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 업체탐방

소야 평촌점

소야 평촌점

by 안양교차로 2013.07.16

먹음직스러운 생고기에 국밥까지..
인덕원역 근방에 위치한 한우전문점 소야 평촌점. 원래는 부천에서 시작했지만 평촌점에 이어 수원점까지 오픈했다. 이곳을 경영하는 최용구 사장을 만나 점심 내방 고객만 4백 명에 달하는 비법이 무엇인지 들어보기로 했다.문의 :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902번지
031-424-5592
생고기는 눈으로 먹는 음식
“고기는 눈으로 먹는 게 50퍼센트 이상입니다.”라고 최 사장은 운을 떼었다. 이어 정육식당의 가장 큰 장점은 양이 많다는 것이지만, 소야는 이에 그치지 않고 색상 배치나 모양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수원점의 담당자가 접시에 장식한 소고기 사진을 보여주었다. 날아오르는 새나 꽃, 키싱 구라미 등 다양한 동식물을 소고기를 이용하여 표현한 것이 눈에 띄었다. 그는 “뇌로 맛있겠다고 인식한 다음에 먹는 것과, 아무런 느낌 없이 먹었을 때는 그 맛이 확연히 다르게 느껴질 수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손님의 입장에서는 같은 음식을 접하더라도 얼마나 맛있어보이게 준비했느냐에 따라 기분이 달라지고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이를 위해 최 사장은 일단 색 대비를 신경 쓰고 있었다. 한 점은 접시에 놓더라도 정성껏 준비하며, 식욕을 자극시키기 위해 색을 명료하게 대비시킨다.
“고기 부위별 색깔은 저마다 다릅니다. 부드럽고 담백한 고기일수록 진한 젓갈색이고, 마블링이 많고 기름진 고기는 분홍빛에 가깝습니다. 이를 교대로 배치하면 명도대비 효과가 납니다. 밝은 색은 더욱 밝게, 어두운 색은 더욱 어둡게 보이는 거죠.” 손님들이 생고기를 보다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과학적으로 준비한다는 설명이었다.
친절을 위한 세 가지
“또 하나의 이유는 친절입니다. 조리된 음식은 서빙하면 끝이지만, 저희 같은 생고기 전문점은 달라요. 불판은 타는지, 반찬은 모자라지 않는지, 고기는 적절하게 익었는지 봐 줘야 하니까요.”라고 최 사장은 밝혔다. 친절하지 않은 집에서 밥을 먹으면, 음식이 맛이 있는지 없는지 조차 판단하지 못하는 것이 사람의 생리다. 그는 친절함을 식당 경영의 첫째 조건으로 꼽았다. 이를 위해서 소야에서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첫째로 저희는 만근 수당에 이어 친절 수당, 우정 수당이 있어요. 고객에게서 불평불만을 듣지 않고, 직원들끼리 서로 도우면서 잘 지내면 나오는 기본적인 수당이죠.” 드문드문 나오는 생색용 수당이 아니기 때문에 직원들의 반응도 상당히 좋다. 이어 그는 “둘째로 저희는 일단 관리체계가 정확합니다. 점장부터 매니저, 주임까지 포지션을 불분명하지 않게 정해놓으면 협동이 필요할 때나 담당자가 도움이 필요할 때 바로 소통이 가능해서 불필요한 갈등을 줄일 수 있어 좋습니다.”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저도 직원들과 즐겁게 지내려고 노력합니다. 아침부터 저에게 신나게 혼나면 아무리 친절한 직원도 얼굴에 그늘이 드리울 수밖에 없어요.”라면서 친절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며, 이를 위해 직원들과의 소통에도 신경을 쓰고 있음을 전했다.
자신감 있게 승부수를 던지다
다른 업주가 견디지 못하고 나간 장소. 처음에는 꺼려지지 않았을까. 평촌점은 물론 부천점도 이전 주인이 장사를 하다가 제대로 수익을 일구어내지 못하고, 심지어 소송까지 걸려 일 년 정도 비어있었던 자리였다. 최 사장은 “다들 뜯어말렸죠. 다른 곳으로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인테리어 공사로 5,6억씩 투자하는 데 주변 사람들의 걱정이 많았죠.”라면서 지난날을 회상했다. 이어 “하지만 10년 넘게 프랜차이즈 컨설팅을 하면서 차량의 흐름이나, 메뉴 선정, 상권 분석을 하는 데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습니다.”라면서 자신감 있게 승부수를 던질 수 있었던 이유를 밝혔다. 이어 “소야의 경우, 소고기는 편하게 선택하는 게 아니라 계획을 세워서 회식하러 오는 손님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했지요. 비록 정육식당으로 셀프를 추구하긴 하지만, 손님이 누군가를 이끌고 오셨다는 건 친구나 동료들을 대접하기 위해서거든요.”라면서 손님들은 맛과 가격이 합리적이면서도 인테리어가 깔끔한 곳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최 사장은 소야에 원목 식탁을 들여놓고, 원목을 잘라 인테리어에 사용했다. 밝고 부드러운 인테리어를 조성하기 위해 조명도 4백여 개를 설치했다.
오랫동안 우려낸 국밥
소야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국밥이다. 하루에 300그릇 정도 주문받는다. “국밥을 만들려면 한우와 무, 대파, 양파 등을 깊이 끓여내야 합니다. 두 시간 이상이 걸립니다. 오랫동안 우려내야 제대로 된 맛이 나오니, 일정량 이상을 만들기 어렵죠.”라고 털어놓는 최 사장의 얼굴에는 자신이 납득하지 않으면 절대 하지 않는 숨은 신념이 보였다. 소야의 국밥은 얼큰하고 맵지 않은 맛에 손님들이 많이 찾는데, 이를 개발하기 위해 최 사장은 많은 노력을 들였다고 전했다. “대구부터 낙원상가, 의정부 국밥집을 돌아다니면서 맛을 봤어요. 제가 생각하는 맛을 만들기 위해 주방장과 함께 다녔지요.”라고 언급한 최 사장은, 앞으로도 손님들이 만족할 수 있는 합리적인 맛과 가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로 자리를 맺었다.
취재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