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착한 맛의 소고기집 [한우만]

착한 맛의 소고기집 [한우만]

by 안양교차로 2014.05.09

직장인들이 회식을 할 때 꼭 찾게 되는 곳이 소고기전문점이다. 합리적인 가격은 물론 맛과 품질이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금정역 1번 출구에서 10분가량 걸어가면 한우만 취급하는 ‘한우만 전문점’이 보인다. 이곳의 표태준 사장을 만나 한우만의 이모저모를 알아보기로 했다. 주소: 군포시 산본동 1026-24 / 문의: 031-427-8829
표 사장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이 한 가지 있다고 꼽았다. “소고기 500g과 삼겹살 500g을 선택하라고 했을 때 사람들은 보통 가격을 생각해서 삼겹살을 선택해요. 하지만 그건 하나만 생각했을 때의 결과에요. 소고기는 삼겹살보다 가벼워요. 삼겹살에는 지방이 많아서 일단 무게가 무겁고, 그걸 불판 위에 굽게 되면 기름은 녹고 일정량의 단백질이 남죠. 굽는 과정에서 40%에 가까운 양이 기름이 되어 사라지니, 양에서 소고기가 훨씬 낫죠.”
한 마디로 삼겹살이 양이 많고 저렴해 보여도 때에 따라서는 그렇지도 않을 수 있다는 뜻이었다. 기름 양이 적은 소고기를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면 삼겹살보다 합리적인 가격일 수 있다는 것. 그렇다면 한우만에서 식사를 하면 이러한 맹점을 넘어설 수 있는가. 표 사장은 그렇다고 자신한다. “저희는 소고기의 무게를 정확히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1등급 한우 500g을 4만 9천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이때 ‘500g에서 1g만 부족해도 그날 드시는 건 다 무료로 드리겠다’고 손님들께 공언합니다.” 이렇게 자신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손님이 500g을 주문했을 때 주문량을 초과하여 520g,심지어는 550g까지 내놓기 때문이다.
이어 표 사장은 1층에 진열된 소고기 등심의 포장을 벗겨서 보여주었다. 동그랗게 지방을 빼낸 자리가 있다. “이렇게 지방이 너무 많은 부위를 제거해서 나가기 때문에 손님들께서도 ‘양심적이다’라고 평가하실 때가 많아요. 어떤 한우집에 가면 지방부위를 포함해서 g수를 재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는 원천적으로 제거하고 있다면서요.”
회식하기 좋은 곳
한우만을 찾는 손님들은 대부분이 직장인이다. 이에 대해 표 사장은 평일이 주말보다 붐빈다고 언급했다. “회사 밀집 지역이라 반경 300m에 직장인이 대략 3만 명 정도 있어요. 입지적으로 최고의 장소라고 할 수 있죠. 게다가 매입세 공제를 받을 수도 있고, 선지 우거지국을 무한 리필하니 회식 중 이야기가 길어져도 부담이 없다고들 하세요.”
직장인 대상이다 보니 평일이 가장 바쁘다는 내용이었다. 그렇다 보니 보통 저녁때가 되기 전에 100개 정도의 소고기를 절단하여 준비를 해놓는다.
철저한 서비스를 지향한다
한우만의 서비스는 어떨까. 표 사장은 호텔식으로 철저하게 하려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저희 한우만은 동선이 넓어요. 입구가 네 군데이다 보니 손님이 들어서는 순간부터 헤맬 수도 있어요. 때문에 입구에서부터 안내를 시작합니다. 서비스 교육은 3개월에 한 번씩 하고 있습니다. 테이블까지 가서 의자를 빼드리는 것은 물론, 음식을 나를 때는 ‘뜨거운 거를 옮기니까 조심하시라’고 경고를 하죠. 그릇, 숟가락을 놓을 때 소리를 안 내도록 노력하는 건 물론이고요.” 또한 숯불을 놓는 자리와 손님의 다리가 맞닿을 수 있으니 화상사고를 방지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참숯의 온도는 900도 가까워요. 그렇다보니 가운데 불판에 다리가 닿으면 화상을 입을 수도 있죠. 사고를 방지하려고 보온재를 넣기도 하고 물을 넣어두기도 하고 여러 가지 연구를 해 왔어요. 그런 덕분인지 작년부터 화상 사고가 없어요.” 이런 덕분인지 지역 직장인 뿐 아니라 멀리에서도 이곳을 찾는다. 강남에서도 한우만을 자주 찾는다. 택시를 타고 강남에서 찾아와도 이곳에서의 식사값이 저렴해서 합리적이라는 판단에서란다. 이렇듯 좋은 기분으로 식당을 찾는 분들의 입장을 최대한 배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다시 한우만의 주인이 되다
표 사장이 항상 한우만을 운영했던 것은 아니다. 그는 개인 사정으로 재작년에 다른 주인에게 한우만의 운영을 맡겼다. 그러나 이때 맛과 서비스에서 손님들의 불만이 큰 것을 보고 다시 운영을 잡았다. 이것이 작년 초. 현재는 발길이 뜸해졌던 단골들이 다시 한우만을 찾고 있는 상태다. 그는 비록 잠시 잘못된 운영을 했던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이제는 손님들에게 사랑받는 곳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자리를 마무리했다. 취재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