던 게 아이들 기억 속엔 잊지 못할 큰 경험이 되었다고 한다.
“결혼 전부터 장애인을 돕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어요. 한 동네에 살던 주부가 있었는데 장애를 가진 아이 때문에 집밖을 못 나오더라고요. ‘저 분이 밖에 나오려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겠구나’하는 생각에 나부터 봉사를 하자고 결심했어요.”
이웃을 위해 헌신하는 삶, 아이들에게 큰 교훈 전해줘
복지관 봉사를 계기로 군포소방서 의용여성소방대원이 된 그는 전문 소방대원으로 교육을 받기도 했다. 심폐소생술 같은 응급처치법을 실제로 배워 사고발생 시 소방대원들과 함께 현장으로 출동한다. 평소엔 소방대원들의 근무지원을 하며 관내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부천에 큰물이 났을 때, 군포의 한 물류센터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을 때 복구팀의 일원으로 현장에 갔었다고 한다.
“부천에 인형봉제공장에 갔는데 수많은 인형들이 죄다 물에 잠겼더라고요. 흙탕물에 더러워진 인형을 세제로 빨고 짜고…. 물도 엄청 썼을 거예요. 햇볕에 말리기 전엔 털이 뭉치지 않도록 일일이 털어주었죠. 사고를 당해 망연자실해하던 사장님께서 우리 봉사대원 활동을 보고 감격을 하시더라고요. 다행히 그 인형들은 저렴한 가격에 팔리거나, 다른 복지기관에 무료로 기증되었다고 해요.”
힘들고 어려운 봉사지만 현장에 가면 배우는 게 더 많다고 한다. 누구나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것. 어렵게 생활하는 사람들을 보며 발 벗고 도움을 주었을 때 느낄 수 있는 가슴 찡함은 봉사에서만 느낄 수 있는 큰 보람이라고 한다.
“저는 봉사를 하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게 교훈이 된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사는 모습을 통해 아이들에게 남을 돕는 삶의 가치를 일깨우는 거죠. 다행히 아이들 또한 나중에 저처럼 봉사하면서 살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해요. 감사한 일이죠(웃음).”
홍양림 씨는 직장 생활을 하던 중 당시로는 늦은 나이인 스물여덟에 결혼을 했다. 유산 이후, 서른다섯에 임신을 했는데 마침 쌍둥이였다고. 하늘이 축복해준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그는 늘 무언가 빚진 마음이었다. 두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자 녹색어머니회 활동부터 팔을 걷어붙였다. “애들 학교는 내가 챙길 테니 마음놓고 봉사 다녀오라”는 남편의 넉넉한 마음도 큰 힘이 됐다.
그는 이후 군포2동 주공3단지 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을 찾아가 자원봉사를 신청했다. 그곳에서 만난 봉사자들에게 침을 배워 어르신들에게 놔주기도 하면서 서서히 정을 붙여나가기 시작했다. 방학이면 두 아이의 손을 붙잡고 복지관에서 봉사를 했다. 그때 봉사를 했던 게 아이들 기억 속엔 잊지 못할 큰 경험이 되었다고 한다.
“결혼 전부터 장애인을 돕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어요. 한 동네에 살던 주부가 있었는데 장애를 가진 아이 때문에 집밖을 못 나오더라고요. ‘저 분이 밖에 나오려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겠구나’하는 생각에 나부터 봉사를 하자고 결심했어요.”
이웃을 위해 헌신하는 삶, 아이들에게 큰 교훈 전해줘
복지관 봉사를 계기로 군포소방서 의용여성소방대원이 된 그는 전문 소방대원으로 교육을 받기도 했다. 심폐소생술 같은 응급처치법을 실제로 배워 사고발생 시 소방대원들과 함께 현장으로 출동한다. 평소엔 소방대원들의 근무지원을 하며 관내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부천에 큰물이 났을 때, 군포의 한 물류센터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을 때 복구팀의 일원으로 현장에 갔었다고 한다.
