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 동호회이야기

풍류시대(안양문화원 부설) / 겨울을 녹이는 역동적 북소리...

풍류시대(안양문화원 부설) / 겨울을 녹이는 역동적 북소리...

by 안양교차로 2013.07.15

1997년 안양문화원 주부예술단으로 창단된 후, 2001년 새로운 이름으로 시작한 ‘풍류시대’. 활동한 지 13년이 넘었으며, 제 15회 전국 국악 경연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던 바 있다.
풍류시대는 대북과 모듬북 공연을 주축으로 한다. 라 회장은 “보통 사물놀이가 메인 테마인 경우가 많은데, 저희는 대북 공연을 중점적으로 해왔습니다.”라고 동호회의 특징을 전했다.
대북과 모듬북은 다양한 타악 퍼포먼스의 단골 손님이다. 특히 모듬북은 공연은 여러 가지 크기의 북을 모아서 이루어진다. 두꺼운 황소 가죽을 씌워 만든 북통은 크기에 따라 음 높이가 각각 다르다. 같은 리듬을 쳐도 다양한 소리가 어우러지니 음색의 조화가 화려하다. 전통북을 현대적으로 개량한 것으로, 양손으로 화려한 타법을 구사하면서 멋을 고취시킨다.
라 회장은 “저희는 보통 메인무대에 많이 섭니다. 해외 공연도 자주 다녔어요.”라고 전했다. 중국에서 세계민속을 소개하는 축제가 열렸을 때 풍류시대가 참여했다면서, “프로팀을 부르기에는 애매하기에, 취미지만 실력이 되는 팀들을 불렀습니다. 초대 받아 가는 거니 숙박은 물론 항공료도 지원 받죠.”라면서 미소 지었다. 다양한 단체에서의 공연 초대 덕분에 백두산 천지연도 가 볼 수 있었다며, 그는 십 수년 간 쌓인 아름다운 추억의 일부를 알려 주었다. 최근에는 새로운 작품을 연습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다시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며, 새로운 단원을 모집 중에 있다고 라 회장은 다짐과 바람을 전했다. 또한 풍류시대만의 특징에 대해, 훌륭한 선생님을 모시고 레슨을 받고 있는 점을 들었다. “도립 단원이신 박상득 선생님이 몸소 레슨을 해 주십니다. 감사한 일이죠. 프로인 선생님이 강의해 주시는 것도 무척 도움이 되는 일인데, 예전에 선생님께서 졸업작품으로 작업했던 것을 단원들에게 가르쳐주시니 다른 동호회보다 앞서 간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아요.”라면서 좋은 인연을 만나 큰 도움을 받고 있는 기쁨을 전했다.
실력보다 단합이 중요해
풍류시대의 단원들은 40대부터 50대까지로, 이들의 레슨시간은 월요일 오후 5시부터 7시, 수요일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다. 공식 레슨 시간 이외에도 목요일에는 보충시간이 있다.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회원들이 대부분 주부인 동시에 직업이 있어요. 혹시나 레슨시간에 급한 일이 참가하지 못할 경우에는 보충시간의 연습을 통해 뒤떨어진 부분을 따라잡는 거죠.” 현재는 연습으로 실력을 다져 나가야 하는 단계라며, “혼자만 잘 해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라고 라 회장은 전했다. 후배도 있고 신입생도 있는 환경에서, 같이 무대에 올라서 함께 잘해야 공연이 성립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 “누구 하나가 잘 하는 것보다 협동이 중요합니다. 팀원들에게도 조금 잘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하나가 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죠.”라면서 라 회장은 실력만 강조를 해서는 단체가 성립되지 않으며, 단합과 친목이 첫 번째 목표여야 함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신입 단원의 실력을 기르는 데 중점
사실 풍류시대는 지난 1년간 활동량이 지난 십 수 년과 비교해 적어진 편이었다. 그 이유는 60대 후반에 들어선 베테랑 단원들이 모임에서 빠져나갔기 때문이라고 라 회장은 전했다. 현재는 신입생이 절반을 차지하는 상태이다. 이 때문에 신입 단원들의 실력 보충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라 회장은 언급했다. “레슨 중에도 후배들과 신입생들에게 다가가서 옆에서 가락을 함께하면서 잘못된 점을 교정해 줍니다. 그날 배웠던 것을 무리 없이 습득하도록 돕는 거죠. 낙오자가 없이 모든 단원들이 함께 해야 진정한 공연이 가능하니까요.”라면서 라 회장은 싱그럽게 웃었다.
대북, 대범하고 시원한 매력
라 회장은 처음에는 민요에 관심을 가졌다. 가락장구와 사물가락의 차이점을 알고 나서 장구와 쇠를 잡고, 결국 대북을 잡게 되었다. 그는 대북의 장점에 대해 “사물놀이는 보통 앉아서 하지만, 대북은 일어서서 하니 몸짓이 일단 대범합니다. 쭉쭉 뻗어서 북을 두드리고 나면 가슴이 뻥 뚫린다는 회원들이 많아요.”라면서 대북의 장점을 전했다. 이어 “북을 다스려야 합니다. 보통은 북을 쫓아가면서 두드리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북에서 몸을 멀리 떼어낸 뒤에 치면, 사람이 북을 다루는 것처럼 보입니다. 동작도 더욱 역동적으로 바뀌지요.”라면서 보다 흥이 나는 공연을 위해서는 북보다는 사람이 중심에 놓여야 한다는 점을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현재는 내년 공연을 위해 실력을 쌓는 단계지만, 내년 이후에는 보다 활발히 활동하고 싶다. 봉사활동부터 위문공연까지, 우리가 할 일은 무궁무진하다.”면서 자리를 마무리했다. 문의 라정옥 회장 011-285-8499
취재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