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특별한 날의 선택 [비소원]

특별한 날의 선택 [비소원]

by 안양교차로 2014.12.12

일상생활에서 섭취할 수 있는 단백질 중 가장 질 좋은 것은 무엇일까? 바로 쇠고기다. 소는 돼지나 닭과는 달리 농사를 지을 때 쓸모가 많은 가축이었다. 때문에 쇠고기를 먹는다는 것은 예전부터 사치스러운 일이었다. 고구려/백제/신라 사람들은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왔을 때 소 한 마리를 잡아서 나눠 먹었던 바 있다. 대중화가 된 지금도 쇠고기는 비싼 축에 속하는 고기다. 4호선 인덕원 부근의 동안구 관양동에 위치한 비소원(조성희 대표)은 1+등급 이상의 국내산 숙성 한우를 손님들에게 내놓고 있는 명품 한우 전문점이다. 이곳을 찾아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주소: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1437-26 / 문의: 031-425-7794
입구부터가 웅장하다. 갈색 목조로 지어진 비소원의 내부는 한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긴다.
들어선 프론트는 옛 귀부인들이 사용했던 가구를 그대로 디자인했으며, 꽃잎과 학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한지 등이 분위기를 더욱 돋운다. 가림막이나 벽면은 수묵화로 디자인되어 있어 고급스러운 한옥을 방문한 느낌이다. 심지어는 방석에도 수묵화가 그려져 있다. 양반가의 자제가 된 듯한 기분을 맛볼 수 있다.
주문을 하고 나면 간장게장부터 도토리묵, 야채 겉절이 등 직접 만들었다는 정갈한 반찬이 나온다. 비소원에서는 1+등급 이상의 국내산 소고기를 사용하는데, 두꺼운 철제 냄비형 불판 위에서 소고기를 굽는다. 이는 한우의 육즙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두께감이 있어 팬이 달궈지는 데는 조금 시간이 걸리지만 그만큼 결과물이 뛰어나다.
“정직이 최선이다”
조성희 대표는 비소원의 가장 큰 특징을 정직과 성실로 꼽았다. 요령을 부리거나 잔머리를 굴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손님에게 다가가는 것이 비소원의 장점이라는 것. 대부분의 요리는 직접하며 재료는 발로 뛰어 구한다. 그가 매일 아침마다 직접 인근의 농산물 시장에서 신선한 야채를 고른다. 공산품의 경우에도 대기업 식자재를 납품하는 곳과 손을 잡고 있다. 그리고 이곳의 중심 요리인 쇠고기를 손질하는 것에서도 비소원만의 성실함이 드러난다. 등심의 경우 덩어리로 나오는 경우가 많지만, 이곳에서는 손님이 드시지 않는 부위를 전부 잘라내서 가지런히 정리해서 내놓는다. 가게 입장에서는 손해다. 덩어리째 나오면 1kg이지만, 손질해서 내보내면 700g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보통 고기도 아니고 1+등급 이상의 쇠고기이니 쳐내기가 사뭇 아까운 것도 사실. 하지만 이렇게 분리해낸 나머지 부위는 그대로 버린다고.
또한 한우를 다루는 데 익숙하지 않은 손님이 고기를 태우기라도 하면 아까워할 것이라는 생각에, 직원들이 직접 손님을 위해 서서 구워주는 시스템이다. 또한 이곳의 또다른 특징은 마블링이 가장 좋고 육즙이 풍부하여 씹는 질감이 살살 녹는 것처럼 부드럽다고 알려진 꽃살(살치살)을 일일 한정 판매하는 것. 200g을 3만 3천원에 제공되는 육회 역시 인기메뉴다. 이밖에 한우 양념 불고기와 한우 직화 불고기, 한우설렁탕과 국밥, 한우사골 만두국 등 다양한 한우 요리를 접할 수 있어, 주말에는 이를 맛보려는 단체모임으로 북적북적하다.
단체석 완비와 편리한 주차시설도 강점
정갈한 분위기에 정직한 음식을 내놓는 비소원. 때문에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았는데도 입소문에 힘입어 단골손님들이 자주 찾는 명소가 되었다. 무엇보다 룸이 준비되어 있고 발렛파킹을 해 주는 점 때문에 단체손님의 선호도가 높다. 조 대표는 인근의 모 은행에서 최근 다양한 행사를 비소원에서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고 귀띔하면서, 아무래도 폴딩형 도어로 구성되어 30명 정도를 거뜬히 수용할 수 있는 내부 룸의 덕분인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12월 15일 부터는 12개의 룸으로 확장하며 이곳에서 15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또한 편리한 주차시스템 역시 이곳이 명소가 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이다. 내부 홀은 210평이지만 주차는 그의 두 배인 400평 규모에 달한다. 더군다나 발렛 파킹도 가능하며 장애인 램프도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주차방법이 복잡한 경우에도 별 어려움 없이 수용이 가능하다. 조 대표는 “휠체어를 이용하시는 70대 초중반 어르신들의 방문이 잦다.”라면서 가족단위로 식당을 방문할 때는 아무래도 그 중에 한 두 어르신은 몸이 불편하여 ‘나는 가지 않겠다. 너희들끼리 다녀와라.’며 거절 아닌 거절을 할 때가 있지 않겠느냐며 그런 점에서 비소원은 준비된 식사 장소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취재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