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 업체탐방

풍경오리돌판구이

풍경오리돌판구이

by 안양교차로 2013.07.16

넉넉한 종갓집의 마음이 담긴 오리
안양역 cgv너머 안양공고 근방에 위치한 풍경오리돌판구이. 이곳의 배용숙 사장은 “저희의 강점은 대부분의 소스를 직접 만든다는 데 있습니다.”라고 운을 떼었다. 고기의 입맛을 돋우는 겨자부터, 요리 메인 양념까지 대부분 그의 손을 거쳐서 나온다. “양념에 넣는 재료는 키위, 배, 레몬, 사과 등 50여 가지가 넘습니다. 그 중에서도 더덕은 비릿한 맛을 잡고 감칠맛을 더해주지요. 일정량 이상 넣으면 쓴 맛이 나니, 적절한 양을 갈아서 배합해야 해요.”라면서, “양념을 만들고 난 뒤 일주일 정도 숙성을 시켜야 합니다. 바로 손님상에 내놓으면 고춧가루가 스며들지 않아서 어색한 맛이 나지요.”라고 전하며 소스와 양념에 쏟는 정성을 전했다.
주소 :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3동 784-6
문의 : 031-441-8890
손종갓집의맛이토록 정성어린 조리가 가능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배 사장의 모친이 종갓집 맏며느리였다. “어머니가 옛날 방식 그대로 만든 된장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어요. 콩으로 메주를 만들어서 방안에 달아놓는 거 아시죠? 매장 뒤에 큰 항아리가 서너 개 있는데, 어머니가 직접 만들어서 보내주신 겁니다.”라며 특별한 사연을 전했다. 이어 “물론, 저희 집에 처음 방문하신 분들은 장이 씁쓸하고 짜다고 지적하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다른 곳에서는 이런 맛이 안 난다, 옛날 시골에서 먹던 맛이 난다’면서 다시 찾아주시죠.”라면서 손님들에게도 종갓집 손맛이 인기를 얻고 있음을 밝혔다.
이어 주재료인 오리고기는 어떤 것을 사용하는 지 물어보니, 충북에 있는 농장에서 고기를 선별하여 가져온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1차 선별 후에는 다시 사람의 손으로 일일이 손질한다. 배 사장은 “오리는 닭과 달라서 안의 깃털뼈가 딱딱해요. ○○○으면 아플 수가 있어, 일일이 손으로 뽑아서 손을 봅니다. 안에 있는 내장과 잔피도 제거한 뒤, 숙성시켜서 손님에게 내놓죠.”라면서 고기를 준비하는 정성을 전했다.
대형 세라믹 돌판을 사용
배 사장은 홀 안에서 직접 조리하는 것이 손님들이 풍경을 잊지 않고 찾는 원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저희는 음식을 안에서 만들어 내어 가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손님 테이블에서 다 해드립니다.”라면서 음식을 조리하는 장면을 보는 재미가 있음을 전했다. 이어 “손님이 알아서 드시는 게 아니라, 제가 거의 다 조리합니다.”라면서, 그 이유에 대해 “단체로 고기를 먹으러 가면, 굽는 사람만 굽게 되니 모든 사람이 즐겁게 식사할 수 없는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뿐만 아니라 처음에는 잘 익히시다가 술 한 잔 드시면 아까운 고기를 다 태우는 것도 아쉬웠죠.”라면서, 손님들 중 일부가 아닌 모든 사람들이 식사를 즐기고 가기를 원하는 마음을 전달했다. 풍경의 홀에서 사용하는 돌판은 세라믹 흑석으로 가로 60cm, 세로 50cm에 달하는 대형이었다. 이에 대해 배 사장은 “철판과 달리 돌판은 기름이 많이 튀지 않습니다. 돌판 자체가 기름을 흡수하기 때문이에요.”라며, “저희의 주력메뉴인 오리는 기름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일부러 돌판을 사용했습니다. 또한, 대형이다 보니 넓은 판에서 한꺼번에 고기를 굽게 되어 몇 번이고 굽지 않아도 되어 좋지요.”라면서 대형 세라믹 돌판을 사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배 사장은 이어 돌판을 세척할 때 세제를 일절 사용하고 있지 않음을 전했다. “돌은 기름을 먹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걸 세제로 닦게 되면 나중에 고기를 드시는 손님들의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저희는 손님들 보시는 데서 뜨거운 물로 세척을 해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손님들의 건강을 생각한다는 내용이었다.
벽면 가득한 사진과 넉넉한 마음
이곳의 한쪽 벽면에는 왁자지껄함이 그대로 묻어있는 손님들 사진이 즐비하게 붙어있다. 배 사장은 “회식하는 도중, 모임 중에 사진을 찍으시려고 할 때 제가 찍어드린 것이 시작이었어요. 찍어 놓은 걸 프린트한 뒤, 알아서 가져가시라고 걸어놓지요. 다시 식사하러 오셔서 떼어 가신 분도 있고, 언제 떼어갔는지도 알 수 없게 가져간 분도 있어요.”라면서 시원해 보이는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배 사장은 ‘식사할 때 음식이 부족하면 못 참는 성격’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예전부터 손이 크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상대방이 푸짐한 밥상을 받아 식사를 든든하게 하는 것을 보면 자신까지 기분이 후련해진다고 말했다. “저는 홀 식구들에게도 이렇게 주문해요. ‘일단 많이 드리라’고요.” 남은 음식 포장해달라는 주문에도 반가워한다. “아무래도, 집 된장을 쓰고 좋은 고기와 야채를 사용했는데, 남기고 가시면 버려야 되니, 너무 아깝게 느껴져요. 그래서 손님이 남은 음식 싸달라고 하시면 너무 반가워지죠.”라면서 손님을 향한 넉넉한 마음을 전했다.
취재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