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파출사랑

파출사랑

by 안양교차로 2013.07.16

사랑이 넘치는 곳..

의 사무실은 안양여고 사거리의 기업은행 맞은편 2층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의 오경옥 사장은 “무엇보다 성실을 우선합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사람을 연결해주는 일이다 보니 무엇보다 신뢰관계를 정확하게 구축하는 것이 우선 순위라며, 성실을 기본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의 주 대상 회원들은 4~50대 여성이다. 전화로 문의한 뒤 방문한 지원자를 오 사장이 면접을 보고, 합격하면 회원으로 받는다. 이 회원들은 의 거래처로 연계된다. 의 주 거래처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지원 인력이 필요한 음식점이다. “업종 자체가 힘들어요. 아침 10시에 출근해서 밤 10시에 퇴근하니, 육체적인 피로가 만만치 않죠.”라면서 오 사장은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운영의 조건에 대해 “거래처에서 저희가 좋은 인력이 많다면서 아는 분께 소개해주셔서 거래처가 늘어나는 일이 많아요. 즉, 광고보다는 입소문으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죠.”라고 전했다. 입소문은 예약제로 이어졌다. “저희는 거래처가 많다 보니, 미리 전화해서 예약해 주시지 않으면 일정이 꽉 차 있어서 쉽게 파견해 드리기가 어려워요.”라고 오 사장은 밝혔다. 문의 : 441-3030
양 손의 저울, 기울지 않도록
사람을 대하는 일은 정신적 에너지가 상당히 요구된다. 전혀 다른 입장에 있는 사람들을 중개하는 일이면 더욱 그렇다. 오 사장은 되도록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나서 행동한다고 전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하루 일당은 업주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는 일입니다. 일당이라고 시간만 때우고 눈치만 보고 나오는 것은 그들에게 도리가 아니지요.”라면서 업주들에게도 만족할만한 결과로 이어지도록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원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달에 소소한 회비를 받는데, 일이 끊이지 않게 제공해야 하는 것이 저의 의무지요. 일을 계속해야 하는 사정이 있는 분도 있는데, 몇 번 일을 연결해 드리지 못하면 그분들을 실망시키게 되는 거니까요.”라면서 회원들에게는 일이 끊이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연계하고 있음을 밝혔다.
일하는 자세는 쉽게 배울 수 없어
그렇다면 어떤 사람들을 골라 뽑아야 업주도 회원도 만족할 수 있을까. 오 사장은 무엇보다 성실성이 첫째라고 꼽았다. “약속을 잘 지키고 성실한 분인지를 먼저 봅니다. 일은 배우면 되지만 일하는 자세는 쉽게 배울 수 없는 거니까요.”라고 언급한 오 사장은, 회원 중에서 성실성으로 뽑았던 예를 들었다. 초창기에 채용한 회원 중에는 일을 처음 시작하여 무엇부터 하면 좋을지, 어디로 가면 좋을지 걱정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이 바르고 차분하다는 생각이 들어, 오래된 거래처에 솔직하게 부탁을 했다. ‘비록 경력은 없지만 믿고 맡겨 보시라’라는 말에 거래처는 흔쾌히 승낙을 했고, 예상대로 이 회원은 성실하게 요령부리지 않고 일을 끝마쳤다. 업주가 만족했음은 물론, 오 사장도 자신의 사람 보는 안목을 확인할 수 있어 뿌듯했다고 한다. 5년 동안 운영하며 천여 명 넘게 사람을 접하다 보니, 이제는 잠시 이야기를 나눠보면 상대방의 성품에 대한 어림짐작이 가능하다. 오 사장은 면담 후 느낀 점을 적어 놓은 뒤, 이후에 직접 업체에 파견해서 결과를 비교해 본다. 대부분 오 사장이 예견했던 대로 적어놓았던 것과 거의 일치한다고 한다. ‘약속 잘 지키고 계산이 정확한 분’이라고 적어 놓았을 경우, 업체로부터 ‘좋은 사람을 추천해 줘서 고맙다’는 전화가 온다는 것이다.
한 번 끌어안은 회원은 끝까지 책임진다
“이쪽 일을 한지 얼마 안 되신 분들은 적응하는 과정에서 상처를 많이 받을 수밖에 없어요.어떤 직업이나 그렇지만, 일을 쉽게 배울 수 있는 게 아니고 몸으로 부딪치며 때로는 꾸지람도 들어가며 일해야 하니 기분이 마냥 좋을 수만은 없죠.”라고 오 사장은 회원들이 적응하는 과정에서 상처를 받을 수도 있음을 말했다. 그러면서도 험한 세상에서 위기를 겪으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내 가족을 내가 벌어 먹이겠다는 자세로 일하는 그들이 대단하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오 사장은 이 때문에 힘들게 일하는 회원들에게 따뜻하고 인간적으로 대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이분들이 하루 12시간을 일하세요. 집에 들어올 때는 지치고 힘도 없고, 내가 이렇게 살아야 하나 자괴감마저 드실 수 있죠. 그런데 제가 퇴근하셨을 때쯤 ‘오늘 정말 수고 하셨어요.’라고 문자를 넣어드리거든요. 그걸 정말 고마워하세요.”라면서, 인간적으로 대하면 회원들도 알아준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는 어떤 50대 회원에게는 건강에 투자하기를 권하고, 쉬지 않고 일을 받는 회원에게는 휴식을 권한다고 밝혔다. “음식점의 육체노동의 강도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한 번은 한 달 중 이틀 쉬고 연속으로 일하는 회원이 있어서 빵을 사들고 찾아갔었어요. 너무 욕심냈다가 몸살이라도 나면 오히려 손해다, 건강이 1순위라고 설득도 했죠.” 한 번 끌어안은 회원은 반드시 책임지겠다는 따뜻함이 엿보이는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