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 동호회이야기

안양평촌골프동호회 / 실력보다 매너가 중요한 골프!

안양평촌골프동호회 / 실력보다 매너가 중요한 골프!

by 안양교차로 2013.06.30

세계적인 프로 골프대회를 안방에서 TV로 시청하는 시대. 예전과 달리 골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친근해졌다. 얼마 전 배우 이재룡씨도 “좋은 샷을 여러 번 하다가도 미스 샷이 나오고, 미스 샷이 나왔지만 곧 좋은 샷으로 이어진다”며 “너무 자책하거나 자만하지 않아야 하는 골프 여정은 인생을 살아가는 것과 같다”고 골프의 장점을 말한 적 있다. 안양, 평촌 지역을 중심으로 결성된 골프 동호회가 있다. 정기적으로 자주 모임을 갖는 그들을 찾아가 보았다.
문의: 임영길 회장(010-5341-2415) http://cafe.daum.net/golf79anyang
평일 1시 30분, 동안구 관양동의 한 스크린 골프장에 장비를 멘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들은 안양평촌골프동호회의 회원들이었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연습을 위해서 일부러 모인 것이다. 본격적으로 경기에 나선 것은 7명이었고, 이외에 잠시 연습만 구경하러 온 사람도 여럿이었다. 동호회의 임영길 회장은 “저희 동호회는 작년 7월에 만들어졌습니다. 이제까지 게임은 5,6회 나갔습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지금같이 더운 여름에는 라운드를 스크린 골프로 대체하는 경우가 잦다고 언급한 임 회장은, “한 달에 네 번 스크린 골프를 하러 모이고, 월 1회는 필드로 나갑니다. 이외에도 오늘처럼 시간이 되면 모여서 골프를 하려고 노력하죠.”라고 말하며 싱긋 웃었다. 동호회에서 한 달에 한 번 정기모임을 할 때는, 할인 이벤트를 하는 곳이나 되도록 저렴한 곳을 찾아 이용한다고 임 회장은 말했다.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운동
“골프를 하다 보니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임 회장은 말했다. “힘을 하체로 끌어내리게 되니, 몇 분만 연습하면 땀이 많이 납니다. 전신운동이라는 걸 예전에는 미처 몰랐지요. 스윙 원리상 몸이 유연해 지는 것도 장점 중 하나죠. 허리를 꼬는 운동이다 보니 장에도 좋구요.” 라고 설명하면서, 이외에도 몸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정신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임 회장은 덧붙였다. 그는 골프에 빠지기 전에는 테니스를 오랫동안 했었다. “테니스는 경력이 20년이에요. 예전에 국세청장배 테니스 대회에서 준우승을 했었죠.”라고 언급한 임 회장은, “테니스를 오랫동안 하다 보니 골프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지요. 골프는 나이 들어서 시작하면 힘들어요. 적어도 40대에는 시작해야 합니다. 50대에 시작하면 그땐 늦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자신은 마흔 아홉이 되어서야 골프를 시작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친목보다 자세 교정에 비중
“저희는 친목이 우선하는 모임은 아니에요.” 임 회장은 다소 진지한 표정이었다. “회원들끼리 친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이긴 합니다. 하지만 먹고 마시고 헤어지는 모임은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골프를 더 잘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있죠.”라고 설명한 임 회장은, 레슨이 아닌 모임에 더 비중을 두게 된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레슨보다 모임에서 사람들에게서 배우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예전에 원 포인트 레슨을 받았어요.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배웠는데 실력이 늘지 않더군요. 한 달에 25만원 씩 주고 배웠는데, 몇 달이 지나도 스윙이 제자리걸음인거에요. 그러다가 친구들과 함께 경기를 몇 번 하면서, 그들이 제 자세를 보면서 다들 한 마디씩 하고 교정해 주는 게 저한테는 더 효과적이라는 걸 알게 되었죠.” 라면서, 회원들 간에 서로 자세에 대한 평가를 하고 도와주는 것이 안양평촌골프동호회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실력보다 중요한 건 매너
이날 모임에 함께 참석한 홍성은 총무는 “골프는 매너가 중요합니다.”라고 운을 뗐다. “게임을 할 때는 네 명이 짝을 맞춰야 해요. 나이나 실력은 상관없어요. 아직 구력이 좋지 않다고 해서 그 사람이랑 경기를 못 할 이유가 없지요. 이 점이 다른 운동과 다른 점이에요.”라고 언급했다. 이어 “다만, 다른 사람이 경기할 때 방해를 하면 안 되겠죠. 골프는 80%가 마음가짐이고, 나머지 20%도 마음가짐이라는 말이 있어요. 티 박스에서 집중하고 있는데 떠든다던가, 네 실력은 왜 그 모양이냐는 식의 말로 자존심을 건드린다던가, 그 한마디에 볼이 안 나가는 게 골프입니다.”라고 말했다. “저희 카페에 처음 가입한 초보 분들은 낯설어서, 혹은 자기가 다른 사람 경기를 방해하게 될 까봐 모임에 못 나오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걱정은 일체 하지 않아도 된다고 알려 드리고 싶어요.”라고 설명한 홍 총무는, “편하게 참가해서 즐겁게 골프하고, 다른 사람이 경기할 때 응원만 잘해 주면 전혀 문제없습니다.”라고 말하면서 환하게 웃었다. 취재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