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공룡고기(안양일번가점)

공룡고기(안양일번가점)

by 안양교차로 2013.07.16

공룡의 시선으로 손님을 대접하는...

재래시장과 대형 극장, 지하철역, 쇼핑몰이 몰려 있어 젊은 세대와 직장인 유동인구를 흡수할 수 있는 상권인 안양일번가. 지난 9일 이곳에 위치한 공룡고기 안양일번가점의 송민섭 점장을 찾아 공룡고기만의 특장점을 들어보았다.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674-163
송민섭 점장(031-448-1919)
90개가 넘는 공룡고기 매장 중 매출 상위권. 공룡고기 안양일번가점의 기록이다. 오픈한 지 1년 반 남짓한 시간동안에 이만큼의 성장을 이뤄낸 이유는 무엇일까. 송 점장은 일단 고기의 맛을 좋게 하는 세 가지 특징을 들었다. “저희는 냉장육이 많습니다. 보통 고기뷔페 전문점이 냉동육을 사용하는 것과 다른 점이죠. 준비된 품목 중 토시살, 등심, 삼겹살, 목살 등이 냉장육이에요.”라면서 송 점장은 냉장육의 사용이 고기의 맛에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참숯과 비장탄을 사용하는 것이 두 번째 특징입니다. 갈탄은 몸에 좋지 않기도 하지만, 고기 구워낸 맛이 부족합니다. 참숯이나 비장탄은 열 전도율이 달라서 육질이 부드러워지고, 손님들 건강에도 한결 낫죠.”라고 밝혔다. 이어 “숙성도를 정확하게 판별하는 것이 세 번째 이유입니다.”라고 설명을 이어갔다. 미국이나 멕시코, 스페인 등지에서 진공포장한 채 배로 운송해 오는 고기는 배 안에서 자연숙성이 된다. 이는 숙성실에서 숙성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그는 전했다. “또한 운송되어 온 다음에는 숙성 정도를 판별해서 각 고기를 달리 보관합니다. 바로 냉장하기도 하고, 숙성을 더 이상 하지 않기도 하죠. 제조 날짜와 크기에 따라 후속조치가 달라집니다.”라면서 숙성도를 정확히 판별하고 있음을 전했다. 이렇게 숙성도를 알아봐야 하는 이유는 숙성도에 따라 고기의 맛이 달라지기 때문.
이외에도 공룡고기의 강점은 고기의 맛에 대비하여 저렴한 가격에 있었다. 송 점장은 “주부님들이 마트 할인행사에서 100g의 소고기를 사려고 하면, 1900원 대에요. 저희는 소고기 컨셉인데 무한 리필이 되니 가족단위로 많이 오시죠. 소고기를 양껏 배부르게 드시고도 가격은 일정하니까 만족스러워하세요.”라면서, 저렴한 가격대가 손님들의 호응을 부르는 또다른 이유라고 전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
송 점장은 유수의 호텔에서 조리사로 8년간 근무했다. 이후 외식산업 컨설팅 과정을 공부하고 프랜차이즈 메뉴개발자로 일하는 등, 외식산업에만 20년간 종사했다. “싱가폴의 사랑이라는 레스토랑에서 총책임자로 일하기도 했죠.”라고 덧붙인 그는, “관심이 중요합니다. 손님들이 먹는 방식, 선호하시는 품목 등을 끊임없지 관찰해야 합니다.”라고 언급했다. 20여 년의 외식산업 종사 경력은 손님을 대면하자마자 어떤 성향일지를 짐작할 정도에 이르렀다. “어르신이나 몸이 불편하신 분께는 가벽이 놓인 자리를 마련해 드리죠.”라면서 한 예를 들었다. 뒤이어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기본을 지키는 것입니다.”라고 신념을 밝혔다. “손님들의 입맛은 정확합니다. 첫 방문 때는 골고루 드셔보지만, 재방문 때는 기호에 맞았던 고기를 골라 드시는데, 저희가 정성을 들였던 고기와 일치할 때가 많아 놀랍습니다. 게다가 저희는 재방문손님이 많으니 초심을 그대로 유지해야 하죠.”라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요리의 기본을 지켜 맛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단골과 단체손님이 찾아오다
“어제만 예를 들자면, 손님들 3분의 2가 단골손님이셨어요. 나머지는 처음 오시거나 몇 번 째 방문이신 분이었죠. 이외에도 가족 행사나 칠순, 돌잔치도 하세요. 테이블이 50개 이상이니 가능하죠. 웨딩홀에서 드시는 것보다 훨씬 만족하셨다고 하셨습니다.”라고 송 점장은 밝혔다. 그는 가족행사나 칠순 잔치 쪽으로 홍보한 적이 없는데 손님께서 전화를 주신 것에 대해 놀랐다며, 아무래도 갓 구운 고기와 샐러드를 양껏 드실 수 있고, 한우집처럼 상차림비가 없는 것이 이유가 되지 않았겠느냐 짐작했다.
거시적인 시각이 필요
“저가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라고 송 점장은 현재의 외식산업을 진단했다. 그는 경기가 어렵다보니 중저가나 중고가 외식 시장은 좁아지고 있고, 고가 외식시장은 투자비가 많이 들어가 성공 확률이 낮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저가 시장은 무엇보다 손님들이 많이 찾아주셔야 매출이 유지되는 구조입니다. 또한 저가임에도 만족할 수 있는 품질이어야 손님들이 다시 찾으시죠. 그러려면 단기적으로 이익을 볼 생각을 하기보다는, 손님의 기호와 건강을 생각하고, 정석을 지켜야 장기적인 매출이 가능합니다. ”라면서 고객의 입장에서 낮은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격변하는 외식시장에서 매장의 컨셉은 바뀔 수밖에 없지만, 바뀌지 않아야 하는 것은 ‘공룡의 눈높이’같은 거시적인 시각이라고 전하며 그는 미소지었다.
취재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