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 동호회이야기

대한미용사회만안지부 / 질서정연한 배움의 열망..

대한미용사회만안지부 / 질서정연한 배움의 열망..

by 안양교차로 2013.07.15

안양지역의 미용 산업에 종사하는 이들로 구성된 동호회가 있다. 가 그곳이다. 최근에는 대만 지역 미용사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돌아오기도 했고, 수시로 세미나를 열며 교육 열의가 뜨거운 이곳을 찾아 자세한 내용을 들어보았다.
문의 : 여성단체협의회(031-386-6151)
현재 대한미용사회만안지회의 회원은 약 400명에 달한다. 3년에 한 번 4월에 직접투표로 경선을 벌여 지부장을 뽑는다. 이곳의 오병금 지부장은 “저희는 장애인 시설에서 치매환자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한 미용봉사활동을 초대 지부장부터 꾸준히 해 오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1년에 한 번 받아야 하는 위생교육은 보건복지부 주관으로 미용업을 하는 원장들이 받아야하는 의무사항인데, 미용협회에서 대행을 한다. 이 때 회원의 대부분이 참석한다고 한다.
이외에도 틈틈이 내, 외부세미나를 개최한다. 오 지부장은 “대규모 세미나는 일 년에 두 번 추석과 구정을 맞아 진행하는데 100명 이상 참여할 정도로 회원들의 열의가 대단합니다. 소규모 세미나는 미용협회에서 개최하는데 수시로 진행하고 있죠.”라고 전했다. 이때 업스타일교육, 헤어커트교육, 염색교육, 열펌과 아이롱퍼머 등을 교육했다. 또한 미용 관련 세미나 이외에도 연필스케화, 컴퓨터 관련 교육을 진행했으며 향후에는 문학도 교육 내용에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오 지부장은 전했다.
질서정연함은 정확한 규칙의 실천에서
이들은 군인처럼 질서정연하게 수업을 듣는다. 오 지부장은 이에 대해 “사실 처음에는 세미나를 진행할 때 어려움이 있었어요. 각자 미용실을 운영하다 보니 제 시간에 출석하는 회원이 드물었죠. 강사님은 오셨는데 회원들은 몇 명이 없는 황당한 경험 해보셨나요? 주최자인 저는 중간에서 식은땀만 흐르고..”라며 처음에는 세미나를 진행하는 과정이 녹록치 않았음을 전했다.
오 지부장은 모두를 위해 원칙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세미나에 한 명만 참석한 상태라고 해도, 나머지 회원들이 출석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수업을 진행시키는 것에서 시작했다. 세미나뿐만이 아니었다. “야유회에서도 지각하는 회원을 절대 기다려주지 않았어요. 단 5분도요. 고속도로를 타고 지방에 가야 하는 상황에서도, 알아서 택시타고 오라고 하고 출발하는 거죠. 냉정해 보일 수 있지만 이게 큰 단체를 이끌어나가는 데는 아주 도움이 됩니다.”라고 정리했다. 이어 “사실 제 맘 같아서야 모두의 사정을 용인해드리고 싶지만, 한 명씩 봐 드리기 시작하면 통제가 안 됩니다. 더군다나 400명에 달하는 큰 단체다보니 한 명의 편의를 봐 주려다가 나머지 스무 명이 불편을 초래하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 결국 누가 시간을 어기더라도 동일한 룰을 적용해야 진정한 회원 간의 평등이 이루어지는 겁니다. 누구는 사정을 봐 주고 누구는 안 봐주게 되면 서로 사이가 나빠질 수도 있고요.”라며 모두의 진정한 친목과 단합, 이익을 위해서는 오히려 엄정한 규칙의 적용이 보다 긴 시각에서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끊임없이 배우려는 열망
회원들의 열정은 대단하다. 세미나나 봉사활동은 보통 아침 8시, 밤 8시에 진행된다. 낮시간에는 손님을 맞이해야 하는 숍의 특성상, 회원들의 일정에 맞춰 세미나를 진행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오 지부장은 “회원들의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대단하기 때문에 이러한 시간에도 꼭 참석합니다.”라고 설명했다. 뒤이어 “사실 회원의 30%인 약 120여 명이 안양지역에서 20년 이상 숍을 운영한 원장들입니다. 오너로써 숍을 운영하시던 분들이라 지부장인 제 입장을 이해하고 움직여 주셔서 힘을 얻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용산업은 끊임없이 공부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습득해야 하는 분야입니다. 속속 등장하는 새로운 제품들의 사용법을 재빨리 숙지해야 고객에게 정확하고 올바른 시술이 가능하죠. 그런 만큼 회원들도 세미나에 대한 열망이 강합니다.”라고 전하며, 이 때문에 회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전했다.
대만 세미나 개최부터 봉사활동까지
이들의 열정은 세미나에만 향하지 않는다. 국비를 지원받는 기능장 교육은 2년 동안의 성실한 출석과 과제 수행, 실습을 요구하는데 이에 도전한 회원들이 많았고, 만안구 1호 기능장이 이들 중에서 나왔다. 최근 오 지부장이 이들을 대표하여 대만 지역의 미용사들을 대상으로 하기도 했다. 타이베이와 원동대학에서 대규모 세미나를 개최했다. 대만 지역의 미용실 원장들은 거의 다 참석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성공리에 행사는 진행되었다.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다. 해피나라 명학점, 석수점에서 100명 정도 중증 장애 환자들을 대상으로 머리를 다듬어 주는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알츠하이머 환자부터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어르신까지, 70세 이상의 극빈층이 대부분이다. 오 지부장은 “가장 유능한 사람은 계속해서 배우는 사람이라는 괴테의 말처럼, 기회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속적으로 공부하며 완벽을 향해 도전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취재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