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 업체탐방

갓 구운 건강한 빵을 매일 매일 [마탱드파리(matin de paris)]

갓 구운 건강한 빵을 매일 매일 [마탱드파리(matin de paris)]

by 안양교차로 2015.10.16

마탱드파리는 ‘파리의 아침’이라는 뜻이다. 얼마 전 안양9동 병목안 시민공원 입구에 문을 연 이곳의 박해정 매니저는 “매일 매일 건강한 빵을 굽는다.”라며 마탱드파리를 소개했다. 갓 구운 고소한 빵 냄새가 물씬한 이곳에서 천연 발효 빵의 매력을 전해 들었다.
문의 : 031-444-9222
주소 :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1038-6

천연 발효 빵은 최근 웰빙 붐에 힘입어 주목 받고 있다. 천연 발효 빵은 일반 빵과는 다르다. 일반적으로 빵을 만들 때 가공 이스트를 사용하지만, 천연 발효 빵은 천연으로 배양한 발효종을 사용한다. 천연 발효종을 넣고 빚어 숙성한 반죽으로 빵을 만들면, 두툼한 겉껍질에 거친 듯 고소한 식감이 일품이다. 단백질이 아미노산으로 상당량 분해되어 소화가 수월한 것 역시 장점이다.
“저희는 호밀 사워 도우와 사과 르뱅[Levain; 밀가루와 물을 섞어 효모를 배양한 원종(천연 이스트)에 밀가루와 물 등 새로운 먹이를 섞어 빵 만들기에 최적화된 상태로 만든 발효 반죽]을 쓰고 있습니다. 사과 르뱅은 말 그대로 사과를 이용해서 만든 발효종입니다.”
사워 도우는 호밀과 물을 배합해 호밀빵을 만들 때 사용하는 발효 반죽을 뜻하는데, 호밀 사워 도우는 말 그대로 호밀을 베이스로 만든 발효 반죽이다.
천연 발효종을 사용하는 장점은 이외에도 있다. 발효종을 사용하면 이스트의 거북한 냄새가 많이 줄어들고, 빵의 ‘노화’도 지연된다. 빵은 8시간 지나면 ‘늙기’ 시작한다. 갓 구워낸 바삭함과 고유의 풍미를 서서히 잃어, 종내에는 ‘오래된 빵’ 맛을 낸다. 천연 발효종은 빵의 노화 시간을 최대 6시간까지 늦춰준다. 일반적으로 가공 이스트로 생산한 빵은 하루 지나면 그 다음 날 먹기에 딱딱하고 질감 역시 불편하지만, 발효 종을 사용한 빵은 그렇지 않다.
천연 발효종을 사용한 빵을 메인으로 하는 ‘건강빵’ 전문 베이커리 마탱드파리는 지난 9월 15일에 오픈한 뒤 손님들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본인이 원하는 빵이 저녁 시간 때면 판매 완료된다는 점 때문에 예약을 하는 손님도 있다. 마탱드파리가 고객들의 호응을 얻은 이유는 치아바타 및 천연발효종을 사용한 빵을 판매한다는 점과 호주산 가공 버터를 이용하여 풍미를 더했다는 점, 더불어 주민들의 입소문을 탔다는 점 등으로 보인다.
“저희 매장 뒤쪽이 수리산 등반길이다 보니 등산객들이 많이 찾으세요. 또한 안양 9동이 집성촌 같은 분위기다 보니 아무래도 입소문이 강력합니다. 초기에 저희 베이커리를 찾으시고 만족하신 분들이 지인들에게 알려주시면서 주변 분들이 하나둘 방문하신 거죠. 더불어 이곳에 신축빌라가 들어서면서 새로 이사해 온 젊은 부부들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웰빙 빵을 찾으시면서 저희 마탱드파리를 좋게 봐주셨어요.”
레드와인브레드 vs 시리얼 브레드
마탱드파리의 베스트셀러를 추천해 달라고 하자, 그는 “아직 오픈한 지 한 달째에 접어든다.”라면서 손사래를 치면서도, 이내 두 가지 빵을 추천했다. 하나는 레드와인 브레드. 와인으로 반죽하여 빵을 가르면 그윽한 와인향이 후각을 자극한다. 호두와 크랜베리 등이 풍성하게 들어가기에 건강에도 좋다고. 또 하나는 시리얼 브레드. 귀리, 호두, 호박씨 등 곡물 7종이 들어가는데, 곡물의 양이 빵의 50%를 차지할 정도라, 아침식사 대용으로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시리얼 브레드는 부피가 꽤 커서 하나를 통째로 사려면 1만2천 원이지만, 손님들의 요구에 따라 3등분, 4등분해서도 판매한다.
“2천 원 씩 잘라서도 팝니다. 손님들이 원하는 만큼 잘라서 팔고 있으니, 부담 없이 문의 주세요.”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 중인 마탱드파리
마탱드파리는 향후 손님들을 끌어들일 다양한 이벤트를 야심차게 준비 중. 곧 오픈 기념 이벤트를 열 계획이다. 마탱드파리에 회원 가입한 사람에 한하여 빵 10% 행사, 1+1행사, 천 명째 손님 축하행사 등이다.
이벤트뿐만이 아니다. 현재 마탱드파리는 새로운 모양과 색깔, 식감을 갖춘 빵을 하나씩 선보이는 중이다. 향후 호밀을 잘게 갈아 만드는 ‘씹히는 맛이 부드러운 천연 효모빵’과, 바쁜 출근 시간에 식사대용을 찾아 이곳을 방문하는 직장인들을 위한 ‘수제 토마토 스프’도 준비 중이다. 12월부터는 국내 빵집에서 보기 드문 ‘배달’을 시작한다. 겨우내 집 밖으로 나오기 힘든 어르신이나 주부들을 위한 기획으로, 1만 원 이상 전화로 주문하면 근교 주택가에 한해 배달에 나설 계획이다.
“빵을 만드는 일은 행복한 일입니다. 빵은 나쁜 일에 쓰일 경우가 별로 없어요. 지인이나 친구를 축하할 수도 있고, 배고픔을 달래 주기도 합니다. 친목에도 쓰이고요. 그렇기에 빵을 만드는 사람들의 표정이 행복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취재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