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 동호회이야기

아울스(owls) / 뜨거운 응원으로 최강이 되다

아울스(owls) / 뜨거운 응원으로 최강이 되다

by 안양교차로 2013.07.15

이동민 총무안양을 연고로 하며, 전국 아마추어 농구 최강 팀으로 일컬어지는 ‘아울스’. 프로선출로 이루어진 많은 팀들의 공략에도 몇 년째 최강의 전력을 자랑했던 그들의 농구사랑에 대해 들어보기로 했다. http://cafe.daum.net/teamowls
아울(owl)은 올빼미를 의미한다. 시작은 2004년도부터였다. 안양중앙공원에서 농구를 하다가 팀을 결성하게 되었다. 늦은 밤에도 농구를 하던 이들은, 밤이 되면 활동하는 올빼미를 자신들의 팀명으로 삼았다. 이곳의 이동민 총무는 “그때는 20대 초중반이었죠. 벌써 10년 전 이야기가 됩니다.”라면서 말문을 열었다. 밤 12시가 넘어서까지 농구를 하는 열정이 닮은 이들은 어느새 서로 말을 터놓았고, 이는 팀의 결성으로 이어졌다. “이후 애경사나 서로간의 생활을 공유하는 소중한 친구가 되었죠. 현재 회원은 33명입니다. 시작할 때의 멤버는 15명 정도였지요.”라면서 이 총무는 전했다. 초창기와 현재의 멤버 구성은 조금 달라졌다. 기존 멤버가 자신의 지인을 데리고 와서 팀에 소개시켜주면서 조금씩 범위를 넓혀 나갔다. 현재는 30대 초반부터 중반, 후반까지의 연령대로 구성되어 있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친구의 지인이니 회원들도 자연스럽게 팀의 일원으로 받아들였어요. 더불어 실력도 월등한 분들을 데리고 와서 팀의 전력 보강에도 도움이 되었죠.”라면서 이 총무는 미소 지었다. 이들은 현재 격주 수요일 밤 10시부터 12시까지, 일요일에는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연습을 지속하고 있다. 이들만의 특징은 무엇일까. 이 총무는 “저희 팀만의 아우라가 있습니다.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게 되면 이들이 어떻게 적응할지가 관건이 되죠.”라며, “운동만 함께하면 속마음을 털어놓기가 힘들지만, 저희는 운동 후에 뒤풀이를 하며 진실한 이야기도 풀어놓으면서 친목을 다집니다. 처음에는 농구가 좋아서 시작했는데, 이제는 회원들이 보고 싶어서 연습에 참가하게 되요.”라면서 소탈하게 미소 지었다. 이어 “이 덕분인지 회원들 간의 관계가 돈독합니다. 자발적으로 팀의 시합에 참여해서 응원하죠.”라며, 이는 다른 아마추어 동호회에서 보기 힘든 모습임을 덧붙였다.
삶을 공유하며
동호회가 오랫동안 활동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첫 번째 이유이며, 원년 멤버와 최근 영입된 멤버 간의 조율이 어려운 것이 두 번째 이유이다. 아울스는 이를 어떻게 조정해 나가고 있을까. 이 총무는 “회원들 성격이 각각 다릅니다. 진중한 사람, 성격이 급한 사람, 차분한 사람, 재미있는 사람.. 서로 조금씩 맞춰 가면서 어울리고 있습니다.”라면서 팀원들의 성격이 다양함을 전했다. 이어 “상대방이 싫으면 굳이 맞춰가면서 인간관계를 쌓아가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좋으면 어떻게든 맞추고 조정하려 노력하게 되죠. 물론, 그런 과정에서 서운한 일도 종종 생기지만, 서로 간에 바라는 게 없으면 서운할 일도 없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풀어나가면 문제는 쉽게 풀립니다. 무엇보다 농구가 없이는 못 사는 사람들이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점이겠죠.”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상생활을 공유하며 친목을 다지는 것도 회원 간의 분위기를 원만하고 따뜻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고민이 있거나 안 좋은 일, 즐거운 일이 있어도 모두와 함께 공유하면 해결책도 보이고 깨달음도 얻습니다. 카카오톡에 대화방을 만들어 두고 줄기차게 대화를 이어가죠. 일하다가 도중에 대화방에 들어가 내용을 흩어보면 몇 백건의 메시지가 떠 있어요. 뭘 하고 있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상태는 어떤지 물어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라고 이 총무는 밝혔다. 뒤이어 삶을 공유하는 것은 일주일 동안 일을 하는 원동력이 되어 준다고 덧붙였다.
실력의 바탕에는 응원의 힘이
아울스의 최강 실력은 이미 우승 전력으로 증명되었다. 2012년 해오름, 윌슨배 동아리 최강전, 안양시장기, 경기도 클럽리그 장년부 우승을 비롯하여 이전 년도에도 각종 아마추어 농구 경기에서 수없이 우승을 해왔다. 이런 아울스의 강력한 전력의 바탕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 총무는 아울스만의 힘은 응원에서 나온다고 정리했다. “응원이 늘 큰 힘이 되죠. 아무리 잘하는 멤버가 있어도, 관객이 없으면 그 힘이 백 퍼센트 발휘되지 않아요. 잘하건 못하건 뒤에서 지켜봐주고 응원해주고, 잘 할 수 있다고 파이팅을 외쳐주는 이들이 있으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고 게임이 잘 안 풀릴 때도 든든한 지원이 되어 주죠. 그는 팀의 응원과 열정은 게임하는 선수들에게 이겨야 한다는 동기를 부여해 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중력에 도움을 준다고 전했다. “농구는 성적이 첫 번째가 아니라, 얼마나 즐길 수 있는지가 첫 번째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아울스로 뭉친 덕분에 일상생활도 즐겁고, 경기 자체도 힘껏 즐길 수 있어서 즐겁고 보람차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으로는 세계 농구팀 1위인 거죠.”라면서 웃음 짓는 이 총무의 얼굴에서, 진정 삶을 즐기는 여유를 엿볼 수 있었다.
취재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