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 업체탐방

푸짐하고 깨끗한 곱창 드시러 오세요 [금성곱창]

푸짐하고 깨끗한 곱창 드시러 오세요 [금성곱창]

by 안양교차로 2015.08.04

최근 안양1번가 근처에 오픈한 곱창집이 있다. 2001 아울렛 뒤쪽 냉천 어린이공원 맞은편에 위치한 금성곱창이다. “배터지게 먹고도 흡입을 멈출 수 없다”는 평가를 받는 이곳만의 특징을 알아보자.

주소 :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장내로120번길 50
문의 : 031)448-0505
곱창은 튜브모양으로 탄력섬유가 많아 식감이 좋은 음식 중 하나다. 파나 깨가 든 소스에 굽거나 볶는 게 일반적. 우리나라에서는 곱창전골, 곱창구이, 내장탕, 순대 등 다양한 조리법으로 이용한다. 곱창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음식은 아니다. 외국에서도 수프, 스튜, 바비큐 등으로 즐겨 먹는 편.
우리 선조들은 곱창을 허약한 사람이나 환자의 보양식으로 즐겨 먹었다. <동의보감>에는 “곱창은 정력과 기운을 돋우고 비장과 위를 튼튼히 해준다. 오장을 보호하고 어지럼증(혈압)을 다스리는 효능이 있다.”고 적었다. 고소하고 쫄깃한 맛 뿐 아니라 영양소도 풍부하다. 철분과 비타민이 풍부하고 고단백 저콜레스테롤 저칼로리 음식이다. 술 안주시 위벽을 보호하고 알코올 분해하며 소화촉진의 작용을 하기에 술안주로도 각광받고 있다.
금성곱창의 김기묵 사장 역시 곱창의 매력에 푹 빠져 있는 사람 중 하나다. 그는 이전에는 신천동 대성곱창에서 칠 년간 곱창집을 운영했다. 이곳에서 쌓은 노하우에 그치지 않고 다른 별미 메뉴를 개발하자는 생각에 이후에는 다른 종류의 식당에 일을 배우러 다녔다. 샤브샤브부터 설렁탕, 구이집, 호프집까지 다채로운 주방에서 잔뼈가 굵었다. 얼마 전는 중앙시장 근방에 위치한 가게를 인수하여 ‘금성곱창’이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에 나섰다.
“올해 3월 30일에 교통사고가 크게 났었어요. 친구와 새벽 두 시에 맛집을 찾아가다가 사고를 당했죠. 차가 거의 구겨질 정도의 삼중 추돌 사고였지만 다행히 친구도 저도 큰 상처를 입지 않았어요. 이번 기회에 새롭게 시작하라는, 하늘이 주신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깨끗한 한우곱창을 지향하다
금성은 그의 성인 ‘김’에 이룰 성을 붙여 만든 이름이다. 손님들에게 곱창 제1의 브랜드로써 자리 잡도록 노력하여 이를 꼭 이뤄내자는 결심에서 만들었다고. 강한 결심만큼 노력을 지속 중이다. 새벽 일찍 독산동에 가서 소와 돼지곱창을 사 와서 가게에서 삶는다. 생 창을 그대로 사서 조리하기에 신선하다. A급 한우만 쓰기에 고기가 연하고 고소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는 한우곱창과 수입산곱창을 어떻게 구별하냐는 질문에, “일단 두께가 차이나요. 한우소곱창은 두툼하지만 수입산소곱창은 두께가 얇죠. 안에 든 곱의 양도 달라요. 한우는 곱이 안에 별로 안 들었지만, 수입산은 내부에 곱이 많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맛이 다르죠. 한우가 훨씬 고소해요.”라면서 구별 방법을 알려줬다.
그는 금성에서 가장 신경쓰고 있는 점을 ‘청결과 위생’으로 꼽았다. 철저한 위생관리만이 손님들에게 당당할 수 있는 바탕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 그가 이 점을 중시하게 된 것은 예전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존경하는 사장님 밑에서 일을 한 적이 있어요. 그 분이 아직도 롤 모델입니다.”
그가 스무 살 중반 때, 다른 사람 밑에서 일을 할 당시의 일이다. 위생 관리가 잘못되어 손님의 항의를 받은 후 냉장고를 직접 점검하며 온도와 야채 상태를 체크하는 해당 가게 사장의 모습을 보면서 그 역시도 저렇게 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현재도 위생에 관해 상당히 세심하게 일하는 편이다. 여름철에는 다른 계절보다 더 자주 냉장고를 점검한다. 조금이라도 상태가 안 좋은 재료는 버린다. 나에게는 한 번의 실수이지만 손님에게는 하루 내지는 며칠 씩 기분이 나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외에도 전골에 들어가는 새송이, 팽이, 배추, 무, 파 등은 물론 깻잎 쑥갓 양배추 등도 신선한 국내산 재료를 쓰기 위해 노력한다.
이외에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서비스 마인드. 이곳 금성을 찾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들어오는 순간부터 나갈 때까지 기분 좋게 모셔야 한다고 날마다 다짐한다고. 야채가 부족할 때 되도록 푸짐하게 추가하는 것은 물론, 곱창 역시 이곳에서 배부르게 드시고 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고객의 입장에서
김 사장의 인생역정은 지난하다. 집안 사정으로 중학생 때부터 주유소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했다. 12시간 근무하는 주유소 근무를 끝내고 나면 친척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다시 여섯 시간을 일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12시에 집으로 들어가는 생활을 오랫동안 해 온 셈이다. 그의 성실성은 학업을 마친 뒤에도 빛을 발했다. 일례로 방위산업체에 들어갔을 때는 우연찮게 손님으로 봐 왔던 사람이 사장임을 알게 됐다. 사장은 그의 성실성을 인정하여 많은 편의를 봐주었다고. 이후 스물다섯부터 본격적으로 외식산업에 뛰어들었다. 살인적인 스케줄로 유명한 외식업계에서도 그는 불만이 많지 않았는데, 어릴 때부터 일에 단련되어 살아온 덕분이라고.
“제가 덩치는 있지만 별명이 ‘날쌘돌이’에요. 앞으로도 손님의 입장에서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가게를 운영하겠습니다.”

취재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