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데이 : 업체탐방

맛데이치킨

맛데이치킨

by 안양교차로 2013.07.16

건파우더를 묻혀서 조리한 깔끔한 닭을 알아보자안양1번가에서 멀지 않은 주택가에 위치한 맛데이 치킨. 작년 8월에 오픈한 뒤 계속 손님이 늘고 있다. 비법이 무엇일까 알아보기 위해 이곳을 방문하였다.
주소 :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714-219

안양의 제1중심지 안양1번가에서 멀지 않은 성원아파트 근처의 조용한 주택가에 맛데이치킨이 보이기 시작했다. 치킨의 수요가 많지 않은 이른 오후시간인데도 맛데이치킨 변영두 사장의 손이 분주했다. “오후부터 손님이 들어차니 미리미리 준비해야지요. 저의 목표는 그날 준비한 치킨을 그날 다 소비하는 것입니다. 그러는게 아무래도 위생상으로도 좋죠. 저도 마음이 놓이구요.” 그는 벌써 안양에서만 26년을 살아온 안양토박이다. 친구들도 10년 20년씩 된 사람들이 주를 이룬다.
건파우더를 이용한 쫄깃하고 육즙이 그대로인 닭
변영두 사장에게 맛데이치킨만의 장점이 무엇인지 알려달라고 부탁하자 그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건파우더 사용방식이라고 답했다. “먼저 양념이 된 염지닭을 본사에서 가져옵니다. 이 닭은 양념을 한 후 하루 이상 숙성해서 적절하게 간이 된 닭들이에요. 이 닭들의 물기를 빼낸 다음, 건파우더를 펼친 닭에 바릅니다.” 맛데이치킨은 다른 업체들과는 달리 습식이 아닌 건식으로 닭을 조리한다는 내용이었다. “튀김옷을 묻혀서 바로 조리하는 게 아니라, 건파우더를 묻혀서 한 시간 가량 숙성 한 뒤에 170도에 달하는 고열에서 조리합니다.”라고 변 사장은 말했다.
이 덕분에 치킨의 육즙이 날아가지 않고 그대로 담겨 있으며, 가슴살조차 팍팍하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촉촉하고 쫄깃쫄깃한 식감을 일구어낼 수 있었다고.
변 사장은 “손님들이 바삭바삭하면서 쫄깃하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으세요.”라고 말하면서, 아무래도 건파우더를 얇게 바른데다가 한 시간 숙성하기 때문에 닭과 튀김옷이 분리되지 않고 완전히 밀착되어 맛에서도 그만큼 다른 업체와의 차별성을 가질 수 있었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위생과 맛을 동시에 잡다
변 사장은 가게 문을 일찍 연다. 닭에 튀김옷을 묻히고 물 빼는 작업 등의 준비를 하기 위해서다. 그는 “그날 할 분량만 합니다. 묵혀놓으면 반죽기가 없어지니 조리해도 맛이 없거나 탈 경우가 많아요. 위생적으로도 안 좋죠.”라고 말하면서, 이곳 치킨은 냉장고에서 바로 조리하지 초벌구이를 하지 않는다는 말을 전했다. 초벌구이를 하게 되면 맛은 좋아질지 모르지만 기름이 산화될 수 있어 이를 피한다는 말이었다.
넉넉한 인심에 손님들이 당연한 듯 모여들어
변 사장은 “자주 오는 사람에게는 마른 안주나 황도, 번데기탕을 더 주기도 합니다. 처음 본 사람은 더 자주 오시라는 의미에서 계란탕 서비스를 내가기도 하지요. ”라고 말했다. 삶에 지친 직장인들이나 고민타파를 위한 시원한 맥주와 치킨을 찾아 나온 근처 동네사람들이 손님들이다보니, 자연히 신경을 쓰고 정을 주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다보니 퇴근시간이 변경되는 일도 잦다. 새벽 2시까지의 운영이 기본이지만, 3시나 4시까지 기다렸다가 가게문을 닫는 일도 적지 않다. 답답한 속마음을 서로 간에 풀고 있는 손님들의 모습이 보기 좋아서다.
지나가다 맥주 한 잔 걸치고 갈 수 있는 추억의 치킨집 되고 싶어
변 사장은 “저희는 배달도 합니다. 석수동이나 안양8동 빼고는 만안구 대부분을 커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자신이 운영하는 치킨집의 맛을 인정해주는 손님을 위해서는 열과 성의를 다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묻자 그는 “매장을 좀 더 크게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유가 의외였다. “제가 맨 처음에 치킨집을 시작한 계기가 있었어요. 아내와 함께 헬스 끝나고 치킨집에 들러 맥주와 함께 먹는데 그 맛이 어찌나 좋던지. 저도 그렇게 누군가에게 즐겁고 따뜻한 기분을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바람에서 이 곳 운영을 시작하게 되었죠.” ○○○ 동안이나 근속했던 정든 직장을 떠나 이곳을 차린 만큼 변 사장은 시원하게 맥주 걸치고 집에 가서 푹 잘 수 있도록 해주는, 서민들에게 필수적인 장소가 되고 싶다는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취재 이현수 기자