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 업체탐방

동흥관수타짜장

동흥관수타짜장

by 안양교차로 2013.07.16

‘홍합마운틴’을 찾아서
주소: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석수1동 67-3호
문의:031-471-5413
관악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동흥관수타짜장은 홍합짬뽕으로 유명하다. 동흥관의 이정순 사장은 “홍합짬뽕을 손님들이 많이 찾으시죠.”라면서 자신감 있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겨울에는 굴짬뽕을 내놓는데, 바다의 인삼이라고 불릴 만큼 체력 보강에 좋은 음식이라 손님들이 좋아한다고 전했다. 두 메뉴를 손님들이 선호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자, 이 사장은 "굴짬뽕의 경우, 통영에서 산지직송으로 받은 싱싱한 굴을 듬뿍 넣습니다. 재료값을 아끼지 않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죠."라면서 좋은 재료를 아낌없이 내놓는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 홍합짬뽕은 별명이 ‘홍합마운틴’입니다. 어느 날 한 손님이 어느 곳에서도 보지 못한 많은 양에 놀랐다면서 붙여 주셨죠."라면서 아낌없는 재료로 재미있는 별명까지 붙었다는 일화를 전했다.
홍합짬뽕은 만들던 초기에는 육수를 우려낼 때 닭 뼈를 주로 넣었다. 이후 손님들의 반응에 따라 다시 북어머리, 다시마, 파 등을 넣어 지금처럼 시원한 맛을 내기에 이르렀다. “홍합을 따로 드시려고 하면 손도 많이 가고 먹는 맛이 없지요. 직접 홍합을 사서 삶아서, 혼자 2-30분씩 드시면 그게 무슨 재미가 있을까요. 가족 끼리 손잡고 오셔서 홍합을 가득 쌓아놓고 먹으면서, 오순도순 이야기도 나누고, 그것이 인생사는 재미죠.”라면서 이 사장은 홍합짬뽕에 얽힌 따스한 온기도 함께 전했다.
손님들의 요구에 유연히 대처
이 사장은 “수타짜장의 생명은 면의 질감을 살리는 데 있습니다. 많이 치면 칠수록 그 맛이 쫄깃해집니다. 이게 끝이 아니죠. 적절하게 삶아야 면발이 탱글탱글해집니다.”라면서 면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한 노력을 전했다. 이어 “그렇지만, 어르신들은 대부분 치아가 좋지 않으시니 오히려 이런 면발이 불편하실 수 있어요. 그럴 땐 손님이 원하시는 대로 맞춰 드립니다. 양념도 마찬가지에요. 맵게, 안 맵게, 심지어는 하얀 국물로도 만들어드리죠. 원래 하얀 국물로 나오는 굴짬뽕도 맵게 해달라고 하시면 빨간 국물로 만들어 내갑니다.”라면서 웃음 지었다. 손님들의 입맛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즉각적으로 요구에 응한다는 내용이었다.
외부에서 오시는 ‘팬’ 때문에 힘이 나
“저희 가게에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외부에서 오십니다. 저희 가게 주변을 삼악산 차이나타운이라고 일컫는데, 주거지역이 먼 곳에 위치하다 보니, 맛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일부러 시간을 내서 찾아 주실 때가 많습니다.”라고 이 사장은 밝히면서, “그래서 손님이 여기까지 찾아오신 정성을 아깝게 여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보답하려고 하죠.”라면서 손님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손님들 중에는 동흥관의 '팬'도 있다. 이 사장은 "인천에서 오시는 분, 천호동에서 오는 분까지 다양합니다. 특히 주거지역 근처에 인천 차이나타운이 있는데도, 그곳보다 저희 집이 맛있다면서 꾸준히 오시는 분이 있으세요."라면서 미소 지었다.
아이들과 함께 오기 좋은 곳
"저희집은 가족단위 손님이 많이 찾아 주십니다."라면서 이 사장은 그 이유에 대해 “주차장이 넓고 찻길이 없어서 아이들이 밥을 다 먹은 다음 마당에서 놀기 좋거든요. 그래서 주말에는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쁩니다. 특히 특수 시즌인 학교 졸업시즌, 연말 때가 많이 붐비죠.”라고 밝혔다.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찾는 이유는, 아이들과 함께 찾기 좋은 구조 때문이라는 내용이었다. 뒤이어 이 사장은 "아이들은 여전히 짜장면을 아주 좋아합니다, 예전에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지요."라면서 옛 추억을 떠올리는 듯 했다.
한 길만 계속 걸어온 사람들
이곳의 주방을 담당하는 요리사는 무려 45년을 이쪽 업계에서 일한 경력자였다. 이 사장은 “어떤 업계든지 오랫동안 일하다보면 인맥이 생기고, 누가 일을 제대로 하게 되는지, 어떤 주방장이 탁월한지 알게 됩니다.”라면서 영입한 주방장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였다.
이 사장의 배우자 역시 시흥에서 중국 코스요리점을 운영, 29년 7개월이라는 긴 세월동안 한 분야에서 꾸준히 일해 온 베테랑이었다. 아낌없이 재료를 사용하고 손님들의 입맛에 최대한 맞추려 노력하여, 앞으로도 쫄깃함과 싱싱함으로 사랑받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이 사장은 전했다.
취재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