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봉리토종순대국
무봉리토종순대국
by 안양교차로 2013.07.16
비산대교에서 10년간 순대국을...
순대는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몽골에서 짐승의 창자에 쌀과 야채를 넣어 말려 전투식량으로 사용했던 것이 오늘날의 순대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가장 오래된 기록은 6세기 중국의 ‘제민요술’에 남아 있다. 이렇듯 역사가 깊은 순대는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순대국밥’으로 발전했다. 국물이 없으면 밥을 못 먹는 우리 조상들은 순대에도 국물을 첨가했던 것이다. 순대를 주재료로 각종 내장과 특수부위를 넣고 구수하게 끓여낸 순대국밥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사랑받는 음식 중 하나다. 육류부터 채소까지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니 빈혈이나 간염 등의 질병에도 도움이 된다. 안양 비산대교 근처에 자리잡은 을 찾아가 보았다.
주소 :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비산2동 558-2
문의 : 031-441-8889(이혜숙사장)
순대는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몽골에서 짐승의 창자에 쌀과 야채를 넣어 말려 전투식량으로 사용했던 것이 오늘날의 순대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가장 오래된 기록은 6세기 중국의 ‘제민요술’에 남아 있다. 이렇듯 역사가 깊은 순대는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순대국밥’으로 발전했다. 국물이 없으면 밥을 못 먹는 우리 조상들은 순대에도 국물을 첨가했던 것이다. 순대를 주재료로 각종 내장과 특수부위를 넣고 구수하게 끓여낸 순대국밥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사랑받는 음식 중 하나다. 육류부터 채소까지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니 빈혈이나 간염 등의 질병에도 도움이 된다. 안양 비산대교 근처에 자리잡은 을 찾아가 보았다.
주소 :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비산2동 558-2
문의 : 031-441-8889(이혜숙사장)
“순대국은 서민음식이에요.” 라고 의 이혜숙 사장은 운을 떼었다. 서민을 위한 음식이다 보니 딱히 손님 연령층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하루 종일 손님이 끊어지는 시간이 거의 없다. 점심시간이 지나면 일하다가 식사가 늦은 이들이 찾아오고, 어르신은 물론 초중고 학생들까지 이곳을 찾는다. 이 사장은 “순대국은 혼자 와서 드시는 손님들도 많으세요. 가족이나 모임으로 오신 분들은 순대전골을 주로 찾으시고요.”라면서 서민음식인 만큼 혼자 식당을 찾는 손님도 많다고 전했다.
은 벌써 10년째 같은 자리에서 운영하고 있다. 처음의 맛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순대국 이외의 메뉴는 첨가하지 않는다. 한 가지만 진득하게 계속하는 것은 이 사장의 의지에서 비롯되었다. 10년을 하루같이, 아침 여섯시 반에서 일곱 시에 출근한 뒤, 저녁 아홉시까지 육수를 끓인다. 사골이 들어간 육수는 12시간 이상 끓인 뒤 찰순대와 토종순대를 넣어 손님상에 나간다. 순대국과 함께 내오는 김치도 매일 새로 담는다. 10년 동안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사장은 “처음에는 많이 서툴렀지만, 손에 익으니까 옛날보다는 훨씬 속도도 정확도도 빨라지고, 덜 힘들어요.”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은 벌써 10년째 같은 자리에서 운영하고 있다. 처음의 맛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순대국 이외의 메뉴는 첨가하지 않는다. 한 가지만 진득하게 계속하는 것은 이 사장의 의지에서 비롯되었다. 10년을 하루같이, 아침 여섯시 반에서 일곱 시에 출근한 뒤, 저녁 아홉시까지 육수를 끓인다. 사골이 들어간 육수는 12시간 이상 끓인 뒤 찰순대와 토종순대를 넣어 손님상에 나간다. 순대국과 함께 내오는 김치도 매일 새로 담는다. 10년 동안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사장은 “처음에는 많이 서툴렀지만, 손에 익으니까 옛날보다는 훨씬 속도도 정확도도 빨라지고, 덜 힘들어요.”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담백한 육수로 승부
“저희 순대국은 담백한 맛이 특징이죠.”라고 이 사장은 설명했다. 무봉리는 머리 고기를 쓰지 않는다.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대신 볼 살, 오소리감투, 염통, 혀 등의 특수부위를 담는다. 또한 담백한 육수를 만들기 위해서, 육수를 만드는 동안 발생하는 기름기를 대부분 걷어낸다고 한다. “아침 6시에 출근해서 사골 육수를 끓이기 시작하면, 어느 새 거무스름한 기름이 표면에 가득 찹니다. 이걸 전부 걷어내요. 연거푸 걷어 내다보면 나중에는 약간 노란 빛 기름이 살짝 떠오르는 데, 육수가 가장 맛있는 시점이 된 거죠.”라면서 이 사장은 담백한 맛을 위해서 기름을 걷어내는 과정을 설명했다.
