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 동호회이야기

롯데 스카이 골프모임 / 골프를 즐기는 자유로운 방법

롯데 스카이 골프모임 / 골프를 즐기는 자유로운 방법

by 안양교차로 2013.06.30

롯데 스카이 골프모임의 회원들은 안양역 롯데백화점 5층에 위치한 롯데 스카이 연습장에서 매일 아침 얼굴을 마주한다. 이곳은 동호회를 결성한 지 3년째에 접어들었으며, 40대 초반에서 60대 초반인 15명의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김영선 회원 010-5355-3845
모임의 시작에 대해 차기 회장인 김영선 회원은 “시작부터 자율적이었다.”라고 묘사했다. 3년여 전, 롯데 스카이 골프연습장에 매일같이 연습하러 나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새벽 7시만 되면 같은 얼굴들이 스윙연습에 여념이 없었고, 이들은 한 두 마디 인사를 건네다가 결국 모임을 하기로 결정했다. 김 회원은 “처음에는 여덟 명 정도였어요. 두 팀으로 나눠서 홀을 치다보니, 연습생이 늘어나더군요.”라고 회상했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월례회를 갖고 있다. 월례회는 셋째 주 화요일날 열린다. 월 회비는 5만원이며, 부킹하는 데 필요한 게임비는 각자 부담한다. 회비는 보통 식사 등 친목을 도모하는 데 사용하게 된다. “최근에는 충청북도 음성에 있는 로얄포레에서 월례회를 열었습니다.”라고 김 회원은 덧붙였다. 신관식 초대회장이 초창기에 모임을 시작한 데 이어, 현재는 김기홍 회장이 모임을 주도하고 있다.

틀에 얽매이지 않는 운영
“대부분이 개인사업자입니다. 그렇다 보니 말이 통하는 구석이 있지요.”라고 김 회원을 밝혔다. 현재 모임을 관리하는 김 회장을 제외한 회원 전원이 개인사업자이다. 각자가 사업을 이끌고 있다 보니 서로 도움이 된다. “건축부터 여행사, 화훼까지 다양한 계통의 사업자가 분포되어 있습니다. 사업자들은 보통 급작스런 일로 모임을 빠져야 되는 경우가 많아서 아무래도 동호회 활동이 불편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각자의 사정을 아니까 회원 한 명이 피치못할 사정으로 참석 못한다고 했을 때, 원망하거나 나무라지 않는 편입니다.”라고 김 회원은 모임 내의 융통성 있는 분위기를 전했다. 더군다나 한국의 골프는 ‘한 번 라운딩 하자’라고 말한 뒤 취소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다. 약속 해 놓고 지키지 못한 회원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곳도 있다. 이와는 달리, 이곳에서는 각자의 사정을 감안해 준다. “골프는 언제 나간다고 말을 했으면, 부모님께 불미스런 일이 생기지 않는 한 나와야 한다는 불문율이 있을 정도입니다.”라고 김 회원은 전했다. “하지만 저희는 각자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고, 더불어 연습장에서 모임을 갖고 있으니 게스트를 섭외하는 게 그리 어렵지만은 않습니다.”라고 김 회원은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선후배, 동창 관계가 아니라 연습하던 중 결성한 모임이기 때문에 수직적이지 않은 수평적인 관계 형성이 가능했다고 김 회원은 덧붙였다.
골프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 여성 회원은 아직 없어
김 회원은 골프의 특징을 ‘자신과의 싸움’으로 정의했다. “골프는 오늘 성적이 좋다고 내일의 성적을 보장할 수 없는 스포츠에요. 자신의 컨디션이나 멘탈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라고 밝혔다. 그의 말에 따르면, 집안의 우환, 고민거리, 심지어는 게임 도중에 들은 말 때문에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결국 자기 자신을 얼마나 제대로 잘 컨트롤하느냐의 문제이죠.” 이때문인지 이곳에는 아직 여자 회원이 없다. “필드를 나갔을 때 여성회원이 있으면 아무래도 게임 진행상 밀도가 떨어질 수 있어요. 정신도 산란해지고요. 그래서 아직 저희 모임에는 여성회원이 없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여자분께도 기회를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김 회원은 여성 회원이 없는 이유와 향후에는 달라질 수 있음을 전했다.
동호회의 본질, ‘즐기다’
또 다른 회원 홍성표씨는 “친목 위주인 점이 강점인 곳”이라고 동호회의 특징을 설명했다.
“연습장이 주체가 되어 만든 곳이 아니라, 이곳을 찾았던 손님들끼리 마음이 맞아서 결성된 모임이다 보니 다른 모임보다도 강한 친근감이 있어요.”라고 장점을 설명했다. 이어 “골프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서로간의 인간관계가 원만한 것도 중요합니다.”라면서, 그 이유를 “골프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함께 게임하는 파트너가 마음에 안들면 굉장히 힘들어집니다. 18홀을 치는 데 4시간 넘게 걸리지 않습니까. 서로 관계가 어색하다거나 말이 잘 안 통하면 그 시간 내내 괴롭겠죠.”라고 설명했다. 매일 아침 연습때마다 얼굴을 마주치고, 수평적인 친근감이 형성되어 있어, 편하고 부담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내용으로 홍 회원은 자리를 마무리했다.
취재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