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 업체탐방

초가가든

초가가든

by 안양교차로 2013.07.16

어머니의 손맛이 담긴..

의 정경은 봄날을 맞아 더욱 따사롭다. 한옥을 그대로 살린 내부로 들어서면 한쪽 면의 통유리 너머로 작은 정원이 보인다. 멀리로는 산과 들이 펼쳐져 있어 정겨움을 더한다. 이 이곳 갈현동에 터를 잡은 지는 벌써 햇수로 13년째. 긴 세월동안 머금어진 따뜻한 이야기를 들어보려 이곳을 찾았다.
주소 : 경기 과천시 갈현동 433-2

은 해신탕을 주 메뉴로 내세우는 곳이다. 해신탕은 바다의 용왕이 즐겨 먹었다는 설에서 유래되어 ‘용왕의 보양식’으로도 불린다. 보양식으로 알려진 삼계탕에 전복, 문어 등의 재료를 첨가하여 더욱 영양을 보강한 음식이다. 문어의 효능은 예로부터 유명하다. 시력회복과 빈혈방지, 콜레스테롤계의 담석을 녹이는 작용이 있고, 타우린이 34%가량 함유되어 있다. 타우린은 콜레스테롤과 중성지질을 억제하고 간을 해독시키며 인슐린을 생성시켜 당뇨병을 예방한다. 또한 혈압을 조절하는 데 좋고, 두뇌와 눈의 망막의 기능을 정상화하는데도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순환기계 질병에 걸리면 민간에서는 문어를 푹 고아 먹으며 질병에 대처했고, 일본에서는 문어에서 타우린을 추출하여 심장과 결핵 치료약을 만들어냈다. 에서는 닭, 오골계, 오리 등과 여러가지의 한약재를 넣고 푹 고아 육수를 만든 뒤 싱싱한 문어와 전복 등의 해산물을 넣어 넓은 냄비에 담아 손님상에 내놓는다.
유기농으로, ‘집밥’처럼
이곳을 운영하는 국덕순 사장은 “저희는 텃밭에서 야채를 유기농으로 키웁니다.”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저희는 농약을 뿌리지 않습니다. 하우스 재배도 아니고 햇빛으로 키우며, 직접 제 손으로 벌레를 잡아가며 키웁니다. 손님에게 내 가는 것과 저희가 먹는 것이 동일해요."라고 전했다. 자신이 먹는 음식처럼 신경을 쓰니 결과가 다르다는 내용이었다.
재료뿐만이 아니다. 조리 과정도 깨끗하다. 국 사장은 “집에서 먹는 것처럼 조리하죠. 여기 오신 분들이 가장 많이 하신 말씀이 ‘집밥 먹는 것 같다.’였어요. 사서 쓰는 반찬이 없고 직접 주방에서 반찬을 만들어 내어가니까요.”라며, 조미료를 최대한 배제하고 집에서 먹는 음식처럼 담백하면서도 정갈한 요리를 하려 노력하고 있음을 전했다.
“음식을 제대로 먹어야 한다는 주의에요. 음식은 약입니다. 내가 먹은 것 하나하나가 한약재와 다를 바가 없죠. 어떤 것을 선택해서 먹을지 신경 쓰면 아프지 않고 건강해집니다.”라면서 국 사장은 하루하루 먹는 음식의 중요성을 전했다. 한 끼 식사를 선택할 때 되도록 자신의 몸에 적합하고 독성이 적은 음식을 선택해야 건강으로 이어지며, 이는 일시적으로 약을 삼키며 해결하는 것보다도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봄이 되니 이곳 주변에서 봄나물이 땅 위로 수없이 솟아난다. 이들은 쑥, 냉이, 민들레, 질경이 등 자생하는 나물들을 거둬들여 겉절이를 하고 반찬으로 만든다.
신뢰를 지속하며
재료를 공급받는 거래처도 고정한다. 해신탕의 재료는 목포와 완도 등에서 직송받아 오는데, 한 번 거래하기 시작한 곳을 믿고 오랫동안 거래한다고 그는 전했다. “저희는 한 곳에서만 거래를 합니다. 거래처를 여기저기 옮기다보면 좋은 재료를 받기 힘들죠. 오랫동안 믿고 거래하면 서로 안면도 트고 친해지면 상대방 쪽에서 가장 좋은 재료를 선별해서 주곤 합니다.”라며, 지속적인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좋은 재료를 공급받는 노하우임을 밝혔다.
이 집의 직원들은 얼굴이 잘 바뀌지 않는다. 거래처와 마찬가지로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하는 것이 새로운 인연을 찾는 것보다 낫다는 국 사장의 생각 때문이다. “저희 집 직원 분들은 한번 들어오시면 잘 안 나가세요. 그래서 구인광고도 잘 안 내죠.”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렇다 보니, 오랜만에 이곳을 찾은 손님들이 반가움을 표시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과천청사가 세종시로 내려가기 전의 일이다. 다른 지역으로 발령 받아 근무했다가 2년 만에 다시 청사로 돌아온 직원들이 이곳으로 다시 찾았는데, 2년 전에도 근무하던 직원이 인사를 하니 깜짝 놀라더라고 그는 전했다. “오랜만에 되돌아왔는데 아는 얼굴이 반겨주니 고향집을 찾은 듯 좋아하시더군요.” 정부청사가 세종시로 이전한 다음에는 이곳을 그리워하는 전화가 자주 온다. “세종시로 떠나가신 분들도 가끔 연락이 오세요. 분점을 낼 생각은 없느냐, 이곳의 밥맛이 그립다는 게 그분들의 말씀입니다.”라고 국 사장은 전하며, 아무래도 가족처럼 친구처럼 인간적으로 대한 것이 그들의 마음에 남은 것이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순박하고 정겨운 분위기로 손님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취재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