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 업체탐방

냉장육만 사용하는 매콤한 고기 [매콩한판구이]

냉장육만 사용하는 매콤한 고기 [매콩한판구이]

by 안양교차로 2015.01.09

고기집은 많지만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이다. 창업시장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도중에도 고기집 창업만은 불황을 모르고 늘어나는 추세였다. 하지만 그렇게 우후죽순으로 고기집이 늘어나면서 정작 소비자들은 오늘 회식이나 내일의 가족모임은 어디에서 모여야 할지 이렇다할 결정을 내리지 못할 때가 많다. 오늘은 산본역 3번 출구 근처에 위치한 매콩한판구이(조정제 사장)를 소개하려고 한다. 냉장육을 사용하며 특색 있는 메뉴를 전면에 내세운 쇠고기집이다.
주소: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1142-12
문의: 031-397-1003
이름부터 특이하다. 매콩한판구이라니, 콩이 들어가는 것인가 물어보니 조정제 사장은 너털웃음을 짓는다. 매운 김치와 콩나물을 철판에서 굽는 쇠고기라는 뜻에서 매, 콩, 한판을 넣어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철판위에 차돌박이와 콩나물, 김치를 따로 구워 싸먹는 것은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특색 있는 메뉴다. 산본역 메인대로 바로 앞에 위치한 이곳은 지난 2014년 3월에 문을 열은 매콩한판구이. 그는 지금까지와는 차별화된 메뉴를 고심하다가 매운 쇠고기에 주목한 것이 계기였다고 밝혔다.
“원래는 주점을 하고 싶었어요. 주점의 주요 고객은 청장년층입니다. 여러 주점을 가 본 결과, 사실 마음 놓고 술을 마실 만한 곳이 없었어요. 보통 손님들은 배도 채우면서 반주를 하길 바라는데, 그에 맞는 음식이 한정되어 있죠.”
그는 대부분의 주점에서 내놓는 술안주가 국물 아니면 매운 안주임을 꼽으면서, 영양적인 면에서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 고심하다가 매운 쇠고기를 메뉴로 내놓게 되었다고 전했다. 물론, 매콩한판구이는 주점은 아니다. 가족이나 친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곳으로 메뉴 중에도 ‘가족한판’과 ‘가족반판’이 있을 정도다.
“매콤하게 볶은 김치와 콩나물에 차돌박이가 함께 나오는 매콩한판을 손님들이 많이 찾는 편입니다. 이 매콩한판은 매운 정도를 조절 가능해요. 밥을 추가로 시켜 먹기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이곳을 찾은 손님들은 “보통 육장이나 소금에 찍어먹었는데 매운 맛은 처음”이라면서 호평한다고.
냉장육만을 고집한다
그렇다면 매콩한판구이 만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일까. 그는 먼저 냉동육이 아닌 냉장육을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냉장 쇠고기를 4만 원대에 내놓는 식당은 흔치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원래 고기를 좋아하는 편이라 고기맛이 떨어지는 메뉴를 내놓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지 않았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고깃집을 차렸으니 찾아오라’고 말하려면 다른 누구보다 제가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었죠.”
다른 것은 몰라도 고기질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 이런 그의 생각에 힘을 불어넣어준 것은 쇠고기 유통에서 잔뼈가 굵은 지인의 도움이었다. 덕분에 그는 질 좋은 쇠고기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할 수 있었다고. 그는 엑셀, 스위프트(SWIFT), 아이비피(IBP) 등 몇 쇠고기 브랜드 업체를 언급하며 이 중에서 고기가 질기지 않고 기름이 적으며 품질 면에서 우수한 회사의 상품을 선택하여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미국산 냉장 쇠고기는 도축 직후 가공하여 3일 내에 검역을 마치고 부위별 진공 포장되어 영하 1도에서 영상 1도 사이의 온도를 유지하는 컨테이너로 한국으로 운반된다. 이 도중 서서히 숙성되면서 육즙이 더 풍부해지고 육질이 부드러워지는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냉장 쇠고기를 알아본 것은 손님들이다. 2층인 데다가 창문도 대로변 쪽으로 나지 않은 매콩한판구이. 위치적인 조건은 사실 좋지 않은데도 한 번 이곳을 찾은 손님들이 꾸준히 주변 사람들을 초대하는 덕분에 적지 않은 매출을 내고 있다고 조 사장은 전했다.
“이 근방에 냉장 쇠고기를 파는 집이 흔치 않다보니, 소문이 난 것 같습니다.”
고객과의 신뢰는 어디에서 쌓이는가
매콩한판구이의 메뉴는 다양한 편이다. 가족한판은 냉장갈비와 냉장 양념토시살, 냉장 양념갈매기살과 냉장 흑돼지 삼겹살을 각 300g씩 더해 내놓는다. 가족반판은 냉장갈비와 냉장흑돼지삼겹살만 나온다. 이외에 냉장갈비와 냉장양념토시살과 차돌박이로만 이루어진 외식한판도 손님들이 자주찾는 메뉴다. 앞서 짚었던 이곳만의 특색 메뉴인 매콩한판은 김치와 콩나물을 추가해서 주문하는 손님들이 많다고 그는 전했다. 이어 그는 손님들이 공통적으로 짚는 이곳의 장점은 ‘고기의 질’에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저는 고기질에서 양보가 없는 대신 다른 부분에서 비용을 낮추는 편이며, 기본적으로는 매출을 늘려서 수익을 보존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냉장고기를 고집스럽게 지키면서 손님과의 신뢰를 쌓겠다는 말로 그는 자리를 마무리했다. 취재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