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백운게장백반

백운게장백반

by 안양교차로 2013.07.16


원목 통나무와 샹들리에가 있는....

평일 점심시간에도 성황을 이루는 곳이 있다. 작년 7월에 문을 연 백운게장백반이 그곳이다. 백운호수 근방에 위치하고 있으며, 게장백반으로 입소문이 난 덕분에 이 지역 주민들 뿐 아니라 서울이나 분당, 용인, 안산, 안양, 의왕, 과천에서도 이 집의 음식을 맛보기 위해 직접 찾아오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 이곳을 운영하는 문형호 사장을 만나 이모저모를 물어보았다.
주소: 경기도 의왕시 학의동 388
문의: 031-466-5353
문형호 사장에게 대뜸 성공적인 운영의 비법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한 가지를 본격적으로 하는 것입니다.”라고 운을 떼었다. 그의 말처럼 이곳은 게장백반 이외에 다른 메뉴는 없다. 이것저것 욕심내지 않고 본인이 선택한 음식메뉴 하나에 정성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또한 그는 “음식점의 핵심은 무엇보다 맛입니다. 이걸 잊지 않는 것이 비법이겠지요.”라고 전했다. 간단하지만 철학이 담긴 정리였다. 음식점을 이루는 구성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서비스나 마케팅 등보다도 중요한 것은 손님의 혀를 얼마나 만족시킬 수 있느냐에 있다는 뜻이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에 신경을 쓰고 있는지를 물으니 문 사장은 먼저 압력밥솥으로 밥을 만드는 것을 꼽았다. “게장 백반은 게장과 어우러지는 밥의 맛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압력밥솥에 밥을 해서 손님이 보시는 앞에서 직접 퍼서 드립니다. 만드는 방법과 그 음식을 먹는 시간도 물론 중요하지만 시각적으로 확인시켜 드리는 것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라고 그는 자세하게 설명했다. 이어 “물론, 돌솥도 아닌 압력밥솥으로 일일이 밥을 하려면 일을 할 사람도 더 많이 필요하고 손도 많이 가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손님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해 드릴 수 있죠.”라면서 이유를 전했다. 그렇다면 주재료인 게장은 어떻게 만들어 낼까. 그는 연평도와 부산에서 잡은 신선한 꽃게를 품질 좋은 장에 버무리고, 한방 약재와 약초, 과일 등 스무 가지 이상의 재료로 완성한다고 설명했다. “게 자체의 품질은 물론 부재료들의 질도 높아야 맛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저희는 다른 음식점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장에 비해 두 배 이상 비싼 장을 사용하죠.”라고 언급한 그는, 원래 본인의 성격상 식재료를 정확하고 정직하게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런 준비과정을 거쳐 완성되는 상에는 간장과 양념게장, 압력솥으로 만들어낸 밥, 8-9가지의 반찬과 누룽지가 놓여진다. 더군다나 게장은 무한리필. 손님들의 만족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성이었다.
원목 통나무와 샹들리에가 있는 백반집
이곳의 또 하나의 강점은 게장백반집으로는 도무지 생각하기 어려운 낭만적인 건축이다. 밖에서 이곳을 바라보면, 파란 지붕이 얹어져있고 옆구리에는 테라스가 보인다. 내부에 들어가면 아늑한 느낌으로, 하얀 색 통나무가 안쪽을 장식하고 있으며 천정에는 샹들리에가 장식되어 있다. 문 사장은 “여기는 원래 라이브카페였습니다. 2002년도에 이곳을 건축했던 건물주가 신경을 많이 썼죠. 캐나다산 원목통나무로 러시아 작업팀이 만들었어요. 자세히 보시면 못이 보이지 않습니다. 홈을 파서 맞추고 끼워 넣은 결과죠. 또한 보통 통나무집은 합판을 동그랗게 꾸며내는 경우가 있지만 이곳은 그렇지 않죠. 천장에 설치된 샹들리에도 건축당시 우리나라에서는 구할 수 없는 종류였다고 해요.”라면서 궁금증을 해소해 주었다. 내부는 2층으로 나눠지며, 상부에는 긴 상량이 멋스럽게 걸려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나무집이다 보니 수리와 보수에 손은 많이 가지만, 이곳을 찾아온 손님의 감탄 덕분에 힘들지 않다고 그는 전했다.
사업은 롤러코스터, 자신을 믿어야
이곳을 운영하기 전에도 그는 식당을 여러 번 경영했다. 음식점을 운영하기 이전에는 무엇을 했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너털웃음을 지었다. “솔루션 사업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약 10년 전부터 음식을 내놓는 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죠. 냉면 집도 하고 갈비 집도 했어요.”라면서 길지 않은 세월 안에 담긴 인생역정을 넌지시 밝혔다. 이어 “무엇을 하든 굴곡이 없을 수가 없지만, 사업은 특히 그렇습니다. 하지만 힘들 때 핑계를 찾거나, 누가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고 좌절하지 않아야 합니다. 해결책을 고민해보거나, 미리 대비책을 세워 놓는 것이 필요하죠.”라면서 다른 경영하는 이들 역시 좌절하지 말고 힘을 냈으면 좋겠다는 따스한 희망을 전했다. 또한 본인 역시 산책으로 생각을 가다듬으면서 마음의 평정과 자기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자리를 마무리했다. 취재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