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 업체탐방

보람상조 안양지점

보람상조 안양지점

by 안양교차로 2013.07.16

아름다운 이별을 돕는 사람들

지점장 함종진
평생에 한번은 꼭 겪는 일이 있다. 보람그룹 경기사업단 함종진 지점장은 장례를 ‘누구나 겪게 되며, 평생 동안 몇 번 겪지 못하는 사건 중 하나’라고 정의했다. 이어 “피붙이가 세상에서 사라지는 일이다보니, 당한 사람은 오 분이 한 시간처럼 느껴진다고 합니다.”라고 상주의 황망한 마음을 전했다. 뒤이어 “어머니,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일반적인 사람들은 정상적으로 무언가를 생각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가 됩니다. 평소에 잘 알고 있던 상식이 지워져버리죠. 앞으로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평소라면 떠올릴 수 있었을 텐데, 사소한 기억의 조각조차 잃어버리는 거죠.”라면서 상을 당한 본인이 정상적인 상태가 아님을 전하며, 이 때문에 상조산업이 필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소 :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1502-1 나야빌딩 6층
문의 : 031)457-7142
요령이 아닌 경력으로
상조시장의 전망은 어떨까. 함 지점장은 상조 산업의 미래를 밝게 분석했다. 작년에 상조업에 관한 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는 등 관련 시스템이 정비되고, 가입자가 선수금과 예치금을 쉽게 확인하게 되는 등 상조시장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그는 밝혔다. “옛날에는 어르신들이 주로 가입했지만, 최근에는 젊은 사람들의 가입률이 높아졌어요. 현재 가장 많이 가입하는 세대는 40대입니다. 50대와 30대는 비슷한 수준의 가입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사회. 교통사고, 건강상의 이유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의 숫자도 많아져, 상조상품에 가입하는 인구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함 지점장은 전했다.
직원들은 어떤 마인드로 일에 임하고 있을까. 함 지점장은 ‘쉽게’ 일하지 말 것을 직원들에게 주문한다. “저는 ‘요령을 경력으로 바꾸면 안 된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라면서, “사람이 같은 일을 오래하게 되면 잘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그만큼 일을 쉽게 하려고만 하고, 일을 줄이는 방법을 터득하다가 끝내는 초심을 잃어 요령만 남게 되기도 합니다.”라고 함 지점장은 꼬집으면서, 요령보다 정성이 중요하다는 말을 전했다. 또한 한 달에 한 번씩 워크숍을 개최하여 직원들의 마인드 교육을 시행하며, 관련 지식을 습득하도록 적극 돕고 있음을 덧붙였다.
집집마다 가지각색
직접 장례행사를 치르면서 겪는 고충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함 지점장은 “집집마다 가지각색인 점이 어렵지요.” 라고 운을 떼었다. “고객님이 원하시는 절차가 각자 달라요. 종교가 천주교인지, 기독교인지, 불교인지에 따라 요구가 판이해집니다.”라면서 각 가정마다의 특색에 맞춰 장례절차를 시행하는 어려움을 꼽았다. 이어 실제 절차에 대해 설명했다. “3일 동안 이루어지는 장례식의 모든 것을 관리하고 조율해 드립니다. 단순히 담당만 해드리는 게 아니라, 가능한 최선의 방식을 선택하실 수 있도록 돕습니다.”라며, “부모님 마지막 가시는 길을 꽃장식이 달린 최고급 리무진으로 배웅해 드리고, 왕족들이 입던 고품격의 수의로 부모님의 감싸 드리지요. 전통이든 현대식이든 원하시는 대로의 복장으로 직원들이 대동하여, 정중하게 행사절차를 이끕니다.”라고 구체적인 내용을 밝혔다. 또한 “장례행사가 다 끝나면 저희 직원을 마치 친형제처럼 대해 주실 때가 많아요. 어려운 일을 함께 하면서 깊은 신뢰감과 친밀감이 형성된 거죠.”라고 전하며, 한번 상조 절차를 겪은 고객들은 다른 지인들에게 소개해주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이별은 항상 괴롭고 슬픈 것이지만, 아름다운 이별은 분명 있다
함 지점장은 “요즘은 친척이 아무도 안 오는 장례식이 많아요. 시대가 바뀐 거죠. 예전이야 서로 장례식 때 도와주는 공동체 의식이 있었지만, 핵가족화와 개인주의가 진행되면서 그런 풍경은 많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라고 요즘의 상조문화가 이전과는 달라졌음을 밝혔다. 이어 “상조는 확정되어 있는 상품이다”라고 전했다. “간단히 말해, 물가가 올라도 그 가격 그대로 해 드리는 겁니다. 금액과 인력이 고정되어 있는 것이죠.” 라고 장점을 밝히고, 최근에 이런 특성대로 진행된 예를 들었다. “19년 전에 저희 상품에 가입한 할머님이 계셨어요. 그 분의 아드님은 사업이 망해서 셋방살이를 하는 처지로, 정상적으로 장례를 치루기 어려운 상황이셨습니다. 할머님께서 미리 가입을 해 두셨던 덕분에 무사히 장례를 모셨죠. 아드님께서 정말 고마워하셨어요. ‘당신들이 아니면 내가 어찌 어머니 장례를 치렀겠느냐’라면서 눈물을 흘리셨죠.”라고 함 지점장을 전했다. 이어 “이별은 항상 괴롭고 슬픈 것이지만, 아름다운 이별은 분명 있습니다.”면서, 자신들의 사업은 봉사하는 보람이 있는, 따뜻한 이별을 준비해드리는 일이라는 말로 자리를 마무리했다.취재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