긴 세월동안 다양한 이야기가 쌓이다.
“10년째 같은 자리에서 같은 메뉴로 음식을 만들고 있으니, 오래된 단골이 굉장히 많습니다.” 라고 이 사장은 설명했다. 이 사장이 밝힌 가장 특별한 손님은 결혼 전부터 이 집에서 식사를 했던 부부라고 한다. 두 사람은 데이트할 당시도 무봉리를 찾았고, 결혼 직후, 그리고 결혼하여 아내가 임신한 상태일 때도 무봉리에 와서 식사를 했다. 그때 태어난 아이가 어느 새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부모와 함께 식사하러 오더란다. “학교에 들어갔구나, 생각했는데 이젠 벌써 초등학교 6학년이래요. 정말 놀랐어요. 그 아이는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저희 순대국을 먹고 자란 거죠.(웃음)”라고 이 사장은 전했다. 무봉리를 찾는 손님들의 세월을 바로 곁에서 마주한 정겨움이 듬뿍 담긴 말이었다. 이외에도 특별한 손님들이 많았다. 평택으로 이사 갔는데도 한 달에 두 세 번씩 손잡고 찾아오는 중년의 부부도 있었고, 가게 근처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뒤 ‘회복’을 위해 이집을 찾는 어르신들도 많았다고 이 사장은 밝혔다.
“저희 순대국은 담백한 맛이 특징이죠.”라고 이 사장은 설명했다. 무봉리는 머리 고기를 쓰지 않는다.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대신 볼 살, 오소리감투, 염통, 혀 등의 특수부위를 담는다. 또한 담백한 육수를 만들기 위해서, 육수를 만드는 동안 발생하는 기름기를 대부분 걷어낸다고 한다. “아침 6시에 출근해서 사골 육수를 끓이기 시작하면, 어느 새 거무스름한 기름이 표면에 가득 찹니다. 이걸 전부 걷어내요. 연거푸 걷어 내다보면 나중에는 약간 노란 빛 기름이 살짝 떠오르는 데, 육수가 가장 맛있는 시점이 된 거죠.”라면서 이 사장은 담백한 맛을 위해서 기름을 걷어내는 과정을 설명했다.
긴 세월동안 다양한 이야기가 쌓이다.
“10년째 같은 자리에서 같은 메뉴로 음식을 만들고 있으니, 오래된 단골이 굉장히 많습니다.” 라고 이 사장은 설명했다. 이 사장이 밝힌 가장 특별한 손님은 결혼 전부터 이 집에서 식사를 했던 부부라고 한다. 두 사람은 데이트할 당시도 무봉리를 찾았고, 결혼 직후, 그리고 결혼하여 아내가 임신한 상태일 때도 무봉리에 와서 식사를 했다. 그때 태어난 아이가 어느 새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부모와 함께 식사하러 오더란다. “학교에 들어갔구나, 생각했는데 이젠 벌써 초등학교 6학년이래요. 정말 놀랐어요. 그 아이는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저희 순대국을 먹고 자란 거죠.(웃음)”라고 이 사장은 전했다. 무봉리를 찾는 손님들의 세월을 바로 곁에서 마주한 정겨움이 듬뿍 담긴 말이었다. 이외에도 특별한 손님들이 많았다. 평택으로 이사 갔는데도 한 달에 두 세 번씩 손잡고 찾아오는 중년의 부부도 있었고, 가게 근처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뒤 ‘회복’을 위해 이집을 찾는 어르신들도 많았다고 이 사장은 밝혔다.
출근복 입고 프로정신으로
“중학생, 고등학생들이 친구들과 함께 와서 먹고 가는 걸 보면 신기합니다.”라고 이 사장은 웃음 지었다. 순대국의 잡냄새가 강하지 않고 국물이 진하기 때문에 학생들도 좋아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이어 그는 입고 있는 앞치마를 가리키며 가게에 출근하면 앞치마를 벗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침 6시부터 저녁 9시까지, 12시간 이상 입고 있습니다. 출근복인 셈이죠.”라고 이 사장은 말했다. 근방에 볼일이 있어 외출했을 때, 가게에 왔던 손님과 마주칠 경우 반갑게 인사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취재 이현수 기자
“중학생, 고등학생들이 친구들과 함께 와서 먹고 가는 걸 보면 신기합니다.”라고 이 사장은 웃음 지었다. 순대국의 잡냄새가 강하지 않고 국물이 진하기 때문에 학생들도 좋아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이어 그는 입고 있는 앞치마를 가리키며 가게에 출근하면 앞치마를 벗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침 6시부터 저녁 9시까지, 12시간 이상 입고 있습니다. 출근복인 셈이죠.”라고 이 사장은 말했다. 근방에 볼일이 있어 외출했을 때, 가게에 왔던 손님과 마주칠 경우 반갑게 인사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취재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