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 동호회이야기

안양시자전거연합회 / 자전거를 타며 나눔을 실천하며....

안양시자전거연합회 / 자전거를 타며 나눔을 실천하며....

by 안양교차로 2013.06.30

픽시부터 하이브리드까지. 다양해지는 자전거 종류가 말해주듯, 자전거 이용인구는 날로 늘어나고 있다. 자전거는 체력을 증진시키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이다. 폐활량이 증가하고 혈압이 낮아지며, 하체 근력과 근지구력을 향상시킨다. 하체 관절에 부담을 적게 주기 때문에 관절염, 골다공증 환자에게도 권장된다. 자전거 타기에 관한 다양한 행사와 교육활동을 벌이는 동호회가 있다. 2010년 3월에 발족한 안양시자전거연합회이다.
문의 : 김인수 연합회장 (010-5277-3737)/김공임 부회장 (010-6588-3689)
cafe.daum.net/ik3737
안양시자전거연합회는 안양시 수리복지관 시각장애인센터에서 매월 1회씩 등산교실 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 김인수 회장은 “벌써 2년째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운을 떼었다. 이어 “이전에는 안양천 가꾸기 등의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하지만 일회성 청소 등에 그치면서 진정한 봉사가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었죠. 마침 시각장애인에게 봉사할 수 있는 방법을 접하게 되어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며, “등산교실에서는 보통 버스 한대로 3-40명이 이동하게 됩니다. 봉사자 20명과 장애인 20명이 가는 거죠. 행사를 위해서 저희 동호회 카페에 봉사자 공고를 합니다.”라고 구체적인 진행 내용을 밝혔다. 이어 “저희 동호회 회원들은 등산교실에 참여하려는 열의가 강합니다. 매번 지원자가 너무 많아서 선별하는 데 애를 먹을 정도죠.”라면서 봉사에 대한 동호인들의 열정을 전했다. 이어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봉사활동을 하면서 오히려 저희가 많은 것을 배웁니다. 그분들의 씩씩함이나, 우리의 부족함에 대해서이지요.”라면서 따뜻한 미소를 보였다.
이어 김공임 부회장은 “시각장애인분들이 등산을 좋아하고 잘하세요. 어떨 땐 저희보다 능숙하신 것처럼 느껴져서 깜짝깜짝 놀랍니다. 반드시 정상까지 가겠다는 의지가 대단하세요. 덕분에 힘을 나눠받는 것 같아요.”라면서 활짝 웃음 지었다. 지원에 나선 연합회 회원들은 시각장애인과 1:1로 짝을 지어 이동한다. 눈이 불편한 장애인에게 끈을 잡게 한 뒤 조심스럽게 정상으로 이끌어간다. 등산하는 수시로 돌과 구덩이를 조심하라며 안전을 책임진다. 김 부회장은 “장애우분들은 돌이나 꽃 냄새를 맡기를 바라실 때가 많아요. 산의 곳곳에 피어 있는 꽃을 꺾어 드리면서, 어떤 꽃이라고 설명해 드리면 그렇게 좋아하실 수가 없습니다.”라면서 시각장애인들의 눈이 되어주는 것이 봉사활동의 기쁨 중 하나임을 전했다.
청소년들과 함께 아라뱃길을 다녀오다
이들이 청소년과 함께하는 자전거 라이딩 캠프 행사가 이번 7월 30일부터 2박 3일간 열린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난지캠프장까지 자전거를 타고 이동한 뒤, 경인 아라뱃길을 다녀왔습니다. 1박 2일 일정이었지요.”라고 작년 행사의 내용을 설명했다. 이어 “40명의 학생들을 10명씩 4개 조로 나눈 뒤, 각 조마다 저희 동호회원이 선두와 후미에 6명씩 붙어서 관리했습니다. 자전거끼리 부딪히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였죠.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워키토키로 회원들끼리 수시로 연락하면서,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이끌었죠.”라면서, 행사에 참가한 청소년들의 안전에 각별히 주의했음을 밝혔다. 이어 “작년에 만안청소년수련관의 고등학교 2,3학년들이 참여했는데, 비가 오는데도 사고 한 번 나지 않고 무사히 다녀왔어요. 다녀온 아이들이 보람되고 재미있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작년의 두 배 인원인 40명으로, 또 1박 2일이 아닌 2박 3일간으로 인원과 기간을 늘여서 행사를 진행합니다.”라면서 뿌듯함을 보였다.

매일 소풍 나오는 듯해
평소에는 동호회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묻자 김 부회장은, “저희 동호회는 일주일 내내 라이딩 모임이 있다고 보면 됩니다. 평소에는 합동 라이딩을 합니다. 주로 한강, 아라뱃길, 오이도, 대부도, 미사리, 행주산성 등을 달립니다. 라이딩 시간은 4시간에서 6시간 정도 걸립니다.”라며, “연합회 동호인들은 20대부터 7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한데, 60대가 제일 많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모임 때 도시락을 각자 준비해 와서 나눠먹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라고 한다. “땀 흘리며 자전거를 탄 뒤 들판의 그늘에서 커피, 양갱, 상추쌈, 고기, 햄, 떡부터 참외나 토마토까지 펼쳐놓고 담소를 나누면, 소풍 온 것 같은 기분이죠.”라고 김 부회장은 웃으며 덧붙였다.
안양시에 자전거 교육장이 마련되길
김 회장은 “앞으로는 안양시민들을 위한 교육장과 실습장이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현재 자전거 교육장이 광명에 2개 성남시에 5개 등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자전거 이용인구가 가장 많다는 안양시에만 교육장이 보이지 않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만안구, 동안구에 각 하나씩은 마련되어, 안양시민들이 안전하고 즐거운 자전거 생활을 하는 데 부족함 없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합니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열정을 가진 봉사자로 안양을 누비는 안양시자전거연합회의 활약 장면을 앞으로도 자주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취재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