“부천에 인형봉제공장에 갔는데 수많은 인형들이 죄다 물에 잠겼더라고요. 흙탕물에 더러워진 인형을 세제로 빨고 짜고…. 물도 엄청 썼을 거예요. 햇볕에 말리기 전엔 털이 뭉치지 않도록 일일이 털어주었죠. 사고를 당해 망연자실해하던 사장님께서 우리 봉사대원 활동을 보고 감격을 하시더라고요. 다행히 그 인형들은 저렴한 가격에 팔리거나, 다른 복지기관에 무료로 기증되었다고 해요.”
힘들고 어려운 봉사지만 현장에 가면 배우는 게 더 많다고 한다. 누구나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것. 어렵게 생활하는 사람들을 보며 발 벗고 도움을 주었을 때 느낄 수 있는 가슴 찡함은 봉사에서만 느낄 수 있는 큰 보람이라고 한다.
“저는 봉사를 하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게 교훈이 된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사는 모습을 통해 아이들에게 남을 돕는 삶의 가치를 일깨우는 거죠. 다행히 아이들 또한 나중에 저처럼 봉사하면서 살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해요. 감사한 일이죠(웃음).”
“나를 내려놓고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봉사”
이런 봉사정신이 거저 나오는 건 아니다. 동네에서 반장을 7년을 꾸준하게 했다는데 이 역시 봉사를 시작으로 추천받게 된 것.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빠짐없이 참석하다보니 상도 많이 받았다. 지난해에는 소방서를 대표해 국회의원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홍양림 씨는 지금 건강한 몸으로 봉사를 하며 삶의 활력을 누리고 있다. 봉사를 해서 건강한 건지, 건강해서 봉사를 하는 건지는 독자가 판단할 문제다. 남편도 그런 아내를 응원하며 봉사의 삶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니 이보다 좋은 가정이 또 있을까.
“봉사가 매번 재미있고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힘들고 어려울 때일수록 우리 주변의 이웃을 돌아볼 줄 아는 마음이 진정한 봉사정신 아닐까요? 어떤 분들은 봉사를 자기 스케줄에 딱 맞춰서 하겠다고 하지만, 봉사란 내가 우선이 아닌 상대방이 우선이 되는 삶이예요.”
그는 “오랫동안 봉사를 해온 사람들에게서는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사랑이 있다”고 말했다. 봉사는 누가 알아주거나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이 살면서 한 번쯤은 꼭 경험해봐야 하는 가치 있는 일임에는 분명한 것이다.
취재 오혜교 기자
이런 봉사정신이 거저 나오는 건 아니다. 동네에서 반장을 7년을 꾸준하게 했다는데 이 역시 봉사를 시작으로 추천받게 된 것.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빠짐없이 참석하다보니 상도 많이 받았다. 지난해에는 소방서를 대표해 국회의원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홍양림 씨는 지금 건강한 몸으로 봉사를 하며 삶의 활력을 누리고 있다. 봉사를 해서 건강한 건지, 건강해서 봉사를 하는 건지는 독자가 판단할 문제다. 남편도 그런 아내를 응원하며 봉사의 삶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니 이보다 좋은 가정이 또 있을까.
“봉사가 매번 재미있고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힘들고 어려울 때일수록 우리 주변의 이웃을 돌아볼 줄 아는 마음이 진정한 봉사정신 아닐까요? 어떤 분들은 봉사를 자기 스케줄에 딱 맞춰서 하겠다고 하지만, 봉사란 내가 우선이 아닌 상대방이 우선이 되는 삶이예요.”
그는 “오랫동안 봉사를 해온 사람들에게서는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사랑이 있다”고 말했다. 봉사는 누가 알아주거나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이 살면서 한 번쯤은 꼭 경험해봐야 하는 가치 있는 일임에는 분명한 것이다.
취재 오혜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