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 업체탐방

세이브 더 중고품전문점

세이브 더 중고품전문점

by 안양교차로 2013.07.16

중고품 시장이 강세다. 계속되는 경기 불황과 고물가 때문에 중고 시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새 제품에 비해 적은 예산으로 구입이 가능하고, 고르기에 따라서 새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중고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특히 대형 중고가전과 가구는 많은 사람들이 본인에게 필요 없으니 폐기물 스티커를 붙여 내놓는 데 그쳤다. 하지만 지금은 본인에게 필요 없는 물품이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중고매장을 직접 찾아 물건을 내놓는 경우도 많아졌다. 생각의 전환이 이루어진 셈이다. 세이브 더 중고품전문점은 중고품을 전문으로 사고파는 매장이다. 이곳을 관리하는 박현호 지부장을 찾아 중고품 시장의 전망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기로 했다.
박현호 지부장(문의:1599-7167)
이사에는 많은 비용이 들게 마련. 특히 끌어안고 가면 이사전문업체에 돈을 더 쥐어줘야 하는 대형 가전제품이나 가구는 집 앞에 내놓고 누군가 필요한 사람이 가져가기를 기다리거나, 그도 여의치 않으면 폐기물 스티커를 붙여 버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장기 불황의 여파로 이런 문화도 점차 달라지고 있다. 이곳의 박현호 지부장은 “이사하면서 버리는 가구와 가전제품은, 누군가에게 활용되지 않은 한 사실상 자원의 낭비입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사용하기에 전혀 문제가 없는 물품이 거리에 나와 비를 맞아 못 쓰게 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조금만 발품을 팔고 매장에 물품을 내놓으면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고, 자원을 재활용하여 환경에 보탬이 될 수 있는데다, 물건을 처분하는 본인에게 경제적 이익까지 있으니 일석삼조가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가전제품 분야에서 오랫동안 근무했기 때문에, 웬만한 가전제품의 고장은 손쉽게 고칩니다. 고장 난 물건이라도 포기하지 말고 매장에 문의를 해 보시는 게 중요하죠.”라며 비록 일반 소비자의 눈에는 더 이상 가치가 없는 물품이라도 전문가의 눈으로 보면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음을 전했다. 그는 삼성 제품을 A/S하는 센터에서 수년간 근무 후, 가전제품을 전문으로 사업을 진행했던 경력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이며, 이렇게 심각하지 않은 고장을 손본 다음에 적정가격을 책정하여 매장에 내놓는다고 설명했다.
판매 이후에도, 6개월간 무상수리를 책임진다
이곳의 최대 강점은 6개월 간 무상수리를 책임진다는 점이다. “고객 분들이 가장 걱정하시는 점은, 아무래도 중고 물품이니 고장이 자주 일어나지 않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물론 철저히 검증을 한 뒤에 매장에 내 놓지만, 고객님들의 불안을 모르는 바는 아니죠. 여러 번 수리를 하는 스트레스 때문에 ‘다음에는 새 제품을 살 거야!’라고 결심하시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저희는 6개월간 무상으로 수리를 보장하고 있어요.”라고 밝혔다. 뒤이어 “일반 가전제품의 경우 기사가 점검을 하기 위해 출장을 나가면 출장비를 받게 되어있지만, 저희는 출장비를 받지 않습니다. 매장에 직접 찾아오기 어려운 고객을 위해서 배송도 해드리는 데, 이 배송료 역시 무료입니다.”라며 고객의 편의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음을 전했다.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
보통 동네의 중고매장을 찾아가보면, 물품 자체에 번호도 적혀 있지 않고 주인은 선선히 가져가라고만 한다. 이 때문에 나중에 수리를 받거나 권리를 주장하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곳은 이런 불편을 최소화했다. 박 지부장은 “저희 제품의 옆면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바코드가 붙어 있어요. 언제 고객께서 어떤 물품을 사 가셨는지 관리하기 위한 것이죠. ” 본인이 언제 사갔는지 일일이 기억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여 제품을 등록하여 관리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외에도 정찰제를 실시하고 있었다. 바코드 옆에는 가격표가 붙어 있는데, 이는 매장에 내 놓을 때 책정된다. 주인 마음대로 가격이 고무줄처럼 늘어났다 줄어드는 다른 매장과의 차별되는 점이다.
매장의 정면에는 ‘한번 약속은 끝까지 지킨다’는 표어가 붙어 있었다. 박현호 지부장이 추구하는 목표 중 하나다. 본인에게 필요하지 않은 물품을 다른 이에게 전하여 자원을 재활용하는 것도 중요 목표지만, 무엇보다 매장에 들러 물품을 사간 고객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자세다. 박 지부장은 “소문이 소문을 낳게 되어있습니다.”라면서, “최근 저희가 고객분께 판매했던 세탁기 중 모터에 하자가 있었던 제품이 있었어요. 찾아가서 무료로 갈아드리니 매우 고마워하시더군요. 중고매장에서 산 제품이니 고장을 손보기 어려우리라는 공포심이 있으셨던 모양이에요.”라고 전하면서, 앞으로도 신뢰와 정성으로 고객에게 다가가는 리퍼브 전문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취재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