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 업체탐방

청기와 감자탕

청기와 감자탕

by 안양교차로 2013.07.16

담백한 넉넉함이 변하지 않는 감자탕

가족 외식메뉴로 손색없고 술안주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감자탕. 주재료인 등뼈에는 단백질, 칼슘, 비타민 B1 등이 풍부하여 골다공증, 노화방지에도 좋다. 여기에 채소, 시원한 육수까지 곁들여 있으니 한 그릇 안에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가 있다. 가격또한 저렴해 부담스럽지 않은 것도 장점 중 하나다. 지하철 4호선 범계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오랫동안 감자탕 한 길을 걸어온 곳이 있다.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894 1F
문의 : 우정선 실장 031-456-0603
의 우정선 실장은 벌써 8년 넘게 에서 일하고 있다. 우 실장은 “저희는 가족 단위, 회식, 학부모님 모임도 많습니다. 특히 학기 초에 1학년 전체 어머니들이 들러서 식사하시는 일도 있어요. 놀이방이 있어 아이들을 맡길 수 있으니까 편하게 느끼시는 것 같아요.”라고 손님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저희 가게 근방의 고등학교 선생님들도 자주 모이세요. 근처 호계 공원에서 활동하시는 운동클럽에서도 자주 오시구요. 안쪽에 분리된 룸은 테이블이 14개입니다. 주로 여기에서 회의도 하고, 이야기도 하고, 게임도 하시고, 선물도 나눠가지시죠.”라고 덧붙이면서 단체 손님이 식사하는 풍경을 설명했다.
은 한 자리를 꿋꿋이 지키는 흔치 않은 식당이다. 그렇다보니 단골도 많고 사연도 다양하다. 우 실장은 “오랫동안 한 자리에서 손님들을 맞이하다 보니, 유치원생이었던 아이들이 어느덧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어 부모님과 함께 찾아오기도 해요. 감회가 새롭지요.”라면서 손님들에 대한 정이 쌓임을 전했다. 이어 “손님들도 저희를 반가워하실 때가 많아요. 오랜만에 찾아왔는데 여전히 감자탕을 하고 있으니, 메뉴나 직원이 바뀌지 않아 좋다는 말씀을 자주 하시죠.”라면서 손님들 역시 듬직함을 느끼고 있음을 전했다.
기름을 걷어낸 담백한 맛
우 실장은 맛의 비결을 ‘담백함’에서 찾았다. 그는 “저희는 24시간 육수를 끓이고 있어요. 10kg가량의 사골을 넣어서 국물을 푹 끓여 내죠. 두 시간 정도 지나면 다시 새로운 사골을 넣어 끓입니다. 이 때문에 바탕이 되는 사골 국물이 뽀얗고 진하지요.”라고 말했다. 이어 “더군다나 담백한 맛을 위해서 기름이 올라온 부분을 아낌없이 걷어내고 있습니다. 맛을 본 손님들이 ‘기름기가 없고 담백해서 좋다’며 칭찬하십니다.”라면서 담백함의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우거지가 맛있다는 분도 많아요. 사골 국물에 한 시간 반 이상 함께 끓이니 우거지에 간이 적절하게 배어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넉넉한 재료와 육수를 포장해 내놓아
“저희는 포장손님이 많습니다. 주말에 비가 오면 식구들이 나오기 싫어하지요. 그럼 아버지가 가족들을 대표하여 나왔다면서 포장해가십니다. 이때 우거지, 야채는 물론 육수를 넉넉히 드립니다.”라고 우 실장은 전했다. 이어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저희 매장 안에 있는 냄비는 깊이가 얇은 전골용 냄비지만, 가정에서 이 같은 냄비를 사용하고 있는 곳은 별로 없죠. 일반 냄비로 감자탕 재료를 데우려면 육수가 많이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일부러 많이 드립니다.”라고 설명했다. 집에서도 가게에서 먹는 것처럼 맛있게 드시라고 육수를 넉넉히 드린다는 내용이었다.
24시 운영 및 큰 주차장 덕에 다양한 손님이 찾아와
우 실장은 이곳을 찾는 특별한 손님들에 대해 밝혔다. “새벽 3, 4시에 어김없이 찾아오시는 손님이 있어요. 큰 차를 몰고 다니며 혼자 식사해야 하는, 트럭 운송업 종사자분들이죠. 일반 식당에는 트럭을 댈 만한 곳이 없어서 밥을 못 드시는데, 저희는 주차장이 크다보니 충분히 가능한 점이 좋다고 하십니다. 그분들이 감자탕 한 그릇 깨끗이 비우시고 흡족한 얼굴로 돌아가시면, 제 마음이 다 따뜻해집니다.”라면서 24시간 운영하면서 얻을 수 있는 보람에 대해 밝혔다. 이어 “아파트 관리소 직원 분들, 출근하기 전에 찾아 주시는 분들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시니 저희로써는 대접하는 즐거움이 있답니다.”라고 덧붙였다.
불볕더위에도 감자탕을 찾아주신 손님들
우 실장에게 가장 만족감을 느낄 때가 언제인지를 물었다. 그는 “최근 걸어 다니기도 힘겨울 정도의 살인적인 더위가 계속되었죠. 이런 날 저녁에 매장 내의 40개의 테이블에 감자탕 불을 올리면, 아무래도 시원하지만은 않아요. 대형 에어컨만 여섯 개가 있는 저희 매장도 후끈후끈해 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찾아오신 손님들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 열심히 드십니다. 보통 가게 안이 더우면 짜증이 나실 만도 한데, 전혀 신경 쓰지 않으시고 오히려 ‘잘 먹었다’면서 치사하시면 정말 감사한 생각이 들죠.”라면서, 정성을 들인 음식에 맛있게 먹었다면서 웃음을 보이는 손님들의 얼굴이 가장 큰 행복감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취재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