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 업체탐방

화로의 참맛을 알려주는 곳 [댓잎홍천참숯화로구이]

화로의 참맛을 알려주는 곳 [댓잎홍천참숯화로구이]

by 안양교차로 2013.07.16

댓잎홍천참숯화로구이의 내부에는 넓은 호반이 시원하게 펼쳐진 사진이 두 점 걸려 있었다. 이곳의 박찬겸 사장은 '지인 중 사진이 취미인 분이 있어요. 그 분이 제주도 우도에 갔다가 찍은 사진인데, 저희 가게에 어울릴 것 같다면서 선물로 주셨습니다.'라면서 사진에 얽힌 사연을 소개했다. 홍천화로구이는 동안구 비산 2동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고기를 양념하여 대나무 잎을 넣어 숙성시키는 데 있었다. 박 사장은 “대나무 잎을 고기 사이에 끼운 뒤 숙성시키면 잡냄새를 깨끗이 없애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라면서 댓잎의 효과를 전했다.
어떻게 이곳을 시작하게 되었을까. 그는 화로구이를 시작하기 전, 다양한 시장조사부터 했다. “원래 어디 가서 외식을 하면 그 집에서 다시마와 미원 같은 화학조미료를 얼마나 사용했는지 금방 알아내곤 했습니다. 미각이 좋았던 점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맛을 판별하는 감이 뛰어났던 그는 음식을 관리하는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몇 년간 근무한 뒤, 곧바로 자신만의 식당을 경영하는 데 뛰어들었다. 이후 그는 좋은 맛을 내기 위해서 연구를 거듭했다. “화학조미료를 많이 사용하는 식당일수록, 손님이 점점 뜸해집니다. 신기하게도 손님들은 맛이 어디에서 왔는지 다 아십니다.”라면서 박 사장은 기본에 충실해야만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음을 밝혔다.

주소: 안양시 동안구 비산2동 414-7
문의: 박찬겸 대표 (010-4512-4472)
삼겹살을 제대로 먹는 특별한 방법
홍천화로구이의 또 한 가지 특성은 석쇠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데 있었다. “보통 삼겹살은 석쇠에 굽지 않죠. 석쇠를 이용해서 삼겹살을 굽게 되면 불이 강하니까 고기를 태우기 쉽기 때문입니다.”라면서 박 사장은 일반적으로 석쇠를 이용해서 삼겹살을 요리하지 않는 경향이 있음을 설명했다. 이어 “불이 커지지 않게끔 조절하는 방법이 있습니다.”라면서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음을 살짝 귀띔했다. 강원도 횡성에서 가져온 참숯을 사용하여 삼겹살을 익히면, 기름이 빠져서 쫄깃한 식감을 유지할 수 있다고 그는 밝혔다. 더불어 가게 내부를 돌아다니면서 손님들의 화로를 하나하나 신경 쓰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예전에 공원에서 가족들과 함께, 혹은 야외에서 직접 구워먹던 그 맛이죠.”라고 박 사장은 밝혔다.
두 번 익혀 나가는 제육쌈밥
홍천화로구이는 점심시간용 메뉴를 준비하고 있다. 그 중에서 손님들의 반응이 가장 좋은 것은 제육쌈밥이다. 박 사장은 “제육쌈밥은 손이 많이 갑니다. 아마 이렇게 정성을 들이는 곳은 별로 없으리라 생각합니다.”라고 언급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홍천의 제육쌈밥은 먼저 주방에서 제육을 1차 초벌구이를 한다. 이후 주방 안쪽에 위치한 참숯 화덕에서 다시 한 번 구워서 참숯의 풍미를 한껏 익힌 다음에 손님상에 내놓는다. 박 사장은 “물론 이렇게 하면 시간이 많이 걸리기는 하지만, 그만큼 손님들께서 이곳의 제육은 맛이 다르다는 점을 알아주시게 된다고 생각합니다.”라면서 정성을 들이는 이유를 설명했다.
제육이나 왕갈비 등에 들어가는 양념도 홍천화로구이의 특징이라고 박 사장은 덧붙였다. “키위, 파인애플, 사과 등을 넣은 소스와 버무려서 저희만의 방법으로 3일에서 4일 정도 숙성시킵니다.”라고 박 사장은 밝혔다. 가능한 한 몸에 좋은 재료를 이용하여 조리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었다.
손님들의 마음에 강한 인상을 남겨
이와 같은 노력은 손님들의 마음에 강한 인상을 심고 있었다. 박 사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호주 이민을 가게 되었다면서 마지막 인사를 오셨던 분들이죠. 50대의 부부셨는데, 호주로 이민 가면 저희 집 고기 맛이 그리울 거라면서, 그동안 고마웠다고 하시더라구요."라면서 박 사장은 당시의 놀랍고 고마웠던 심경을 전했다.
이어 "일하는 보람 때문에 피곤이 느껴질 틈이 없죠. 저희는 가족단위 손님이 많아요. 호계동, 군포, 안산, 서울 등지에서 입소문으로 손님들이 오시니 감사할 때가 많습니다. 특히 서울 사시는 손님께서 우연히 가게를 들르신 뒤, 이후 자주는 아니지만 간간히 들르실 때면 멀리 사는 옛 친구가 찾아온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정말 반갑지요."라면서 손님들의 뜨거운 반응이 일하는 보람이 되고 있음을 밝혔다. 이어 박 사장은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에게는 특별히 더 반가운 마음에 최대한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려고 노력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취재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