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 업체탐방

40년 전통 원조보리밥

40년 전통 원조보리밥

by 안양교차로 2013.07.16

입안 가득 구수함을 안겨 주는 곳

보리밥은 한때 어려움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성인병을 예방하는 웰빙 음식으로 남녀노소에게 사랑받고 있다. 구수하고 찰진 맛이 ○○○을 때마다 입안 가득해지면 옛 추억이 되살아온다. 보리밥을 먹고 싶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안양예술공원 내에 맛으로 소문난 곳이 있다. 이 그곳이다.
주소 : 안양시 만안구 안양2동 1291-1
문의 : 031-471-9252
원조보리밥은 안양예술공원 입구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곳은 150평이 넘는 규모로, 예술공원을 찾는 이들과 산행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여름에 더 분주하다. 원조보리밥의 이춘실 사장은 “올해 들어서 작년보다 손님이 많이 늘었습니다.”고 전했다. 이곳에서 보리밥을 주문하면 각종 채소와 나물 반찬이 푸짐하게 한 상 차려지며, 보리밥을 비벼먹기 위한 싱싱한 강된장과 고추장, 참기름이 준비된다. “싱싱한 야채를 즉석에서 무쳐서 내놓기에 손님들의 호응이 좋습니다. 특히 강된장을 맛보곤 마음에 들어 하는 손님이 많아서, 매장에서 1kg당 2만원 선에서 판매도 하고 있습니다.”라고 이 사장은 전했다. 보리밥의 찰진 맛을 도와주는 강된장은 영월 주천면 판운리에서 후배가 직접 보내준다고 한다. 청국장도 임실, 단양에서 배달받는다고 한다. 이 사장은 “함께 내온 재료를 가위로 쫑쫑 잘라서 청국장과 비벼 드시도록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청국장을 팔팔 끓이지 않습니다. 70도 정도에서 끓여야 제 맛이 난다는 생각에서죠.”라고 말했다.
이곳은 보리밥 뿐 아니라 백숙에 대한 인기가 높다. 이 사장은 “저희 오리한방백숙은 옻나무, 오가피, 인삼, 대추 등의 재료를 가득 넣어 만듭니다. 이 때문에 잡냄새가 없고 맛이 구수하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 이어 “여름이면 아무래도 백숙을 찾는 손님이 많으시죠. 저희는 예약을 받아서 손님이 오실 시간에 바로 내놓습니다. 많이 나갈 때는 하루에 100마리 전후의 물량이 소비되죠.”라고 말하면서, 백숙에 대한 손님들의 관심과 애정을 전했다.
솔직하게, 상대의 입장에서
“손님이 더 똑똑하다는 생각을 항상 합니다.”라고 이 사장은 운을 떼었다. “정보의 홍수 시대다 보니까, 손님들이 저희보다 더 잘 아실 때가 많아요. 그래서 알고 있는 선에서는 최대한 솔직하게 대처하려고 노력합니다. 단체 예약을 위해서 어떤 메뉴를 선택해야 하는지 문의전화가 오면, 가격 대비 어떤 메뉴가 더 손님들에게 이득인지 말씀드립니다.”라고 이 사장은 말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고 배려하는 태도로 임할 때, 그 진심이 전해진다는 내용이었다. 이어 “저는 직접 상을 치웁니다. 남은 음식을 보면서 어떤 음식이 손님들에게 반응이 좋았는지도 체크할 수 있고, 손님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태도를 유지할 수 있어 좋습니다.”라고 이 사장은 말했다. 또한 “손님이 서비스를 달라고 하시면 웬만해서는 거절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코다리는 술안주라 반찬이 안 나오지만, 간혹 밥이 필요하다는 분께는 서비스로 드리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업주의 입장에서는 난처할 수 있는 것도 손님의 입장에서는 당연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라고 한다.
먼저 말을 걸고 편안하게 다가간다
“저는 원체 사람을 좋아합니다.” 이 사장은 말했다. “손님에게 먼저 말을 걸고 편안하게 다가가는 편이에요. 두 번, 세 번 오시면 기억하고 반가워하죠. 활달한 성격덕분에 무슨 얘기든 편안하게 하는 편이에요.”라고 이 사장은 말했다. 이어 “저희 가게 규모가 크다 보니 단체 회식이 많습니다. 교통안전공사나 코레일, 근처 학교에서도 회식 등으로 찾는 경우가 많아요.”라고 말했다. 장소가 넓고 쾌적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번 온 손님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잊지 않는 아기자기한 맛에 다시 찾는 손님이 많다고. “저희 집은 소개로 오시는 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얼마 전 묵은지를 드시러 인천에서 일부러 오신 분의 경우도, 친구의 추천을 받아서였어요.”라고 이 사장은 말하면서, 세심한 관심과 성의가 결국 입소문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사장은 “저는 아직도 배울 점이 많습니다. 함께 일하는 분들에게서도 손님을 대하는 기본에 대해서도 새로 깨우칠 때도 많고, 손님들을 보면서 배우는 것도 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작은 것에서 배우는 자세와 손님에 대한 따뜻한 열정으로 경영에 임할 것임을 밝혔다. 원조보리밥집이 앞으로도 정성과 추억이 담긴 밥상과 찾아준 손님에게 고마움과 배려를 잊지 않는 안양의 명가로 남아주기를 기대한다.
취재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