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 업체탐방

안양옛집

안양옛집

by 안양교차로 2013.07.16

갈비탕 한 그릇이 생각날 때면..

더위로 지쳐 입맛이 없을 땐 갈비탕 한 그릇이 간절해진다. 갈비를 적당히 토막 내고 무를 곁들여 푹 고아내면, 흐물흐물해진 고기에는 찰진 국물이 스며들어 있다. 평촌역 근처에 갈비탕을 잘 하기로 유명한 이 있다. 설렁탕, 갈비, 냉면 등 탕과 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집이다. 번영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
주소 :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1602

은 안양시청의 왼쪽 번화가에 위치하고 있었다. 아래층은 주차장이며 2층 건물을 모두 쓰고 있어 쉽게 눈에 띈다. 의 성기화 점장은 “아무래도 서비스를 최선으로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죠.”라고 운을 뗐다. 그는 관광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리츠 칼튼에서 5년간 일했다. 이후 수원과 안양등지에서 식당을 경영하며 지금에 이르렀다. “은 거의 8년째입니다.” 라고 설명한 그는, 이어 “저희는 문제점 개선을 위해서 매일 10분씩 직원들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직원들 중엔 원래부터 서비스업을 하셨던 분들도 있으시지만, 가정주부였던 분들도 있어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생각도 다르고, 서로 배울 점도 많습니다.”라고 말하면서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손님의 연령층에 따라 다른 종류의 갈비를 권한다
“손님이 누구이신지에 따라서 권하는 메뉴도 달라져야 합니다.”라고 성 점장은 설명했다. “젊은 층은 아무래도 ○○○는 맛이 찰지길 원합니다. 하지만 나이 드신 분이나 아이들에게는 이동갈비 같은 부드러운 고기가 입맛에 맞아요. 손님의 연령층을 파악한 뒤 그에 맞는 메뉴를 추천해드립니다.”라고 성 점장은 말했다. 그 중에서도 도가니탕은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높다. 고기의 질감이 딱딱하지도 무르지도 않아 먹기에 부담이 없으며, 젤라틴 이외에 단백질, 필수 아미노산, 칼슘과 철분, 황, 마그네슘, 칼륨 등 무기질이 풍부하니 몸에도 좋다. 또한 성 점장은 “한우 모듬구이는 치맛살, 꽃살, 차돌박이 등이 들어가는 데 보통 귀한 손님 접대할 때 많이 권합니다.”라면서 손님이 누구인가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를 하고 있음을 전했다.
주문을 받고 즉석에서 양념, 푸짐한 양으로 승부
“생고기는 한우 충북음성 농협에서 가지고 옵니다. 양념은 주문을 받고 나서 즉석에서 합니다. 저희 집 양념고기는 두 가지 스타일로 나갑니다. 서울식은 간장으로 양념하고, 수원식은 소금으로 양념하죠. 이동갈비는 서울식으로 양념해서 3일간 재웁니다.”라고 성 점장은 귀뜸했다. 이어 “생갈비는 작업만 잘하면 되지만, 이동갈비나 돼지갈비는 양념을 잘해야 합니다. 손이 많이 가죠. 하지만 그만큼 맛있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많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저희 집에서 제일 잘 팔리는 건 왕갈비탕입니다. 고기를 썰어서 뚝배기에다 몇 점 넣고 끓입니다. 뼈째 나가는데, 고기가 많이 붙어 있다 보니 손님들이 양이 많다고 좋아하시죠.” 라고 말했다. 갈비탕은 의 1층에 있는 무쇠 가마솥에서 사골, 우족, 양지 등을 넣고 24시간 이상 푹 고아서 만든다. 첨가제를 따로 넣지 않아서 시원한 맛이 일품이라고 한다. 맑은 국물과 두툼한 살코기를 푸짐하게 먹고 난 뒤에는 아이스크림으로 입가심도 할 수 있었다.
단체 회식에 강하다
“주말에는 가족 회식이 많습니다. 주중에는 회식 때문에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라고 성 점장은 말을 시작했다. 이어 “단체회식을 자주 오십니다. 단체석이 있어서 서비스에 무리가 없기 때문이죠 50명, 70명, 100명 단위로 오십니다. 연말에도 동창회, 송별회 등으로 자리가 꽉 찹니다.”라면서 단체회식에 강하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이어 “대전고 동문회 같은 경우엔 2달에 한 번씩은 오세요. 석유공사나 영남전기, 한림대병원에서도 자주 오십니다. 근방의 무역회사 직원들도 빈번히 오십니다.”라면서, “그분들이 전에 드셨던 메뉴를 기억하는 건 필수죠.”라고 언급했다.곳곳에 걸린 서예작품
이곳의 단체석에는 취운 진학종 선생의 초서 작품 중 하나인 ‘소동파의 적벽부’가 걸려 있었다. 취운 진학종 선생은 초서의 진수를 구현하여 독창적인 취운체를 개발해 ‘한·중·일 동양 3국 최후의 초서 대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반대쪽 벽은 통유리인데 작은 화단이 꾸며져 있어 운치를 더했다. 다른 벽면에도 몇 점의 서예작품이 걸려 있었다. 시원하면서도 고상한 분위기에 손님들의 반응이 좋다고 한다. 성 점장은 “앞으로도 손님들의 기호에 맞춘 서비스와 정갈한 분위기, 노하우를 발휘한 맛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라면서 포부를 밝혔다.
취재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