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 업체탐방

‘골든타임’ 지키는 치킨 [본스치킨 안양역점]

‘골든타임’ 지키는 치킨 [본스치킨 안양역점]

by 안양교차로 2015.09.25

8년 전에 모든 것이 시작됐다. 2008년 5월에 이전의 후라이드 가게를 인수하여 오븐구이 치킨을 시작한 김영삼 본스치킨 안양역점 사장을 만나, 가게를 시작한 계기와 손님과의 에피소드, 노하우 등을 물어보았다.
주소 :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1동 1380 (안양역 1번 출구에서 도보 4분)
문의 : 031-449-9233

언제부터 오픈하셨으며 시작한 계기는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본스치킨 안양역점의 김영삼 사장은 “신문에서 우연히 오븐구이 본스치킨 광고를 보고 ‘이거다’라고 생각했죠.”라며 운을 떼었다. 당시 그는 후라이드 치킨 가게를 인수하여 운영하던 중이었는데, 오븐으로 구워내면 기름이 빠져 식감이 좋아지고 감칠맛이 날 것이며, 건강에도 좋으니 웰빙 열풍에도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판단은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
“2008년에 오픈하자마자 사람들이 줄을 섰죠.” 모든 것이 마법처럼 아귀가 맞았다고 그는 당시를 회상했다. 오픈행사를 시작한 날은 매장 바로 뒤쪽 뜨란채 주공 아파트에 일주일에 한 번씩 장이 서는 날이었다. 그는 시식용으로 오븐으로 구운 치킨을 들고 갔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좋은 기회를 잡아 아파트 주민이라는 고정 단골을 확보한 셈이 됐다.
“사실 가게를 시작하기 전에는 지인들이 많이 말렸습니다. 조류독감 때문에 잘 되겠냐고 걱정했죠. 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고, 결과는 예상과는 전혀 달랐어요.”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했던가. 그는 여세를 몰아 보다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뜨란채는 물론 삼성아파트, 진흥아파트에 전단지를 돌렸고, 안양역과 안양육교 앞에서 지속적인 홍보에 나섰다.
“당시 굽네치킨 말고는 오븐 구이 브랜드가 거의 없었어요. 그렇다 보니, 저희 집을 찾은 손님들은 ‘이런 치킨은 처음 먹어 본다.’, ‘개운하고 느끼하지 않다.’며 칭찬이 자자했죠.”
현재는 어떨까. 본스치킨 안양역점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초기의 단골들을 잘 관리하고 있다. “저녁때는 예약을 안 하면 자리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삼성아파트 옆의 안일초등학교 어머니들 모임을 이곳에서 주로 하세요. 저희 가게 뒤쪽에 바로 놀이터가 있다 보니, 아이들을 데리고 와야 하는 어머니들에게는 최적의 조건인 셈이죠.”
어머니들은 물론 중·고등학생 손님들도 많다. 초등학교 때 부모님과 함께 집에서 본스치킨을 접했던 아이들이 이제는 중·고등학생이 된 것.
본스치킨 안양역점만의 세 가지 비결
과거에서 현재까지 꾸준히 이어지는 인기의 비결은 무엇일까. 김영삼 사장은 세 가지를 인기 요인으로 꼽았다. 먼저 그는 늦게까지 영업을 하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오전 10시부터 시작해서, 새벽 2시까지 영업합니다.” 늦게까지 가게를 열어 두니, 11시 내지 12시에 문을 닫는 주변 치킨집과 차별성이 있었던 것. 그렇기에 그의 하루는 바쁘다. 물건을 인수받고 네 시부터 치킨을 굽기 시작해, 10시까지 계속 일의 연속이다.
두 번째는 직접 배달을 하는 점이다. “치킨에는 ‘골든타임’이 있어요. 일정 온도를 벗어나면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기에, 누군가에게 맡기지 않고 제가 직접 손님들에게 배달합니다.” 그는 치킨 온도에 따른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먼 거리에서 주문을 하면 아예 받지도 않는다. “원래 저희 단골이셨는데 좀 먼 지역으로 이사를 가셨어요. 오랜만에 전화하셔서 저희 집 치킨을 잊을 수가 없다며 배달을 해달라고 하시는 데, 너무 죄송하지만 거절했어요. 거리가 멀어지면 요리 맛이 달라지고, 그때 그 맛을 즐기기 어렵다고 말씀드렸죠.”
세 번째 장점은 역시 레시피다. 그는 “설탕 대신 매실 엑기스를 사용하며, 사과로 숙성한 양념으로 조리한다”고 전했다. 본사에서 오는 치킨도 신선한 것만 사용하려 노력한다고. “전 음식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요. 그래서 유통기한이 7일이라고 적혀 있는 것도 아랑곳 않고 본사에서 받은 지 4일이 지나기 전에 처분하는 편입니다.”
그의 이러한 철학은 예전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사실 안양역 근처 시장에서 핫도그를 팔았던 경험이 있다. 차별화하기 위해 빵가루자체를 기존에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게 아니라 식빵을 직접 갈아서 사용했다고. 물론 비용은 많이 들었지만 일반 빵가루와 다른 부드러운 맛에 손님들의 반응이 아주 좋았다. 레시피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은 이때쯤이었다고.
군에 간 아들이 제대 후 다시 찾아와
손님과의 에피소드를 묻자, 그는 ‘군에 간 아들을 위해 새벽 다섯 시에 주문이 왔을 때’를 예로 들었다. 새벽 다섯 시에 면회를 갈 때 아들이 좋아하는 치킨을 들고 가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생각하니 피곤해도 팔을 걷어붙일 수밖에 없었다고. 이후 치킨을 먹은 당사자가 제대 후 찾아와 “정말 치킨을 맛있게 먹었다, 평생 못 잊을 치킨을 먹었다.”며 감사 인사를 했을 때 뿌듯함을 느꼈다. 2008년 오픈 후 약 8년간을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한 힘은 이처럼 손님들과 쌓인 따뜻한 추억들 덕분이라고 그는 말했다.
“현재는 기본 메뉴인 ‘순살 본스 치킨’과 더불어, 저희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순살 겨자채’가 손님들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순살 겨자채는 오이, 당근, 피망 등 9가지 야채와 순살 오븐구이 치킨을 매콤한 겨자소스에 버무려 먹는 메뉴입니다. 앞으로도 손님들의 입맛에 딱 맞고 기억에 남는 오븐구이 치킨집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하고 싶습니다.”라면서 그는 앞날을 기약했다.
취재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